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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3.02.01. 00:00

[박지원의 식탁] 대통령과 여사님

By | 2023년 1월 21일 | 미분류, 박지원의식탁, 정치

✔ 영부인 전담 부속실 만드는 것이 오해와 실수를 줄이는 길
✔ 문 전 대통령 부부, 퇴임 후 이어가는 소박한 생활
✔ 활동가형부터 조용한 내조형까지… 다양한 영부인 스타일
✔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채우되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박지원의 식탁 10회 방송 바로 보기

영부인호칭, 이희호 여사 때 없애

김유정 : <박지원의 식탁>이 벌써 10회입니다. 오늘은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지원 : 가족, 하면 맨 먼저 영부인이 생각나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인수위원회가 구성됐을 때, 이희호 여사님이 (호칭 문제로) 저희들과 토론을 했어요. 이 여사님이 먼저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숙의를 한 끝에 ‘여사님’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지금 김건희 여사한테는 다 ‘영부인’이라고 하니까, 나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만, 이렇게 안 불러야 돼요.

그리고 ‘각하’라는 얘기를 김영삼 대통령까지 쓰셨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각하를 쓰지 마라’고 하셔서 ‘대통령님’이라고 한 거예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님’ 하는데 ‘김건희 여사님’ 이렇게 부르지 않고 ‘영부인’ 하는 걸 보면, 서열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아랍에미리트 가신 것 보십시오. 딱 걸어 나오는데.

최근 김건희 여사의 행보 두드러져

김유정 : 가운데 자리를 (김건희 여사가) 딱 차지하면서 걸어 나오셨죠.

이관후 : 사진도 김건희 여사 위주로 (많이) 찍힌 것 같아요.

김유정 : 아크 부대 방문한 사진에서, 김건희 여사가 가운데 있고 장병들이 두 사람이 있는데, ‘대통령은 같이 이 부대를 안 가셨나’ 라고 생각했다니까요. 그 뒤에서 이렇게 ‘하트’를 하고 있는 분이 윤 대통령이시더라고요. 제가 그걸 처음에 못 찾았어요.

박지원 : 그러니까 이게 착시 현상이겠죠. 영부인이 권력 서열 1위로 자리 잡혀 가는구나, 이걸 느꼈어요.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봐요.

김건희 여사, 설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 ‘나홀로 방문’

이관후 : 보통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민생 탐방을 위해 대통령께서 시장을 방문하는 일이 과거에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김건희 여사가 방문했습니다.

김유정 : 거의 정치 행보인데.

이관후 : 대구의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설 명절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인 그곳을 이렇게 직접 단독으로.

박지원 : 국민과 언론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김건희 여사를 그렇게 보도하고 그렇게 앞에 가는가. 정치학적으로 고민해보세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사진: 연합뉴스)

MBC기자 전용기 태운 것은 잘한 일

김유정 : 그런데 이번에 설 선물은 받으셨어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뭐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던데요.

이관후 : 대통령이 보낸 선물.

박지원 : 아직 설 안 지났잖아요.

김유정 : 아니 이재명 대표는 1월 13일 페이스북에 ‘잘 받았다. 감사하다’ 이렇게 올렸잖아요.

박지원 : 택배 회사가 바쁘니까 (늦나봐요). 기다리고 있어요.

김유정 : 안 보내셨나 봐요. 대통령실에서 일을 잘못하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 아니 뭐 나야 전직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현역일 때도요 저한테는 안 보냈어요. 민주당 몇 사람들을 빼버렸더라고요 이명박 대통령은 보냈어요. 왜냐하면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하고 저하고는 대화를 많이 했어요. 청와대도 몰래 들어가서 대통령이 저한테 부탁하면 내가 들어도 주고.

김유정 : 그런데 현역한테도 안 보내나요?

박지원 : 박근혜 대통령은 안 보내더라고.

이관후 : 윤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박 실장님께) 선물을 꼭 보냈어야 되는 게, 이번에 아랍에미리트 순방에 <MBC> 기자를 전용기에 태운 건 실장님이 얘기를 하셨기 때문이라서.

