정치와 종교의 관계는 서양사에 있어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다. 현대사회의 기초 요소인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의 등장과 정착 만큼이나 길고 긴 투쟁과 유혈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국은 가톨릭에서 독립하면서 비로소 하나의 독립적 왕국이 되었고, 이 고유의 기독교 전통은 오늘날 보수/노동 양대 정당의 성격은 물론 청교도운동을 통해 미국 건국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프랑스에서, 낭트 칙령(1598년)은 흰색과 회색의 공존과...
[유정훈 칼럼] 대법원의 ‘탈레반’들, 분열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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