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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툰베리의 트위터 사용법

by | 2019년 12월 31일 | 국제,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2019년 한해 스웨덴 십대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기후위기로 돌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을 주장하며 1인시위를 펼치면서 스웨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이 2018년이었다면, 2019년은 그의 활동 무대가 전세계로 확장된 해였다. 특히 지난 여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면서 평소 비행기 여행의 문제를 지적하던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태양광 발전판이 붙은 요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UN 기후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스웨덴으로 돌아가면서 이번에는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트윗을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었다.


리더는 많은 공격에 직면한다

툰베리는 트윗에서 이렇게 말했다.

“붐벼서 자리가 부족한 열차를 타고 독일을 통과하고 있다. 드디어 집으로 간다!”

그리고 트윗에는 짐을 옆에 잔뜩 쌓아둔 채 복도에 앉은 툰베리 자신의 사진이 함께 등장했다. 이 사진을 본 툰베리의 팔로워들은 독일철도(Deutsche Bahn)를 비난했다. 근래 들어 도착과 출발 시간을 자주 지키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던 회사였기 때문에 툰베리처럼 철도 여행을 옹호하는 운동가가 앉지도 못한 채 여행을 하게 만든 것이 밉보였던 것이다.

독일철도는 바로 사과했다. 하지만 다음날 급히 사과를 거둬들이는 트윗을 했다.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툰베리는 1등석을 타고 이동했는데, 복도에 앉은 사진을 찍은 것은 연출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독일철도는 우선 이렇게 시작했다.

“그레타에게, 기후변화와 싸우면서 기차여행자들을 지지해주어서 고마워요. 토요일에 우리 철도의 ICE74 열차를 타고 여행했다는 걸 확인하고 기뻤습니다. 100% 지속가능한 전기를 사용하는 열차예요.”

독일철도의 가시 돋친 반박은 그 다음 트윗에 등장했다.

“1등칸에서 저희 승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잘 대해주었는지도 (트윗에서) 이야기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즉, 독일 철도는 ‘너는 1등칸에서 좋은 서비스 받으면서 편하게 여행한 걸 우리가 아는데 왜 붐비는 열차에서 자리도 없이 여행했다고 사진을 올려서 우리의 평판을 나쁘게 만드느냐’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우리는 유명인들이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는 걸 익히 목격한다. 때로는 사실이고, 때로는 근거 없는 루머이고, 많은 경우 사실과 헛소문 사이의 애매한 회색지대에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인이나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이런 구설수에 올라서 괴롭다고 해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유명해진 툰베리 같은 인물이 받는 험담과 공격에 비할 바가 아니다. 툰베리는 한국에서는 그저 “환경운동을 하는 기특한 십대 소녀”로만 알려져 있지만, 서구에서는 그가 받는 사랑만큼이나 많은 미움을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툰베리는 인류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인류문명을 여기까지 끌고 온 화석연료의 사용을 끊는다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산업을 종식시키겠다는 얘기이고, 이건 그 산업을 통해 먹고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툰베리가 전세계에서 받는 증오, 그리고 (심지어 살해) 위협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어쩌면 툰베리가 받는 가장 큰 위협은 독일철도회사와 주고받은 트윗처럼 그의 주장의 신빙성을 깎아내리려는 힘 있는 어른들과의 말싸움이다. 특히 선거를 의식해서 화석연료산업을 옹호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늦추려는 전세계 정치인들과 대결은 열여섯 살 아이가 감당하기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그레타 툰베리는 그렇게 받는 공격에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명과 반박을 하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십대의 솜씨라는 게 믿기 힘들만큼 대응이 뛰어나다. 소셜미디어의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십대이기 때문에 나이든 남성 정치인들 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통을 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툰베리와 설전을 주고받는 사람들 역시 소셜미디어를 잘 사용하기로 소문난 정치인, 혹은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툰베리의 대응전략은 한 번 제대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위에서 이야기한 독일철도와 주고받은 트윗을 살펴보자.

독일철도가 ‘너는 1등칸을 타고 가지 않았느냐’고 반박한 후로 툰베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일제히 툰베리가 위선자이고, 그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철부지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툰베리는 이렇게 반박했다.