박지원 : 진짜 잘하신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MBC> 기자를 UAE, 다보스에 가시면서 전용기에 태운 거예요. 그렇게 풀어나가야 돼요.

이관후 : 그러면 선물을 보내셨어야 하는데.

박지원 : 곧 올 거예요.

‘2부속실’ 만들어서 영부인 의전을 대통령과 분리해야

김유정 : 김건희 여사가 대선 때 대국민 사과하면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거의 울먹이면서 얘기했던 모습과 지금은 너무 달라요.

박지원 : 국회의원 해 봤잖아요. 정치인의 공약은 지키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공약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더 잘하기 위해서는 깨도 좋아요. 그러니 그때는 그냥 조용히 집에서 내조만 하겠다고 하셨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영부인의 역할이 있는 거예요. 하셔야 돼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부속실을 만들어서 공적 관리를 하라고 주장했죠.

김유정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을 해야 되는데, 지금 (대통령 의전을 담당하는) 1부속실 행정관들이 김건희 여사 지원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공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거예요. 대선 때 한 약속이지만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공식적으로 2부속실을 만들어야죠. 이번에 UAE 갈 때, 또 지난번 서문시장 갔을 때도, 공식적으로 기자단이 가서 취재를 했거든요.

박지원 : 그것도 아주 잘하신 거예요. 대통령도 잘 하셨고, 서문시장 가시면서 풀기자단 취재를 하게 한 것도 김건희 여사가 잘 한 거예요.

김유정 : 앞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거고, 그러려면 공식적으로 하라는 거죠. 그래서 부속실을 아예 만들어서 좀 공식화하는 게 좋겠다 싶어요.

윤 대통령도 <조선일보>하고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그 얘기 했었잖아요. 되고 보니 부인이 할 일이 굉장히 많더라. 그렇게 하려면 대선 때는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공식적으로 부속실을 만들어서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조금 더 납득하고 한 발 다가설 수 있다는 거죠.

박지원 :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데 대통령실의 의전팀들이 영국 순방 때, 나토 정상회의 순방 때, 미국 순방 때, 여러 가지 실수가 나왔잖아요. 그래서 의전팀과 대통령실을 일벌백계하라고 했는데, 그대로 가시더라고요.

그건 좋아요.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영부인을 관리하기 때문에 대통령하고 같이 취급되는 거예요. 서문시장의 방문 모습을 보고 ‘아 저렇게 관리했다가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이다’, 이런 비난이 나올 것이다.

이관후 : 약간 그런 느낌을 주죠.

김유정 : 비난을 할 것이라는 염려를 하셨어요.

박지원 : 염려를 했죠. 그랬는데 역시 (그런 염려가) 나오더라고요. ‘(영부인이) 대통령이냐’하는. 그래서 나는 제2부속실, 즉 영부인 담당 부속실을 만들라는 거예요. 거기서는 대통령 (의전)과 혼돈하지 않고 영부인을 따로 모시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없다, 그래서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대통령 부속실에서 떼 내어서 영부인 전담 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오해를 없애고 실수를 없애는 길이다.

이관후 : 그러니까 지금은 대통령과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한 의전이 구분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가 마치 대통령 의전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그렇게 일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는 거네요.

이란 발언’은 역사 책에 남을 망언

박지원 : 이번에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 가셔서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다’라고 했는데, 역사 책에 남을 망언입니다.

김유정 : ‘이런~’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우리 장병들 고생이 많네’ 같은.

박지원 : 아! 그렇게 들으셨어요. 그랬다면 제가 할 말은 없는데, 만약 이란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면요, 이건 굉장히 큰 문제예요. 지금 한국과 이란 외교 관계가 굉장히 크게 얽혀 있잖아요. 우리 상선이 납치돼 있다가 우리가 그걸 (이란과 협의해서) 풀어왔잖아요.

