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은 '강한 사주'를 바탕으로 '운'과 '귀인'을 맞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 상관격에 괴강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는 타고난 우두머리✔ 개명이나 이장(移葬)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행위✔ 마음먹기에 따라 바뀌는 얼굴, 웃으면 좋지 않겠나✔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 실천력 있어···기도하고 주문 외는 이유

박지원의 식탁 9회 방송 바로 보기

김유정 : 해가 바뀌고 음력 설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에 아마도 많이들 이걸 보실 겁니다. 오늘 저희 식탁의 주제는 바로 ‘대통령과 사주 팔자’입니다. 주제가 마음에 드세요?

박지원 : 제가 그걸 좋아해요.

김유정 : 이야기를 함께 나눌 특별한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명리학자이자 철학 박사이신 전형일 박사님입니다. 2023년이 띠로는 계묘년 토끼띠인데요. 올해 운세들 보셨나요?

박지원 : 봤어요. 저는 무지하게 좋아요. 지금부터 93살 될 때까지가 제 인생이나 정치에서 가장 좋은 황금기를 맞는다, 그런데 건강은 조심해라,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유정 : 전 박사님께 여쭤야 할 것 같아요. 우선 궁금한 게 대통령이 될 사주가 따로 있는지, 역대 대통령들 사주의 공통점이 혹시 있는지?

역대 대통령들의 사주, 정확성이 있는지 의문

전형일 : (저도) 궁금합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횟수는 20대 대통령인데 실질적으로 대통령을 하신 분은 열 분 내외입니다. 왜냐하면 두 분이 대통령을 거의 형식적으로 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그분들의 사주를 전부 보더라도 첫 번째 문제가, 그 사주가 정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겠어요.

공개적으로 나타난 것이 과연 양력인지 음력인지 모르겠고, 제대로 (태어난 날을) 호적에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 모르고, 나이부터 차이가 날 수도 있고요. 또 정치인들 사주를 믿을 게 못 되는 게 이걸 조작을 해요. 사주팔자 공부를 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이때가 좋습니다. 시(時)는 요 때가 좋구요. 태어난 날은 이때로’라고 알려주죠. 그러면 정치인은 ‘내가 호적에 잘못 올렸다’, 이렇게 해버리거든요.

박지원 : 정치인들은 조작을 잘해.

정치인 사주의 4가지 공통점

전형일 : 그런데도 대통령 사주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일단 사주가 강해야 합니다. 사람이 신체만 강한 게 아니라 사주에도 강한 사주가 있거든요. 그건 뭐냐면 자기랑 비슷한 오행(五行)이 있거나 자기를 도와주는 오행이 있습니다. 본인이 목(木), 나무다 그러면 물이 있어야 하겠죠.

수생목(水生木)해서 나를 도와주는 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자기와 비슷한 목이 있어서 친구 동지가 될 수 있는 그때 사주가 좀 강해야 되고, 그 다음에 운이 좀 따라야 할 것 같아요. 그건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인데, 운이 따르려면 시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거든요.

예를 들면 도화살(桃花煞)이나 역마살(驛馬煞) 같은 경우는 예전엔 참 흉살이었거든요. 안 좋은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도화살이 없으면 연예인은커녕 직장 내에서 밥 먹자는 사람도 없거든요. 그건 인기를 얘기하는 겁니다.

박지원 : 나는 도화살이 있구나.

전형일 : 역마살은 밖에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게 없으면) 해외여행도 못 하는 거예요.

박지원 : 옛날에 어렸을 때 제가 너무 돌아다니니까 어머니가 식사할 때 ‘너는 무슨 역마살이 있냐’고 하셨지요.

전형일 : 정착 사회에서는 그랬죠. 흉살이죠. 왜냐하면 객사한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결국 역마살은 다이내믹하다는 거거든요. 활동성이 강하고 에너제틱하다는 거예요.

