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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3.06.05. 00:00

[책 세상으로의 초대] <소설의 쓸모>에 대한 작가 6명의 시선

“보석상자를 통째로 주운 듯한”(김석희), “발견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조성은), “삶의 굽이굽이마다 생각과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돌”(송광용), “소설을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픈 분들에게 건네는”(이동식), “인간의 겉과 속을 보여주는”(유용선), “소설을 읽는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계에 대한, 에세이들”(김봉석). 번역가이자 작가인 박산호가 최근 낸 에세이집 <소설의 쓸모>에 대해 동료 작가 6명이 페이스북에 쓴 글들을 모았다. <소설의 쓸모>에 대한 짧고 편안한 감상평이자 안내의 글이다. 동시에 ‘지금 시대에 소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이자 답변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 소설의 종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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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준 칼럼] 한국 반도체, 썰물이 되기 전에 파도에 올라타라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진정한 노림수는 뭘까? 미국이 1990년대 이래 정착된 글로벌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하고, 미국 본토 안에서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까?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의 설계-제조 사이의 생태계 독점이 아닌, 앞으로 활용될 기술과 로드맵에서의 주도권, 기술 사용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를 장악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런 미국의 중장기적 구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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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현 칼럼] 불가사의한 한국 외교…중국은 벼르고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권 출범 1년에 만에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안보 체제에 급속도로 편입되며 ‘안미경중’으로 표현되는 균형외교 전략을 포기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거친 비판은 단적인 사례다. 중국의 대외 정책에 밝은 문일현 필자는 한미일 경제·안보 결속이 강화될 경우, 동북아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협력하는 ‘신북방 3각 체제’가 복원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아울러 중국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2023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경제·안보 질서에 대한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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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식탁] 한일 정상회담, 윤 정부 외교 100 대 0의 패배

✔ 김기현 대표,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장인가 ✔ 한일 관계, 향후에는 기울어진 운동장 될 것 ✔ 외교의 흔적이 없는 윤 정부의 100 대 0 외교 ✔ 日, 전체로 퉁칠 땐 유감… 파고 들어가면 부인 ✔ 지정학적 처지나 국제 정치를 무시해선 안 돼 <박지원의 식탁> 시즌2 1회 방송 바로 보기 김보협: ‘박지원의 식탁’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즌1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실장님이 제 이름을 공개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좀 섭섭한 게, 저는 실장님하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데 제가 많이 조졌다고 말씀하셔서요. 박지원: 기자는 정치인을 만나면 늘 좋은 기사 쓴 것만 기억하고, 정치인은 기자가 100번을 잘 썼어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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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으로의 초대] <소설의 쓸모>에 대한 작가 6명의 시선

“보석상자를 통째로 주운 듯한”(김석희), “발견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조성은), “삶의 굽이굽이마다 생각과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돌”(송광용), “소설을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픈 분들에게 건네는”(이동식), “인간의 겉과 속을 보여주는”(유용선), “소설을 읽는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계에 대한, 에세이들”(김봉석). 번역가이자 작가인 박산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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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준 칼럼] 한국 반도체, 썰물이 되기 전에 파도에 올라타라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진정한 노림수는 뭘까? 미국이 1990년대 이래 정착된 글로벌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하고, 미국 본토 안에서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까?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이 여기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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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현 칼럼] 불가사의한 한국 외교…중국은 벼르고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권 출범 1년에 만에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안보 체제에 급속도로 편입되며 ‘안미경중’으로 표현되는 균형외교 전략을 포기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거친 비판은 단적인 사례다. 중국의 대외 정책에 밝은 문일현 필자는 한미일 경제·안보 결속이 강화될 경우, 동북아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협력하는 ‘신북방 3각 체제’가 복원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아울러 중국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2023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경제·안보 질서에 대한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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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식탁] 한일 정상회담, 윤 정부 외교 100 대 0의 패배

✔ 김기현 대표,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장인가 ✔ 한일 관계, 향후에는 기울어진 운동장 될 것 ✔ 외교의 흔적이 없는 윤 정부의 100 대 0 외교 ✔ 日, 전체로 퉁칠 땐 유감… 파고 들어가면 부인 ✔ 지정학적 처지나 국제 정치를 무시해선 안 돼 <박지원의 식탁> 시즌2 1회 방송 바로 보기 김보협: ‘박지원의 식탁’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즌1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실장님이 제 이름을 공개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좀 섭섭한 게, 저는 실장님하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데 제가 많이 조졌다고 말씀하셔서요. 박지원: 기자는 정치인을 만나면 늘 좋은 기사 쓴 것만 기억하고, 정치인은 기자가 100번을 잘 썼어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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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기] 기로에 선 보수야당 바라보는 원로의 고민과 주문

처음에는 걱정도 있었다. 이원종 전 수석은 어쨌든 상당히 오래전에 대통령을 지낸 고 김영삼(YS) 의 복심이다. 20여 년 전 일선에서 퇴장한 YS 코드로 2018년을 얘기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90년대 코드는 이 시대에도 상당히 맥락이 닿아 있는 느낌이다. 이 전 수석은 3당합당을 보수의 진화, 보수정당의 스펙트럼을 넓힌 사건으로 규정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합쳐서 거대 보수정당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보수정당을 개량하거나 혁신하는 일을 잘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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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체제, 다시 ‘도광양회’로? – 05

