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소식이 2021년 벽두부터 아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쿠데타(coup d'état)라는 말처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단어도 흔치 않다. '독재'와 '인권 탄압' 그리고 ‘불통’과 ‘부패’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뒤따르기 때문이다. 대략 5년 전인 2015년 말 전 세계는 불굴의 의지로 미얀마를 민주주의로 회복시킨 아웅산 수찌 여사(77세)의 인간 승리에 환호성과 지지를 보냈다. 이번 쿠데타로 세간에서는 미얀마 민주주의가 드디어 진정한...
[임하영 칼럼] 자기 의견 없으면 빨간불…‘미네르바 스쿨’ 다녀보니 (하)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고 기숙사만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1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업을 듣고 이후 3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 대도시를 순회하며 수업을 듣는다. 2014년부터 입학생을 받은 미국 미네르바 스쿨은 21세기 대학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는다. 2020년 가을학기 전형에는 180개국에서 2만 5000명이 지원해 이 중 200명만이 합격했다. 하버드대학보다 입학이 어렵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홈스쿨링으로 십 대를 보낸 임하영 필자는 지난해 미네르바 스쿨 가을학기...
[임하영 칼럼] 하버드 입학보다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 다녀보니 (상)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고 기숙사만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1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업을 듣고 이후 3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 대도시를 순회하며 수업을 듣는다. 2014년부터 입학생을 받은 미국 미네르바 스쿨은 21세기 대학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는다. 2020년 가을학기 전형에는 180개국에서 2만5000명이 지원해 이 중 200명만이 합격했다. 하버드대학보다 입학이 어렵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홈스쿨링으로 십대를 보낸 임하영 필자는 지난해 미네르바 스쿨 가을학기...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학교 폐쇄는 최후의 수단…대면수업 우선순위부터 정하라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방을 벗어던지자마자 말한다. “엄마, 로랭 선생님이 새 안경 맞추신 거 알아? 눈 옆이 다 막혀 있어서 수영 안경 같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안경이래. 그리고 오늘부터 로랭 선생님은 마스크를 두 개 겹쳐서 쓰셔. 이게 다 영국에서 들어온 새 바이러스 때문이래.” 로랭 선생님은 딸 학급의 보조교사다. 60세가 넘어 정년을 앞두고 있는 분이다. 나는 딸에게 “선생님이 철두철미하시니 좋네. 다들 로랭...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22세 계관시인은 어떻게 ‘취임식’을 훔쳤나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조 바이든 제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폭력적인 지지자들 탓에 행사가 무사히 열릴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미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소수인종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의 취임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정작 취임식 이후에 스포트라이트는 취임식 단상에 올라 시(詩)를 낭송했던 젊은 시인에게 쏠렸다. 영국의 가디언은 22세...
[유정훈의 ‘美 정치 깊이보기’] 트럼프 세력, 공화당 주류에 ‘프라이머리’ 압박 가할 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바이든 시대의 개막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세력의 움직임이다. 트럼프는 대선 득표율 46.8%(7422만 표)를 바탕으로 공화당과 보수진영의 기함(旗艦) 역할을 자처해왔다. 미국 언론이 ‘보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할 정도다. 미국정치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유정훈 변호사는 일찍부터 ‘트럼프 없는 트럼프 시대’를 언급해왔다. 미국의 보수 세력은 과연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공화당은 1950년대 초반 ‘매카시즘 선풍’부터...
[정호재의 ‘Into 아시아’] 한국인이 모르는 싱가포르의 진짜 경쟁력
지난해 연말 학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왔다. 귀국 전 싱가포르의 살림살이를 맡겨 놓은 창고에 갔다. 코로나19 탓에 싱가포르 복귀가 계속 미뤄지면서 창고회사와 이용료 결제를 놓고 계속 실랑이를 벌였던 터라 담당자를 만나면 분위기가 썰렁할 듯싶었다. 정작 창고담당자는 반갑게 아는 척을 했다. 그에게 “내가 맡긴 짐이나 포기하고 도망갈 사람으로 보였냐”고 가볍게 항의했다. 정작 그 담당자는 그게 규정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창고...
[박상현의 ‘美 정치 깊이 보기’] 펠로시, ‘탄핵 공세’로 트럼프 앞날에 재갈을 물리다
세상을 4년간 쥐락펴락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후면 ‘보통사람’으로 돌아간다. 트럼프는 트위터와 팬덤을 통해 ‘리얼리티 쇼’ 같은 정치 행보를 보여 왔다. 임기 막판까지 지지자들을 선동해 지난 6일(현지시간) 상·하원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물러나도 ‘트럼프 없는 트럼프 시대’, 즉 미국판 태극기부대가 극성을 떨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런 가운데 네 번째로 하원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민주당)는 트럼프를 ‘탄핵의...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트럼프 시대, ‘사이언스 가이’ 빌 나이는 어떻게 저항했나
몇 해 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영상이 있다. 어느 호텔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여섯 명의 젊은 여성들이 요란스럽게 떠들면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나비넥타이를 맨 60대의 남성이 들어온 것이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본 여성들은 놀라며 일제히 춤을 멈추고 마치 교실에 들어온 담임 선생님을 본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 남성의 이름은 빌 나이(Bill Nye), 미국에서는 '사이언스 가이(Science Guy)'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 여성들이...
[각계 리더의 ‘전망+희망’] 새해 키워드: 김정은 결단, 생태적 전환, 자산시장 조정, 선동 정치…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의 전(前)과 후(後)로 세상이 달라졌다면 소띠 해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피렌체의 식탁>은 각계를 대표하는 저자·필자 일곱 분의 ‘전망+희망’ 메시지를 전해드린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롯해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성백린 보건복지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홍성국 국회의원, 유정훈 변호사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새해 설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