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한승동의 티핑 포인트]100년이 지났지만 3·1운동의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들이 두 번째로 만났다. 20세기에 가장 치열하고 절망적인 전쟁을 치른 두 나라 정상들이 흡사한 전쟁을 치른 나라의 수도에서 만난 ‘사건’을 기구하다고 해야 할까. 회담 ‘결렬’이란 표현까지 나왔지만, 그래도 이들 2자 또는 3자간의 만남은 분명히 절망이 아니라 희망적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 희망을 실현하려면 과거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종전’ 이후를 설계하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한승동의 티핑포인트]아베는 어떻게 일본을 쇠망으로 이끄는가

“미중 밀월로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생명 연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준 것이 중국이다. 그 과정에서 IT혁명이라는 시대에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모델’을 학습하고 중국판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를 육성한 구도도 ‘미중 상호의존’의 심화 속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정책 브레인이었던 일본의 전략가 데라시마 지쓰로는 “미국 중국은 모두 대국주의적 어프로치를 좋아하고, 대립의 극한에서 ‘흥정’을 통해 미중 양극체제로 아시아태평양을...

[한승동의 티핑포인트]여전한 적색 망령, 우리 내부의 ‘아베’와 ‘고든 창’들

자유한국당이 잡아놓은 전당대회 날짜가 공교롭다. 이쯤 되면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유명한 마르크스의 서두의 구절을 이렇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유령이 한국당 전당대회를 떠돌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유령이.” 차기 당대표 주자들 대다수가 하나같이 좌파와 친북을 성토하는 반공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 더더욱 그렇다. 이런 반공 일색이야말로 한국당이 대안 부재의 정당임을 입증하는 것이란 지적들도 많다. 한국당은 왜 거기에 그토록...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한일관계 파탄, 궁지에 몰린 건 일본이다

한일간 파고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등장 자체를 몹시 불편해 하던 일본 주류 보수우파 세력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판결에 발끈하며 ‘적극 대응’을 공언하더니 일본 초계기에 대한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조준 시비를 기화로 그야말로 요란한 공개적인 ‘선제공격’에 나섰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일본과의 외교적 단절이나 소통부재를 불안해 하거나 복원에 초조해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뭔가의 성과에 안달해야 할 쪽은 한국이 아니라 먼저 시작한...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반도체 전쟁, 21세기의 ‘스푸트니크 충격’

정상회담에서의 휴전 합의로 타협점을 찾는 듯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그날 발표된 중국 최대의 통신기기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CFO의 체포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졸지에 전쟁의 미국쪽 ‘인질’신세가 돼버린 멍 CFO의 앞날 만큼이나 감잡기 어려운 미중 무역전쟁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좀 더 긴 안목으로 이를 한 번 짚어보자. 21세기의 ‘스푸트니크 충격’ 1957년 10월 4일 당시 냉전체제의 한 축이었던 소비에트...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사죄’니 ‘배상’은 우리도 지겹다” 한일관계,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 -12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들 손해배상 재상고심에 대한 대법원판결에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편했던 양국 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한일관계는 늘 이랬다. 요동이 시작되면 대우조선에 대한 보조금 문제 세계무역기구 제소, 방탄소년단(BTS)의 <티비 아사히> 출연 취소 같은 데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양국관계는 그동안 쌓아올린 것 몽땅 까먹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진전 없는 유사 패턴의 무한반복이다. 뻔한 ‘사죄’니 ‘배상’이 아니라 그 근본원인을...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미국이 그런 줄 우린 이미 알고 있었다 -11

요즘의 미국 정치,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권 등장 이후의 미국 정치판은 한국 정치판과 많이 닮았다. 특히 다른 정파나 정치적 반대자를 “적”으로 취급하고 “바보”, 심지어 “반역자”로 낙인찍어 사생결단하듯 서로를 매도한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무엇을 위해 그들은 그토록 험하게 싸우는 것일까? 국민을 위해? 얼마 전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2년 남은 임기의 트럼프 정권은 재선을 향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이다. 그 재선 전략과 이후의 미국 진로를 가늠해 보려면...

