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당에도 계파가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계파를 정의해야 한다. 만약 한국이나 일본처럼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예컨대 동교동계,  친박 계열처럼) 그룹으로 정의한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다. 당내 그룹들은 분명 존재하고, 각 그룹에 중심인물들은 존재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따라 그룹이 형성되는 일은 (없지는 않아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민주당 의원들 6개 그룹 분류 때
 샌더스는 ‘Very Progressive’
 바이든 ‘Progressive Old Guard’
#2016년 이어 두 번째 패자 지지연설
 승자 연설보다 훨씬 어려운 역할이나
 당내 진보세력 향해 간곡하게 호소
#미국 당면과제 세 가지를 언급한 뒤
 “트럼프에게 또 다시 속아선 안 된다
 바이든과 가는 길 다를 뿐 같은 목표”

하지만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도 각자 갖고 있는 어젠다, 혹은 정치적 견해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그룹은 존재한다. 가령 파이브써티에잇(Fivethirtyeight)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을 정치적 견해와 어젠다를 기준으로 여섯 개의 그룹, 혹은 계파(faction)로 분류했다.
Super Progressive부터 Conservative까지 6개의 그룹으로 나눈 이 기준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를 비롯한 소위 스쿼드(Squad)에 속한 의원들은 가장 진보적인 그룹이다.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Very Progressive 그룹에는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은 Progressive Old Guard(중도좌파에서 나이든 그룹)에 속하며, 여기에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다. 말하자면 전통적인 민주당의 기축세력이다. 이 그룹에서 꾸준히 대선후보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나라의 계파처럼 결속력이 강해서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이익을 대변한다기보다는 이념적 좌표에 따라 외부 사람들이 편의상 분류했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는 샌더스, 워런이 속한 Very Progressive 그룹이 큰 바람을 일으키고, Progressive New Guard 그룹의 후보군(코리 부커, 피트 부테제지, 훌리안 카스트로, 커말라 해리스)이 Old Guard에 도전해서 선전을 했지만 궁극적으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목표에 손을 들어준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전통의 기축세력을 대표하는 바이든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버니 샌더스의 두 번째 패배

잘 알다시피 비슷한 일이 2016년에도 일어났다. 진보적인(Very Progressive) 그룹을 대표하는 샌더스가 중도좌파(Progressive Old Guard)의 힐러리 클린턴에 패배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좋지 않았다. 민주당의 기축세력은 원래 민주당원이 아니었다가 중간에 들어와서 바람을 일으키는 샌더스를 극도로 싫어했다. 그를 떨어뜨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밀기 위해 중립을 지켜야 할 민주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이메일)가 공개되면서 민주당은 위기에 빠졌다.

샌더스는 크게 실망했고, 그의 지지자들은 분노했다. 대선후보를 뽑는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은 큰 소동을 일으킬 준비를 했다가 샌더스의 간곡한 만류로 물러섰지만, 전국적으로 샌더스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12%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하니 트럼프의 당선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잘못도 분명히 한몫을 했다.

그런 상황이 된 2016년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샌더스의 연설이 좋았을 리는 만무하다. 그저 마지못해 당의 단합을 이야기했고, 형식적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클린턴은 지금까지도 샌더스에 대한 감정이 좋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달랐다. 샌더스는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패자로서 승자에 대한 지지연설을 해야 했지만, 그는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했다. 바이든은 완전히 패배한 줄 알았다가 미국정치사상 최대의 역전극을 펼치며 살아나면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2016년의 트럼프가 미지의 위협이었다면, 2020년의 트럼프는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평가된다. 따라서 샌더스는 진심으로, 그리고 간곡한 마음으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조 바이든을 지지해달라는 연설을 했다.
(동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전당대회와 연사들의 선정