Our train from Basel was taken out of traffic. So we sat on the floor on 2 different trains. After Göttingen I got a seat.This is no problem of course and I never said it was. Overcrowded trains is a great sign because it means the demand for train travel is high!
우리가 바젤에서 탄 열차는 운행을 멈추는 바람에 우리는 두 대의 다른 열차에 나눠 타고 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괴팅겐을 지난 후에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구요. 자리가 없을 만큼 열차가 붐빈다면 사람들이 열차여행을 많이 한다는 얘기니까 좋은 징조겠죠!

툰베리는 1)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2) 독일철도를 나무라는 게 아니었음을 밝힌 후 3) 철도회사가 더 이상 불만을 표시하기 힘든 희망적인 톤으로 끝을 낸다.

결국에는 1등칸으로 여행한 툰베리가 사진에서 자신의 처지를 일부러 힘들고 불쌍하게 보이게 연출했을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십대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플루언서의 사소한 사진 한 장도 독일철도 같은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는 세상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철도를 옹호해온) 툰베리에게 반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툰베리의 대응이 영리한 것은 이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의 명예를 지킬 만큼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에서 반박을 그치고 철도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으로 바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의 대응에서 같은 편에 있는 철도회사가 더 이상 싸우려고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편 이런 일도 있었다. 툰베리가 연설에서 한 발언이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툰베리는 이탈리아 튜린에서 연설을 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와 싸워야하는 책임으로 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We have to make sure that they cannot do that. We will make sure they, that we put them against the wall, and that they will have to do their job and to protect our futures.
그들이 도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벽에 세우고 그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고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 연설에서 “벽에 세운다”는 표현은 스웨덴어에서는 어려운 질문에 답하게 만들다, 어려운 상황에 책임을 지게 만든다는 의미이지만, 영어에서는 총살을 의미하는 말로 들리는데, 툰베리가 그 표현을 직역하는 바람에 “Swenglish(Swedish+English)”가 되었고, 툰베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먹잇감을 주었다.

문제가 되자 툰베리는 이런 트윗을 올렸다.

That’s what happens when you improvise speeches in a second language. But of course I apologise if anyone misunderstood this.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즉석 연설을 하다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물론 이 말을 오해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자신이 실수한 이유를 설명하고 군더더기 없는 사과로 끝냈다. 물론 전세계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이 말을 두고 논란과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해였음을 밝힌 후에는 툰베리는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주 노련하고 성숙한 대응이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노련함 때문에 “툰베리 뒤에는 어른들이 있고, 툰베리는 그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뿐”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한다).


툰베리와 정치인들

툰베리를 비롯한 기후운동가들은 트럼프를 기후위기 대응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석탄과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산업의 지지를 받았고, 그 업계를 위해서 각종 환경규제를 철폐할 뿐 아니라,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전세계적인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그런 트럼프도 참석한 지난 9월의 UN회의에서 툰베리는 트럼프 같은 지도자들에게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You have stolen my dreams and my childhood with your empty words. And yet I’m one of the lucky ones. People are suffering. People are dying. Entire ecosystems are collapsing. We are in the beginning of a mass extinction, and all you can talk about is money and fairy tales of eternal economic growth. How dare you!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제 꿈과 제 유년시절을 빼앗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이 시작되는 시점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경제가 영원히 성장할 거라는 동화같은 거짓말 밖에 할 줄 모릅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툰베리의 이 연설이 화제가 되자 이 연설 속 당신(you)이 사실상 자신을 가리키는 말인 것을 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무기인 트윗을 사용해 이렇게 빈정거렸다.

She seems like a very happy young girl looking forward to a bright and wonderful future. So nice to see!
그 아이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 같아 보이고, 밝고 멋진 미래가 앞에 있을 것 같네. 만나서 반가워!

툰베리가 분노했다는 것을 잘 아는 트럼프가 “행복해보인다”고 한 것은 빈정거림이었고, 밝은 미래 운운한 것은 툰베리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이용한다는 뉘앙스에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느낌까지 섞인 말이었다. 하지만 툰베리는 트럼프의 이 트윗에 직접 대꾸를 하지 않았고, 대신 트위터의 자기소개(bio)를 다음과 같이 고쳤다.

A very happy young girl looking forward to a bright and wonderful future.
밝고 멋진 미래가 앞에 있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

툰베리는 자신을 무시하고 빈정거리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똑같이 무시하는 대응 전략을 사용한다. 지난 12일 트럼프는 이런 트윗을 날렸다.