김유정 : 예

박지원 : 지금 현재 이란 핵합의(JCPOA)로 미국이 이란을 동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란에 석유 자금을 엄청나게 못 갚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에서는 우리한테 갚으라고 하면 우리는 길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물품으로 해오다가 이것도 지금 처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건데 UAE도 이란과 관계 개선을 위해서 왔다 갔다 해요. 상당히 달라졌어요. 비행기도 왔다 갔다 하고, 다 해요. 물론 긴장 관계는 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대통령이, 외교안보실장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UAE의 적은 이란이다’. (이건 아니죠)

김유정 : 외교부에서는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그거는 우리가 우기는 거 밖에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지원 :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외교부가 별 문제가 있는 거예요. 문제가 있지 왜 없겠어요?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실수를 하면 수습은 외교부에서 해야 되잖아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이란을 납득시켜야지. 이건 큰 문제지요. 왜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나갈 때마다 사고를 내나.

이관후 : 우리 배들이 다 이란 앞바다를 지나가야 되는데 걱정이 됩니다.

박지원 : 왜 국민이 외교까지 걱정하게 해요.

관저를 고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

박지원 : 사실 김정숙 여사한테 제가 미안한 게 많아요. 대통령 선거 때 제가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후보 비판)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두 번 만나서 사과를 드렸어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저한테 무슨 말씀이냐고 그러셨지요. 김정숙 여사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제일 미안한 게 해남 대흥사에서 행사가 있을 때 김정숙 여사가 오셨어요. 나는 당연히 가고.

김유정 : 2017년이에요.

박지원 : 선거 전이죠. 대흥사는 문재인 대통령께 특별한 곳입니다. 문 대통령께서 경희대를 다니다가 운동권이니까 잡혀서. 그때는 그렇게 되면 군대 보내버렸잖아요. 제대를 하고 고기채 현 여주대학교 총장님이 당시 학생과장이었어요. 이분이 해남 분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하고 오니까 대흥사로 데리고 갔어요. ‘너는 여기서 공부를 해라. 그래서 고시를 해라.’ 그러니 사실상 문재인의 오늘을 있게 한 곳이 대흥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숙 여사로서는 감회가 깊죠.

그런데 후보 부인이라 그렇게 조심스럽잖아요. 가만히 계시는데, 나는 그 지역 국회의원이고 또 박지원이 그때 셌기 땨문에, 제가 주도적으로 얘기를 하면서 내내 (김정숙 여사를 행사에서) 무시를 해버렸지. 그래서 내가 굉장히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국정원장이 돼서 관저에 가서 김정숙 여사님하고 저하고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김유정 의원도 관저 가보셨지만 카펫이 아주 낡았는데, 그전에 쓰던 거를 그대로 쓰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냄새 나고. 환경이 이러면 대통령이 (관저에서)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까, 좀 바꾸십시오” 그랬더니, 김정숙 여사가 ‘관두세요. 이대로 살다 가야지. 또 야당에서 예산으로 청와대 고쳤다 어쨌다고 난리가 난다’고. 그렇게 겸손하시더라고요. 또 검소하고.

밖으로 나오니까 (집의 기둥으로 쓰는) 소나무들을 관리를 잘 못 해서 송진이 시커멓게 됐어요. 마침 문재인 대통령님이 마당에서 강아지하고 놀고 계셔서, 나도 같이 강아지랑 놀며 말씀드렸죠. “대통령님.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좀 산뜻하게 출근을 해야 기분이 좋고, 퇴근하더라도 산뜻해야 좋은데, 관저의 기둥들이 시커먼 게 상가집 같습니다. 좀 수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내외분이 똑같아. ‘아이고 그냥 이대로 있죠’ 그러세요. 청와대 관저 호화판이라고 난리 날 거라고.

김유정 : 두 분이 똑같으시네요.

박지원 : 두 분이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대중은 이희호에서 나온다

김유정 : 개인적으로는 이희호 여사님이 이화여대, 서울대 나오셨고, 미국 유학 다녀오셔서도 여성운동가 또 민주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잖아요. 제가 생각을 해봤어요. 주변의 수많은 반대에도 모든 여건을 극복하면서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진짜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거든요. 마흔에 초혼이셨는데,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수 있었을까.