전당대회는 철저하게 계획, 준비되는 행사이고, 등장하는 연사들의 선정도 마찬가지다. 경선과정에서 조 바이든과 함께 경쟁했던 유력후보들이 연사로 초청받았지만 훌리안 카스트로는 제외되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이, 유일한 히스패닉 후보였던 카스트로를 연설자로 초청하지 않은 것은 그가 경선 도중에 나이가 많은 바이든에게 인신공격 수준의 말(“2분 전에 한 말을 기억 못하시냐”)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AOC는 초청받았지만 2분도 되지 않는 시간을 배정받았다. 민주당 최고 스타 중 한 사람임을 생각하면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오바마를 스타로 만들어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20분 가까운 시간을 배정받았다).
물론 AOC는 이 2분을 버니 샌더스를 후보로 지지하는 연설로 사용했다. (비록 요식행위에 불과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투표를 해야 정식 후보가 된다) 잘 알려진대로 AOC를 지원해 당선시킨 사람들은 2016년 버니 샌더스의 선거운동본부 사람들이다.
따라서 10분 미만으로 연설시간을 배정받은 샌더스는 민주당 내의 Super Progressive, Very Progressive 그룹을 대표해 그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조 바이든을 지지해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버니 샌더스의 연설문

경선 승자는 자신이 이제 본선 후보로서 '출사표’를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과 정치역정, 그리고 어젠다를 밝혀야 하는 긴 연설을 해야 하지만, 지지연설은 그렇지 않다. 짧아도 훨씬 더 까다로운 연설이다. 왜냐하면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몇 달 동안 공격했던 상대를 치켜세워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고 바이든을 미워하는 지지자들에게 그래도 바이든을 찍으라고 진심으로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봤을 때 샌더스의 연설문은 경선 패자가 해야 하는 연설문으로서 완벽한 구성을 갖고 있다. 우선 서두(preamble)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
그리고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세 가지로 나눠서 하나씩 소개하고,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당시 했던 약속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이야기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속아서는 안된다는 암시를 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조 바이든이 대안임을 설명한다.

그런데 서두와 결론을 제외한 내용들은 모두 트럼프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바이든의 노선 차이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당면한 최대의 문제인 트럼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트럼프를 꺾어야 한다는 것에는 두 사람의 견해 차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바이든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음도 언급한다. 경선 중 가장 대립했던 의료보험 문제다. 하지만 바이든도 가는 길만 다를 뿐 같은 목표(universal coverage)로 향하고 있음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도 간곡히 부탁한다. 아마도 자신을 지지했다가 트럼프로 돌아선 12%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서두

안녕하십니까. 위대한 우리나라가 지금 전례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Good evening. Our great nation is now living in an unprecedented moment.

우리는 지금 지난 100년 이래로 최악의 공공의료위기,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붕괴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도화된 인종주의, 그리고 기후변화가 지구에 초래하는 막대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위기가 닥쳐온 순간에 이 나라의 대통령은 이런 위기들을 다룰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를 권위주의의 길로 끌어가고 있습니다.
We are facing the worst public health crisis in 100 years and the worst economic collapse since the Great Depression. We are confronting systemic racism and the enormous threat to our planet of climate change. And in the midst of all of this, we have a president who is not only incapable of addressing these crises but is leading us down the path of authoritarianism.

이번 선거는 이 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위기 앞에서 우리는 전례없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품위를 위해, 그리고 탐욕과 과두정치, 편견에 반대해 일어나 싸우는 전례없는 시민운동이 그것입니다.
This election is the most important in the modern history of this country. In response to the unprecedented crises we face, we need an unprecedented response—a movement, like never before, of people who are prepared to stand up and fight for democracy and decency—and against greed, oligarchy and bigotry.

그리고 우리는 다음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이 필요합니다.
And we need Joe Biden as our next president.

이 기회를 빌어 저의 이번 선거운동과 지난 2016년 선거운동을 지지해주신 수백 만의 유권자들에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신뢰와 지지, 그리고 (제 아내) 제인과 저, 그리고 제 가족에게 보여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Let me take this opportunity to say a word to the millions who supported my campaign this year and in 2016. My friends, thank you for your trust, your support, and the love you showed Jane, me and our family.

우리는 함께 이 나라를 대담한 새로운 방향으로 옮겨왔습니다. 이는 흑인과 백인, 라티노와 미국 원주민, 그리고 아시안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이민 온 사람들 모두 정의와 사랑, 인정(人情)의 원칙에 기반한 나라를 염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선거운동은 몇 달 전에 끝이 났지만, 우리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나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했던 것들은 바로 몇 년 전만 해도 주류에서 “급진적”이라고 치부했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가 이룩한 모든 진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Together we have moved this country in a bold new direction showing that all of us—Black and white, Latino, Native American, Asian American, gay and straight, native born and immigrant—yearn for a nation based on the principles of justice, love and compassion. Our campaign ended several months ago, but our movement continues and is getting stronger every day. Many of the ideas we fought for, that just a few years ago were considered "radical," are now mainstream. But let us be clear. If Donald Trump is reelected, all the progress we have made will be in jeopardy.

