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재무), 데브 할런드(내무), 지나 레이먼도(상무), 마르시아 퍼지(주택도시개발), 제니퍼 그랜홀름(에너지). 곧 이 리스트에 줄리 수(노동)의 이름이 더해진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장관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다. 재무, 상무, 노동 등 행정부 내 비중도 막강한 자리들이다. 그러고 보니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도 여성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여성 각료 임명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신은철 필자는 바이든의 '여성 장관' 정치가 ‘다양성’의 가치는...
[권석준 칼럼] 한국 반도체, 썰물이 되기 전에 파도에 올라타라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진정한 노림수는 뭘까? 미국이 1990년대 이래 정착된 글로벌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하고, 미국 본토 안에서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까?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의 설계-제조 사이의 생태계 독점이 아닌, 앞으로 활용될 기술과 로드맵에서의 주도권, 기술 사용권에...
[문일현 칼럼] 불가사의한 한국 외교…중국은 벼르고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권 출범 1년에 만에 미국 주도의 국제 경제·안보 체제에 급속도로 편입되며 ‘안미경중’으로 표현되는 균형외교 전략을 포기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거친 비판은 단적인 사례다. 중국의 대외 정책에 밝은 문일현 필자는 한미일 경제·안보 결속이 강화될 경우, 동북아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협력하는 ‘신북방 3각 체제’가 복원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아울러 중국이 한국에 대한...
[유정훈 칼럼] 유튜브 알고리즘, 연방대법원 심판대에 올랐다
‘유튜브는 서점일까, 신문사일까?’ 조금 난데없지만, 미국 사회를 달구는 핫 이슈 하나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플랫폼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해로운 콘텐츠를 내보냈을 경우, 언론사처럼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를 놓고 연방대법원에서 치열한 변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점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이 유해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유튜브는 왜?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내오는 콘텐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이 연방대법원 변론을...
[송현석 칼럼] 미국의 경제 제재, 러시아 석유 ‘회색시장’ 키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넘겼지만,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뚜렷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쟁 양상과 비슷하게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 역시 러시아에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푸틴의 ‘돈줄’을 죄려는 석유 수출 제재가 석유 수입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러시아 석유가 암거래되는 ‘회색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단적인...
[권석준 칼럼] 대미 ‘반도체 협상’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방미설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 물밑 협상이 분주하다. 관련 부처 당국자와 학계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 반도체 제재 조치의 과녁은 기본적으로 중국이지만, 한국 또한 심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특히 미국의 기술 규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까닭에 오는...
[신은철 칼럼] 바이든, 백인 노동 계층에 재선 승부를 걸다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나이도 부담이지만 트럼프를 위시한 공화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에서 예상치 못한 낙태 이슈가 터지면서 지난해 중간선거는 선방했지만, 2년 가까이 남은 대선에서도 또다시 사회·문화 이슈로 승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은철 필자에 따르면, 바이든은 현명하게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층을 겨냥한 일자리 정책을 차근차근...
[김태은 칼럼] 시리아 지진, 재앙의 ‘최종판’에 넋을 잃다
20일 밤(현지시각) 진도 6.3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을 다시 뒤흔들었다. 2주 전 발생한 대지진으로 이미 사망자만 4만7000여 명에 이르는데,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시리아 상황이 절박하다. 그나마 튀르키예는 어느 정도의 국가 기능과 의료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다. 국제적으로도 100여 개국 이상이 구조대를 파견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구호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시리아 쪽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난민 거주 지역이다....
[권석준 칼럼] 10월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무슨 일이?
‘운명의 시간’ 10월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1년 동안 ‘유예’해준 대중국 반도체 규제 조치가 예정대로 10월 이후 시행되면 중국에서의 반도체 제조 사업은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현지 공장 철수 등을 포함해 사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예 조치가 끝나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제조 공장의 필수 장비는 물론이고 차세대 신규 장비의 교체 및 설치가 불가능해진다. 현지에 파견된...
[채인택 칼럼] 튀르키예 지진, 적도 동지도 없다. 인간만 있을 뿐.
“사망자가 10만 명이 넘을 가능성도 있다.” 튀르키예⸱시리아를 강타한 위력적인 지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망자만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안타까운 전망마저 나온다. 거대한 비극이다. 그렇지만 비극의 한복판에서 감동의 ‘휴먼 드라마’ 또한 쓰여지고 있다. 피해 지역의 구조와 지원을 돕기 위한 지구촌의 손길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로 몰려들고 있다. 중동과 유럽‧아시아 여러 지역을 두루 취재한 채인택 필자는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구호단체의 활동을 소개하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