<align="right"> ⓒ 셔터스톡 </align="right">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교수가 시진핑 개인숭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도드라지고 있는 이런 흔치 않은 일련의 개인숭배 비판은 시진핑 체제가 강행해 온 글로벌 헤게모니 전략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 왜 지금 개인숭배 비판인가? 시진핑 체제의 선택은 무엇인가? “‘개인숭배’는 시급히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한 지 40년, 중국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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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국면, 중국을 현명하게 활용하라

한반도 종전선언은 중국을 포함한 남북미중의 4자 공동선언이 타당한가, 남북미의 3자 선언 체제가 타당한가, 최근 베이징 관계자들은 4자 선언을 낙관하면서도 막바지 협상 카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미중 무역 전쟁 중에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미 협상력은 약화된 편, 그러나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서는 중국이 포함된 4자 체제가 훨씬 강고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과 북한에 중국의 참여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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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대적인 퍼주기를 시작할 시점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판이 바뀌고 있다. 판이 바뀌는 근본 원인은 김정은이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내려놓고 밖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꿈은 두 귀인이 있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끈기와 경청의 자세로 김정은을 회담장으로 끌어낸 문재인 대통령, 지금까지의 미국 기득권층과 달리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으면 김 위원장의 꿈은 백일몽에 그치거나 자멸의 단초가 될 수 있었다. 냉전의 판이 흔들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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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동의 티핑포인트]
8·15를 맞아 아베에게 역사를 묻는다 – 04

15일로 ‘광복’ 73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또 한반도 분단 73년, 정전협정 65년째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이 4번 만나고 북미 정상이 처음 만난 일로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군국 일본이 패망한 지 73년이 지나도록 정작 우리는 아직도 과거로부터, 잘못된 역사로부터 ‘해방’되지 못한다는 기막힌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일이다. 이 기구한 한반도 현실을 곱씹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아베에게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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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만났을까? – 03

그들은 정말 같은 편일까. “그들은 연합해서 공동의 적에 대항했다. 그 적은 진보적이고 세계화 지향인 기득권세력(liberal, globalist establishment)이다.”(7월 19일, <이코노미스트>)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이코노미스트>가 그들 ‘적’의 대표자로 꼽은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과 그 후원자인 투기적 금융투자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반트럼프, 반푸틴 운동의 핵심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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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보교육’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 작은따옴표로 표기한 ‘진보교육’은 1980년대 전교조 결성을 필두로 여러 교사단체 및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과 진보적 교육감들의 등장으로 이어진 흐름을 의미한다. 가장 낮은 교육정책 지지율 ‘진보교육’은 2010년대 시도교육청 단위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을 추진하여 한국 교육에 새로운 방향과 가치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진보교육’의 대표주자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하자마자 수능 개편안 연기, 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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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한국과 일본 보수세력 위기의 본질 – 02

트럼프의 등장은 재앙? “한국 보수세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내 편(ally)’인 것처럼 보였다. 북에 대한 그의 험한 말투, 군사주의적 시각과 진보(liberal) 정치에 대한 경멸 등 모든 것이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지배해 온 생각(사상)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가 집권한 지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수세에 몰린 한국 보수 운동에게 그는 재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5일 <워싱턴 포스트>는 오래도록 북에 대한 깊은 적대감과 한미 군사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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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정치다, 사회다. 통합지도부가 필요하다

지금의 경제 문제 해법은 경제 안에 있지 않다. 문제와 해법은 경제 밖에 있다. 경제 문제를 경제관료들과 대통령이 풀 수 있었던 때는 박정희나 전두환 때까지다. 그때는 경제의 규모가 작았고, 경제적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엄령, 10월유신 같은 것들로 정치를 통제하고, 노동 탄압, 환경 경시 등 사회를 억누를 수 있었다. 지금의 경제 문제는 경제정책으로만 풀 수 없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경제정책의 문제인가? 4차산업혁명은 경제의 영역에 속하는가? 과학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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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칼럼] 잘 나갈 때 긴장하고 조심해야 – 요즈음 정국에 관한 노파심

지난 6월 29일 계간 <황해문화> 200호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황해문화>는 인천의 새얼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지로 지역적 시각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 안목으로 내는 격조 높은 잡지이다.   언론은 정치개혁에 용감해야  "나는 <서울평론>과 정론 월간지 <다리>의 편집을 책임진 일이 있었는데 고 김상현 의원의 <다리> 편집 때는 마침 그때가 김대중 정권 때라 정국이 그렁저렁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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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동북아의 요동, 남북통합의 기회? – 01

“일본이 최전방국가(frontline state)가 될까 걱정스럽다.” 4월 하순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 종전선언 가능성이 언급된 뒤 일본 아베 신조 정부 안보정책 담당 보좌관을 지낸 이가 한 말이다. “이는 곧 ‘38도선’이 쓰시마 해협까지 남하해 온다는 얘기”라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외교특별보좌관 가와이 가쓰유키는 말했다.(6월 5일, 로이터 통신)   휴전선, 대한해협으로 남하? 일본이 한반도 평화기조를 ‘우려’하고 있다. 최전방국가 한국 너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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