◇당면한 문제 1: 위협받는 민주주의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말하면, 이번 선거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입니다. 트럼프의 지난 임기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정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그는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것을 막으려 했고, 미국의 우편제도의 기반을 약화시켰으며, 평화로운 시위에 병력과 연방요원들을 보냈고, 선거를 미루겠다고 위협했으며, 선거에서 져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며, 우리는 이를 절대로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At its most basic, this election is about preserving our democracy. During this president's term, the unthinkable has become normal. He has tried to prevent people from voting, undermined the U.S. Postal Service, deployed the military and federal agents against peaceful protesters, threatened to delay the election and suggested that he will not leave office if he loses. This is not normal, and we must never treat it like it is.

이 정권 하에서 권위주의가 이 나라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들은 권위주의가 얼마나 사악한 방법으로 민주주의와 품위, 그리고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저는 진보주의자, 중도론자는 물론 보수주의자들과도 손잡고 우리나라의 영웅들이 목숨바쳐 싸웠던 위협으로 부터 이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Under this administration, authoritarianism has taken root in our country. I and my family, and many of yours, know the insidious way authoritarianism destroys democracy, decency and humanity. As long as I am here, I will work with progressives, with moderates, and, yes, with conservatives to preserve this nation from a threat that so many of our heroes fought and died to defeat.

◇당면한 문제 2: 코로나19 팬데믹

이번 대통령은 단순히 미국의 민주주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부정함으로써 미국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팬데믹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의사와 과학자들을 공격했고, 의료인력들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장갑을 생산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거부했습니다.
This president is not just a threat to our democracy, but by rejecting science, he has put our lives and health in jeopardy. Trump has attacked doctors and scientists trying to protect us from the pandemic, while refusing to take strong action to produce the masks, gowns and gloves our health care workers desperately need.

로마가 불에 타는 동안 네로는 악기를 연주했다면, 트럼프는 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그의 행위로 팬데믹은 악화되었고, 17만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도 국민들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Nero fiddled while Rome burned; Trump golfs. His actions fanned this pandemic, resulting in over 170,000 deaths and a nation still unprepared to protect its people.

◇당면한 문제 3: 경제 위기

더구나 트럼프의 과실로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3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을 잃었습니다. 수백 만의 노동자 가정이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야 할지 걱정하고 있고,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Furthermore, Trump's negligence has exacerbated the economic crisis we are now experiencing. Since this pandemic began, over 30 million people have lost their jobs and many have lost their health insurance. Millions of working families are wondering how they'll feed their kids and worried that they will be evicted from their homes.

그런데 트럼프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실직자들에게 주는 주 600달러의 보조비용과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받으신 1200달러의 긴급자금을 유지하는 대신, 그리고 소상공인을 도와주는 대신, 트럼프는 위기에 대응하는 시늉 외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엉터리 행정명령을 만들어냈고, 사회보장과 노인의료보험제도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And how has Trump responded? Instead of maintaining the $600 a week unemployment supplement that workers were receiving, and the $1,200 emergency checks that many of you received, instead of helping small businesses—Trump concocted fraudulent executive orders that do virtually nothing to address the crisis while threatening the very future of Social Security and Medicare.

◇트럼프의 거짓말

여러분, 미국인들은 이 나라의 대통령과 그 정권이,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My friends, the American people have caught on that this president and his administration are, to put it bluntly, frauds.

2016년에 트럼프는 노동자 가정의 편에 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워싱턴 정가의 적폐를 몰아내고, 월스트리트와 힘있는 특별이익단체들을 손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회보장연금을 보호하고, 노인의료보험과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를 보호하겠다고 했습니다. 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의료보험을 갖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In 2016, Trump promised he would stand with working families. He said that he would "drain the swamp," take on Wall Street and powerful special interests. He would protect Social Security, Medicare and Medicaid and, by the way, he would provide health care to "everybody." Well. None of it was true.