세 번째가 귀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든 사업도 그렇고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군가가 도움을 주잖아요.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고, 어떤 경우에는 그 사람이 도움을 준 줄도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나는 큰 도움을 받아서 그 사람한테 정색하고 얘기하면 ‘그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됐어’라고 답하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정몽준씨가 귀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인으로 봐요.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안 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은) 권력 의지도 없었던 분이고, 시대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던 상황에서 시간적으로 촉박하면서 그렇게 몰고 왔고. 사실 지금 윤석열 대통령도 귀인은 문재인 대통령 아니겠어요?

김유정 : 뒤집으면 그러네요.

전형일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사실은 좀 나이브하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예전부터 그런 얘기를 가끔 합니다만,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썼어요.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했고, 당 태종 이세민도 자기를 죽이려고 한 위징을 썼지 않습니까?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윤석열 총장을 그런 식으로 나이브하게 생각한 거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좀 미약했는데, 결국은 그분들을 다루지도 못했고 품지도 못했고. 결국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모든 큰일을 할 때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꼭 그렇게 보이지 않는 귀인, 아니면 보이는 귀인 같은 사람들이 큰 영향을 주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마지막 공통점이 후분(後分:사람의 일생을 초분, 중분, 후분의 셋으로 나눈 것의 마지막 부분)이 안 좋아요. 사실은 자식 복도 좀 좋아야지 후분이 좋은 거거든요. 그런데 이 자식 복이 쉽지가 않은 게, 아버지 직업이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대통령이란 말이죠. 그걸 뛰어넘는 승어부(아버지를 넘어선다)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것을 뛰어넘는 업적이나 그런 것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워요. 특히 우리나라 정서상 그 자식들이 (대통령의) 덕을 보려고 그랬던 것들이 많잖아요. 그냥 전혀 다른 생활을 하면 모르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통계학적으로는 그렇게 봐요. 나중에 공통적으로 후분이 좀 안 좋은 거 아니냐. 그런데 이제 그것도 바뀌겠죠.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자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것도 기록이 깨지는 거겠죠.

윤석열 대통령 사주는 상관’에 '괴강'

김유정 : 그러면 역대 대통령 사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전형일 :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날짜를) 믿을 수가 없는데, 그걸 갖고 사주를 얘기하면 견강부회밖에 안 되거든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사주는 알아요. 왜 그러냐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할 때 지지자들이 가서 축하를 해줬어요. 검찰청 앞에서 화환을 놓고, ‘총장님 생신을 축하합니다’ 그랬거든요.

그 사주가 알려진 바로는 1960년 12월 18일이에요. 그러니 시(時)만 모르는 거 아니에요? 시를 정확하게 모르니까 4주(柱) 중에서 이제 3주로만 보면 아주 독특한 사주예요. 3주로 6글자를 보는데, 다섯 글자가 ‘상관’(傷官)을 갖고 있어요. 여기서 관은, 우리가 관을 쓴다고 그러잖아요. 벼슬이에요. 그런데 그걸 깨는 게 ‘상관’이에요.

그 대표적인 직업이 언론, 검찰, 노조, 사회운동가 이런 거거든요. 검찰로서는 아주 특화된 사주라고 볼 수 있죠. 이 상관의 기질이 뭐냐 하면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기존의 권위를. 그리고 윗사람이래도 그냥 치받아요. 그러니까 검찰, 노조, 언론 이런 쪽으로는 특화가 돼 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자리는 어떤 게 필요하냐 하면, 사주로 말하면 ‘인성’이라는 게 필요해요. 그거는 도장 인(印)자를 써요. 도장을 찍는 자리에요. 도장을 찍는 최종 결제자는 포용력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상관은) 맨날 깨고 부수고. 그러니까 이것은 포용력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거죠. 그리고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요. 상관은.

박지원 : 아, 그게 사주 팔자구나.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비난하면 안 되겠어.

