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한반도를 주전장으로 삼는 열강들 간의 패권경쟁인 ‘신 그레이트 게임’이 시작됐다. ‘신냉전’이라고도 불리는 미중 간 패권다툼의 분단선은 한반도 중앙에서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로 옮겨간다.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닌 것은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안보와 남북 재통합 등 국가 장기 생존전략까지 그것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경원하던 중국과 일본이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그만큼 게임의 판돈이 엄청나기...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아베노믹스가 과연 ‘축포’요 해법일까?-09
한국의 경기 부진과 취업난은 최근의 일본경제 호경기와 자주 대비되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일본 호경기를 부른 대규모 엔 방출과 그에 따른 엔 약세가 더 나은 일본을 위한 해법이자 축포요 그 길을 택하지 않거나 못하는 한국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과연 그럴까? 아베노믹스는 일본을 구할까? 그리고 한국 역시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까? 엔 약세는 일본에 축포? 이달 초 약세 기조이던 일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 3개월 만에 다시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트럼프 일병 구하기 – 08
“트럼프를 지원하라!” 15만 평양 시민들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평양 5·1경기장 연설과 남북 정상 부부들의 백두산 천지 산책 등 매우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세계로 실황 생중계된 18~20일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 내지 핵심 포인트를 이 한 마디로 집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트럼프 지원’을 위한 잘 기획된 이벤트. 물론 남북 합작의 이런 파격적인 ‘트럼프 일병 구하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비밀은? 단 한 가지,...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현상’ 그 실체와 전망 – 07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기고문,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백악관의 트럼프> 출간 등에서 보듯, 반트럼프 진영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전방위적 탄핵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 셔터스톡 미국 고위관리들이 트럼프를 권좌에서 몰아내려 했다는 자극적인 글이 트럼프 정부 내부 익명의 기고자 명의로 5일 <뉴욕타임스>에 실려 하루만에 1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바로 그 전날...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미국 일본 눈치보는 이등 ‘꼬붕’으로 살지 않으려면 – 06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예정됐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던 북미관계가 뻐걱대고 있다.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어 두었지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발언으로 한미 연합훈련 재개 논란까지 불거져 나와 한반도 정세는 그 전망이 더 불투명해진 느낌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언제나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곳 중의 하나가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다. 골수 반북주의자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를 발표하기 전에도...
시진핑 체제, 다시 ‘도광양회’로? – 05
<align="right"> ⓒ 셔터스톡 </align="right">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교수가 시진핑 개인숭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도드라지고 있는 이런 흔치 않은 일련의 개인숭배 비판은 시진핑 체제가 강행해 온 글로벌 헤게모니 전략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 왜 지금 개인숭배 비판인가? 시진핑 체제의 선택은 무엇인가? “‘개인숭배’는 시급히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한 지 40년, 중국 땅에서...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8·15를 맞아 아베에게 역사를 묻는다 – 04
15일로 ‘광복’ 73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또 한반도 분단 73년, 정전협정 65년째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이 4번 만나고 북미 정상이 처음 만난 일로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군국 일본이 패망한 지 73년이 지나도록 정작 우리는 아직도 과거로부터, 잘못된 역사로부터 ‘해방’되지 못한다는 기막힌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일이다. 이 기구한 한반도 현실을 곱씹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아베에게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아베 신조...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만났을까? – 03
그들은 정말 같은 편일까. “그들은 연합해서 공동의 적에 대항했다. 그 적은 진보적이고 세계화 지향인 기득권세력(liberal, globalist establishment)이다.”(7월 19일, <이코노미스트>)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이코노미스트>가 그들 ‘적’의 대표자로 꼽은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과 그 후원자인 투기적 금융투자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반트럼프, 반푸틴 운동의 핵심인물이다....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한국과 일본 보수세력 위기의 본질 – 02
트럼프의 등장은 재앙? “한국 보수세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내 편(ally)’인 것처럼 보였다. 북에 대한 그의 험한 말투, 군사주의적 시각과 진보(liberal) 정치에 대한 경멸 등 모든 것이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지배해 온 생각(사상)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가 집권한 지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수세에 몰린 한국 보수 운동에게 그는 재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5일 <워싱턴 포스트>는 오래도록 북에 대한 깊은 적대감과 한미 군사동맹...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동북아의 요동, 남북통합의 기회? – 01
“일본이 최전방국가(frontline state)가 될까 걱정스럽다.” 4월 하순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 종전선언 가능성이 언급된 뒤 일본 아베 신조 정부 안보정책 담당 보좌관을 지낸 이가 한 말이다. “이는 곧 ‘38도선’이 쓰시마 해협까지 남하해 온다는 얘기”라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외교특별보좌관 가와이 가쓰유키는 말했다.(6월 5일, 로이터 통신) 휴전선, 대한해협으로 남하? 일본이 한반도 평화기조를 ‘우려’하고 있다. 최전방국가 한국 너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