So ridiculous. Greta must work on her Anger Management problem, then go to a good old fashioned movie with a friend! Chill Greta, Chill!
기가 차는군. 그레타는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 좀 보러가고. 느긋한 시간 좀 가져라, 그레타!

이번에도 툰베리는 직접 대응하는 대신 트위터의 자기소개를 바꿨다.

A teenager working on her anger management problem. Currently chilling and watching a good old fashioned movie with a friend.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 중인 십대. 현재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중.

같은 방법은 푸틴이 공격했을 때도 사용했다. 푸틴은 지난 10월에 한 에너지 포럼에서 트럼프와 똑같이 빈정거리는 투로 툰베리를 언급했다. 그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은 사람들이 툰베리의 UN연설에 열광하는 데 동의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뒤 “물론 그레타는 상냥하고 아주 진지한 여자아이”라고 무시하는 투를 사용했다. 이번에도 툰베리는 트위터의 자기 소개를 바꿨다.

A kind but poorly informed teenager.
상냥하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십대.


계속되는 전방위 공격

툰베리로 부터 위협을 느끼는 것은 트럼프나 푸틴, 그리고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처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나쁜 지도자”들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도 독일과 함께 툰베리의 지적을 받고 나서 “젊은이들의 운동은 도움이 된다”면서도 기후변화 노력에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지, 왜 프랑스와 독일을 공격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또한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인 ‘톱기어(Top Gear)’의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은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Sun)>에 기고한 글에서 툰베리를 “대접받고 자라서 버릇나빠진 애(spoilt brat)”라고 부르면서 툰베리의 UN연설을 의식한 듯 다음과 같이 썼다.

How dare we? No. How dare you sail to America on a carbon fibre yacht that you didn’t build which cost £15 million, that you didn’t earn, and which has a back-up diesel engine that you didn’t mention.
우리가 어떻게 감히 이러느냐고? 아니, 너는 어떻게 감히 네가 만들지도 않은 1천5백만 파운드 짜리 탄소섬유 요트를 타고 미국으로 갈 수 있니? 그 돈은 네가 벌지도 않았잖아? 그 요트에는 만약에 대비한 디젤엔진이 달려있었는데 넌 그 얘기는 안했지.

툰베리는 이런 공격에 일일이 대꾸를 하지는 않는다. 모든 정치적 싸움에서 그렇지만 특히 소셜미디어에서는 일일이 대응하고 대꾸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키워주고 더 크게 만들어주는 불리한 싸움이다. 재미있는 것은 툰베리는 그 작동원리를 알고 모든 정치인의 공격에 대꾸하지 않는데, 정치인들은 어린아이를 계속 공격하면서 툰베리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툰베리도 별 이름 없는 미국의 보수논객의 공격에는 길게 답을 한 적이 있다. 마이클 놀즈라는 이 논객은 폭스뉴스에 등장해 툰베리를 가리켜 “정신병을 앓는 스웨덴 아이”라고 공격했다. (이는 툰베리가 자폐증과 유사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졌다는 사실을 과장한 것으로 후에 폭스뉴스가 사과했다). 그 소식을 들은 툰베리는 평소와 달리 긴 글로 이렇게 대응했다:

Here we go again… As you may have noticed, the haters are as active as ever — going after me, my looks, my clothes, my behaviour and my differences. They come up with every thinkable lie and conspiracy theory. It seems they will cross every possible line to avert the focus, since they are so desperate not to talk about the climate and ecological crisis. Being different is not an illness and the current, best available science is not opinions – it’s facts. I honestly don’t understand why adults would choose to spend their time mocking and threatening teenagers and children for promoting science, when they could do something good instead. I guess they must simply feel so threatened by us.
또 시작이네요… 눈치 채셨겠지만 증오하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저를, 제 외모와 옷, 행동, 그리고 남들과 다른 점들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음모론을 만들어냅니다. 저들은 기후와 생태계 위기에 대해서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은 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밝혀진 최고의 과학은 의견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왜 어른들이 과학을 지지하는 십대들과 아이들을 놀리고 위협하는 데 시간을 쏟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아마 우리들로 부터 위협을 느끼나 봅니다.


박상현 필자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메디아티’에서 일했다. 미국 정치를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워싱턴 업데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디지털 미디어와 시각 문화에 관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반격≫,≪생각을 빼앗긴 세계≫ 등을 번역했다. 현재 사단법인 코드의 미디어 디렉터이자 미국 Pace University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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