박지원 : 병든 시누이, 애 둘, 본인 실업자. 집도 절도 없는 사람과.

김유정 : 나중에 사람들이 물어봤대요. ‘왜 그렇게 좋았냐?’ 그랬더니, ‘잘생겨서 좋았다’고 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웃음)

박지원 : 이희호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김새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잘 안 하셔요. 그런데 두 분이 서울에서 알았다가 부산 피난 시절에 다시 만났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굉장히 꿈이 있고 비전이 있더라. 그래서 어쩐지 저 남자를 내가 도와주면 국가를 위해서 큰일을 할 수 있겠더라(라고 생각하셨대요).

김유정 : 안목이 뛰어나셨나.

박지원 :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태생도 많이 봤잖아요. (김대중 대통령은) 전라도의 섬인 하의도 사람이에요. 이희호 여사님은 아버님이 연세대 의전을 졸업하신 의사에요. 모태 신앙인이고 (서울) 필동의 그 큰 집(에 사셨잖아요). 오라버니가 서울증권을 가지고 계셨고. 그런 명문가에서 이희호 여사님이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대에 학사 편입을 했어요.

그런데 이희호 여사님 (이력에서는) 이화여대 졸업이 간과되더라고요. 학사 편입을 한 서울대에서는 오히려 인정을 해주는데. 본인도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했어요. 이화여대에서는 야당의 핍박받는 정치인의 부인이기 때문에 잘 못 챙겼겠지만. 물론 나중에 이화에서도 잘 모셨어요.

그런데 유학하고 오셔서 YWCA 간사로 가셨는데, 대학 다니면서 이희호 여사님이 연극하신 거 알아요? 자서전에도 그런 게 나오지만 굉장히 리버럴했어요. 진보적이고 연극 같은 것도 엄청나게 하고 데모도 잘하고.

이관후 : 그랬던 분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보면 접고, 김대중이라는 정치인을 위해서 (사신 거네요).

박지원 : 그러니까 저는 지금도 그래요. ‘김대중은 이희호에서 나온다.’ 김대중 대통령이 만약에 이희호 여사님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청사에 빛나는 대통령이 되기 어려웠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죠.

이관후 : 제가 아는 정치인분들도 이희호 여사님을 ‘이희호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이희호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이희호 여사님 자체로 ‘선생님’이다, 이런 뜻이더라고요.

박지원 : 대구 출신 변호사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대구에 가도 ‘대중이’하고 이름을 부르지만 ‘이희호’라고는 안 부른다고, ‘이희호 여사’ 이렇게 부른다고. 그렇게까지 존경을 받았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사진: 연합뉴스)

영부인 스타일 : 활동가형? 조용한 내조형?

김유정 : 영부인들 스타일도 다양하신데, 육영수 여사나 이희호 여사님, 김정숙 여사님이 활발하게 내조를 하셨거든요. 특히 김정숙 여사님 같은 경우에는 과거 대선 때 호남의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곳곳을 다니시면서 활동을 하셨고, 그래서 ‘호남 특보’ 이런 별명까지 얻으셨잖아요.

박지원 : 초대 영부인은 이승만 대통령 때의 프란체스카 여사인데, 우리가 그때는 경제적으로 훨씬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근검절약하고 이승만 대통령께 모든 열정을 쏟는 영부인이었다는 좋은 인상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요.

저희 어머님이 시골 군 대표로 이승만 대통령하고 영부인하고 악수를 해봤대요. 그러니까 이 손을 절대 안 닦아야 된다고, 돌아가실 때까지 ‘나는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하고 악수한 사람이다’, 이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였어요. 물론 왕조 시대가 막 끝났으니까 그런 것이 있었죠.