[한승동의 티핑포인트]새로운 냉전과 ‘그레이트 게임’, 우리의 선택은? -10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한반도를 주전장으로 삼는 열강들 간의 패권경쟁인 ‘신 그레이트 게임’이 시작됐다. ‘신냉전’이라고도 불리는 미중 간 패권다툼의 분단선은 한반도 중앙에서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로 옮겨간다.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에게 남의 일이 아닌 것은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안보와 남북 재통합 등 국가 장기 생존전략까지 그것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경원하던 중국과 일본이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그만큼 게임의 판돈이 엄청나기...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아베노믹스가 과연 ‘축포’요 해법일까?-09

한국의 경기 부진과 취업난은 최근의 일본경제 호경기와 자주 대비되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일본 호경기를 부른 대규모 엔 방출과 그에 따른 엔 약세가 더 나은 일본을 위한 해법이자 축포요 그 길을 택하지 않거나 못하는 한국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과연 그럴까? 아베노믹스는 일본을 구할까? 그리고 한국 역시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까?   엔 약세는 일본에 축포? 이달 초 약세 기조이던 일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 3개월 만에 다시 가장 낮은 수준이...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트럼프 일병 구하기 – 08

“트럼프를 지원하라!” 15만 평양 시민들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평양 5·1경기장 연설과 남북 정상 부부들의 백두산 천지 산책 등 매우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세계로 실황 생중계된 18~20일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 내지 핵심 포인트를 이 한 마디로 집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트럼프 지원’을 위한 잘 기획된 이벤트. 물론 남북 합작의 이런 파격적인 ‘트럼프 일병 구하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비밀은?     단 한 가지, 미국 ‘승인’ 없이는...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현상’ 그 실체와 전망 – 07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에 실린 익명의 기고문, 밥 우드워드의 책 출간 등에서 보듯, 반트럼프 진영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전방위적 탄핵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 셔터스톡   미국 고위관리들이 트럼프를 권좌에서 몰아내려 했다는 자극적인 글이 트럼프 정부 내부 익명의 기고자 명의로 5일 <뉴욕타임스>에 실려 하루만에 1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바로 그 전날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리처드 닉슨을 대통령에서 물러나게 했던...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미국 일본 눈치보는 이등 ‘꼬붕’으로 살지 않으려면 – 06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예정됐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던 북미관계가 뻐걱대고 있다.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어 두었지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발언으로 한미 연합훈련 재개 논란까지 불거져 나와 한반도 정세는 그 전망이 더 불투명해진 느낌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언제나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곳 중의 하나가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다. 골수 반북주의자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를 발표하기 전에도...

시진핑 체제, 다시 ‘도광양회’로? – 05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이번호는 두 개의 아티클이 모두 8.15를 맞아 만개하고 있는 한반도 판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문재인•김정은 3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남북은 물론 미, 중도 한반도에 자기들의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주권자이자 당사자인 한국으로서는 놓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중대 국면이다. 이번호 필자들은 특히 중국에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한승동 본지 편집인은 이 시점에서 무역전쟁과 개인숭배 반대라는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이 다시 도광양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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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를 맞아 아베에게 역사를 묻는다 – 04

15일로 ‘광복’ 73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또 한반도 분단 73년, 정전협정 65년째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이 4번 만나고 북미 정상이 처음 만난 일로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군국 일본이 패망한 지 73년이 지나도록 정작 우리는 아직도 과거로부터, 잘못된 역사로부터 ‘해방’되지 못한다는 기막힌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일이다. 이 기구한 한반도 현실을 곱씹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아베에게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아베 신조 일본...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만났을까? – 03

그들은 정말 같은 편일까. “그들은 연합해서 공동의 적에 대항했다. 그 적은 진보적이고 세계화 지향인 기득권세력(liberal, globalist establishment)이다.”(7월 19일, )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가 그들 ‘적’의 대표자로 꼽은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과 그 후원자인 투기적 금융투자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반트럼프, 반푸틴 운동의 핵심인물이다. 는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와 푸틴의 첫...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한국과 일본 보수세력 위기의 본질 – 02

트럼프의 등장은 재앙? “한국 보수세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내 편(ally)’인 것처럼 보였다. 북에 대한 그의 험한 말투, 군사주의적 시각과 진보(liberal) 정치에 대한 경멸 등 모든 것이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지배해 온 생각(사상)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가 집권한 지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수세에 몰린 한국 보수 운동에게 그는 재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5일 는 오래도록 북에 대한 깊은 적대감과 한미 군사동맹 지지를 토대로 한국을...

[한승동의 티핑포인트]
동북아의 요동, 남북통합의 기회? – 01

“일본이 최전방국가(frontline state)가 될까 걱정스럽다.” 4월 하순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 종전선언 가능성이 언급된 뒤 일본 아베 신조 정부 안보정책 담당 보좌관을 지낸 이가 한 말이다. “이는 곧 ‘38도선’이 쓰시마 해협까지 남하해 온다는 얘기”라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외교특별보좌관 가와이 가쓰유키는 말했다.(6월 5일, 로이터 통신)   휴전선, 대한해협으로 남하? 일본이 한반도 평화기조를 ‘우려’하고 있다. 최전방국가 한국 너머에는 중국·북한에...

피렌체의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