그는 약속을 지키는 대신 자신의 행정부를 억만장자들로 채웠고, 상위 1%의 부자들과 기업들에게 수조 달러의 돈을 안겨줬습니다. 3200만 명을 의료보험에서 끊어버리려 했고, 보험가입 전에 질환이 있었어도 보험을 살 수 있는 보호정책을 없애려고 했고, 노인의료보험과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 그리고 사회보장연금을 축소하는 예산안을 상정했습니다.
Instead, he filled his administration with billionaires and gave trillions to the top 1% and large corporations. He tried to throw 32 million people off of their health insurance, eliminate protections for preexisting conditions, and submitted budgets that proposed slashing Medicaid, Medicare and Social Security.

◇대안은 조 바이든

하지만 트럼프가 팬데믹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기 이전부터 너무나 많은 성실한 노동자들의 가정이 삶이 나아질 아무런 희망도 없는 쳇바퀴에 갖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더 평등하고, 더 인정 넘치고, 더 포용적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But the truth is that, even before Trump's negligent response to this pandemic, too many hard-working families have been caught on an economic treadmill with no hope of ever getting ahead. Together we must build a nation that is more equitable, more compassionate and more inclusive.

저는 조 바이든이 취임한 첫 날부터 그 싸움을 시작할 것을 압니다. 조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전진하게 할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I know that Joe Biden will begin that fight on Day 1. Let me offer you just a few examples of how Joe will move us forward.

조는 최저임금을 시간 당 15달러로 올리는 안을 지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4000만 명 노동자들의 임금이 증가하고, 다른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폭도 올라갑니다.
Joe supports raising the minimum wage to $15 an hour. This will give 40 million workers a pay raise and push the wage scale up for everyone else.

조는 또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본인이나 가족이 아플 경우) 12주 동안의 유급휴가를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며, 3~ 4세 아동들은 누구나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백 만의 가정들이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Joe will also make it easier for workers to join unions, create 12 weeks of paid family leave, fund universal pre-K for 3- and 4-year-olds, and make child care affordable for millions of families.

조는 무너져가는 미국의 인프라를 다시 건설하고, 앞으로 15년 내에 깨끗한 (연료를 사용하는) 전기로 100% 전환함으로써 기후변화와 싸울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 수백 만 개가 전국적으로 탄생합니다.
Joe will rebuild our crumbling infrastructure and fight the threat of climate change by transitioning us to 100% clean electricity over the next 15 years. These initiatives will create millions of good paying jobs all across the country.

아시다시피 미국은 산업화된 나라들 중에서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을 보장받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을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와 저의 생각은 다르지만, 조는 의료보험을 폭넓게 확대하고, 처방약의 가격을 낮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노인의료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추려고 합니다.
As you know, we are the only industrialized nation not to guarantee health care for all people. While Joe and I disagree on the best path to get to universal coverage, he has a plan that will greatly expand health care and cut the cost of prescription drugs. Further, he will lower the eligibility age of Medicare from 65 to 60.

조는 또한 망가진 미국의 형법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사설교도소와 유치장, 현금보석제도, 그리고 학생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공급라인을 없앨 것입니다.
To help reform our broken criminal justice system Joe will end private prisons and detention centers, cash bail, and the school-to-prison pipeline.

그리고 이 나라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조 바이든은 트럼프가 만들어낸 혐오와 분열을 끝낼 것입니다. 그는 이민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보호하고, 인종주의자들을 드러나지 않게 동원하는 일과 종교적인 편견, 그리고 여성에 대한 더러운 공격을 끝낼 것입니다.
And to heal the soul of our nation, Joe Biden will end the hate and division Trump has created. He will stop the demonization of immigrants, the coddling of white nationalists, the racist dog whistling, the religious bigotry and the ugly attacks on women.

여러분, 저는 경선기간 중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께,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셨던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힘을 합쳐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다. 여러분, 실패의 대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My friends, I say to you, to everyone who supported other candidates in the primary and to those who may have voted for Donald Trump in the last election: The future of our democracy is at stake. The future of our economy is at stake. The future of our planet is at stake. We must come together, defeat Donald Trump and elect Joe Biden and Kamala Harris as our next president and vice president. My friends, the price of failure is just too great to imagine.


박상현 필자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메디아티’에서 일했다. 미국 정치를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워싱턴 업데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디지털 미디어와 시각 문화에 관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반격≫, ≪생각을 빼앗긴 세계≫ 등을 번역했다. 현재 사단법인 코드의 미디어 디렉터이자 미국 Pace University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