그 다음으로 육영수 여사가 헤어 스타일부터 좀 특이하게 (하셨죠). 박정희 독재를 다 욕하면서도 육영수 여사를 욕하는 사람은 없어요. 국민적 존경을 받은 건 사실이고. 그다음에 전두환 대통령의 이순자 여사 아주 문제였죠. 자서전에 자기들이 그랬잖아요. 이순자 여사 자서전에 5·18 때 자기들이 제일 손해 봤다고.

이관후 : 자기들도 5·18의 피해자다?

김유정 : ‘내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다’ 이런 말씀도 했습니다.

박지원 : 부부간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마음이 있어야 같이 살지. 그런데 아무튼 김옥숙 여사(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도 조용한 모습(이었어요). 따님(노소영 관장) SK에서 위자료 너무 적게 줬어. 1심 재판장 잘못했어요.

그 다음에 이희호 여사가 우리나라 근대 대통령들의 영부인상을 그대로 심어준 거죠.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고 국제 무대에서도 당당하게 (활동하시고). (모두가 그분의) 이력을 알기 때문에 존경을 받고, 유엔 가서 연설도 하시고. 그 다음에 노무현 대통령의 권양숙 여사도 조용한 내조를 하고.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 봉하마을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아주 우리나라 현모양처형 영부인 아니었는가.

이관후 : 조용한 내조형.

박지원 : 이명박 대통령의 김윤옥 여사도 비교적 조용한 현모양처형 활동을 하셨고.

김유정 :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걸로 저는 기억이 됩니다. ‘한식의 세계화’ 이런 거 하시면서 좀 실패했고요.

이관후 :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서, 영부인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노력해서 그렇게 좋은 결과는 없었던 것 같아요.

‘유쾌한 정숙 씨’, 절제된 영부인의 길을 갔다

박지원 : 이명박 대통령도 본인이 어렵게 현대건설에서 출발했고, 영부인한테 좀 잡혀서 살았지. 그리고 이제 김정숙 여사님. ‘유쾌한 정숙 씨’ 말씀대로 북한에 갔어요.

김유정 : 2019년이죠.

박지원 : 만찬장에서 연회장에서 노래를 한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야 진짜 유쾌한 정숙 씨는 평양에 와도 못 말려’.

김유정 : 실장님은 그때 김정일 위원장 생존해 있을 때 가셔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부르시지 않으셨어요?

박지원 : ‘내 곁에 있어 줘’를 먼저 부르고 앙코르 송으로 불렀어요. 북한에 가서 앙코르 받은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김정숙 여사 앙코르 안 나왔어요. (웃음)김정숙 여사가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했지만 재임 중에도, 지금 퇴임한 지 8개월이 됐는데도 어떤 비리나 인사에 개입했다든가 하는 것이, 김정숙 여사와 관계가 없잖아요. 이거 보면 유쾌한 정숙씨는 유쾌할 때 유쾌했지, 절제된 영부인의 길을 갔다, 저는 그렇게 봐요.

백두산에 오른 김정숙-리설주 여사(사진: 연합뉴스)

김유정 : 오늘 말씀 나눠본 김건희 여사는요?

박지원 : 거기는 이제 퇴임해봐야 알고. 지금 좀 오버하는 것은 자꾸 우리가 지적해 줘야 해. 그래야 고쳐.

김유정 : <박지원의 식탁> 가족 여러분 구독 좋아요. 공유 알람 설정까지 꼭 눌러주세요.

박지원 : 설 연휴에 다 노는데, <박지원의 식탁>은 설날 22일, 아침 9시에 뭐가 나와요. 설날에 풍수, 사주팔자, 토정비결 이런 거 보잖아요. 그런 거 보시면서 같이 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이렇게 선전해야 된다니까. (웃음)

김유정 : 설날 아침에 ‘대통령과 사주팔자’ 미공개 클립 영상 꼭 봐주시고요. 날씨도 춥고 경제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번 설에는 가족들 모이셔서 마음만은 따뜻한 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박지원의 식탁> 페이스북 검색하시면 페이지가 나옵니다. 여러분 꼭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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