전형일 : 상관은 기존의 것을 뜯어고치니까, (예를 들면) 가게를 하면 꼭 망하는 자리, 그런 곳에 가면 성공을 시켜요. 그러니까 상관은 꼭 필요는 해요. 사회나 국가, 조직에서 꼭 필요해요.

박지원 : 지금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제일 안 되는 부도 직전의 기업을 빨리 골라서 윤석열 대통령을 거기 회장으로 모셔야 하겠네.

전형일 : 윤석열 대통령은 생일이 경진(庚辰)일이에요. 경진일이 사주에서 말하면 ‘괴강살’이에요. 괴강(魁罡)이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 그걸 괴강이라 그래요. 진짜 강한 거죠. 자존심이 아주 강한 거야. 예를 들어 내가 이 빵을 먹으려고 그러는데, 옆에서 누가 ‘야 그거 먹지 마’ 그러면 얼른 더 먹어버리는 거지. 타고난 우두머리예요. 그러니까 어디 가서 조직의 장을 해야만 돼요. 리더십은 있어요. 그러니까 검찰총장 같은 일을 잘하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과연 국운이나 운세가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냐? 어떤 성격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냐? 진짜로 보이지 않는 악습이나 폐해를 진짜 이분이 뜯어고칠 것인가? 그건 좀 더 지켜보면 알겠죠.

노무현 후보는 선흉후길(先凶後吉) 한다

박지원 :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님이라고.

김유정 : 작고하셨죠.

박지원 : 아주 유명한 한학자예요. 그분이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하고 함께 제 호도 지어주셨어요. 제 호가 ‘단재’예요. 신채호 선생하고 한글은 같은데, 아침 단(旦)자예요.

전형일 : 원단(元旦) 할 때.

박지원 : 그게 주공의 본명이래요. 중국에서는 주공을 하도 존경하니까 그 단자를 안 쓴대요. 그래서 단재라고, 집 재(齋)자 이렇게 해가지고. 주공이 무왕의 동생으로 무왕을 잘 모셨는데, 무왕 돌아가시니까 아홉 살인가 열 살 된 조카 성왕이 등극을 했어. 단종처럼 된 거지. 사람들이 ‘이제 주공이 조카를 쳐버리고 자기가 임금 될 거다’라고 모함을 했는데, 성왕을 충성스럽게 잘 모셔가지고 성군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저한테 박 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끝까지 모셔라, 하시면서 단재(旦齋)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아무튼 그때,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왔어요. 작년까지 경기도 교육감 하시던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이분이 성공회 신부님인데, 이재정 민주당 총장이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하도 지지율이 형편없으니까 ‘한번 괘를 잡아주시오’하고 한양원 어르신께 부탁을 해요. 이분이 한학자라서 주역을 잘 봐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사주를 볼 때는, 상대가 있어야 해요. 내가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더 좋은 사주기 있으면 지는 거고, 내가 나빠도 상대가 더 나쁘면 이기는 거예요. 근데 한양원 선생이 목욕재계하고 괘를 뽑아보니까, 이회창 후보는 선길후흉(先吉後凶)하고 노무현 후보는 선흉후길(先凶後吉) 한다는 겁니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은 좋지만 나중은 나쁘다. 노무현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금 나쁘지만 나중이 좋다. 그래서 노무현 후보가 됩니다, 하고 어르신이 전화를 줬어요. 진짜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통화를 했지요.

문제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한테 보고를 한 거예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만 마음은 똑같잖아요. 대통령이 노심초사하고 계시는데, 한양원 선생님이 이럽디다, 하면서 내가 다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대통령도 다 듣고 나서 잘됐다고 그러시더니, 대통령님이 자존심이 세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래도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왜 합니까' 하시더라고. (웃음)

개명과 이장은 효과가 있을까?

김유정 : 김대중 대통령도 이름에서 한자를 '버금 중(仲)'자에서 '가운데 중(中)'자로 바꾸셨잖아요. 기업인이나 정치인 중에서도 개명한 분들 굉장히 많으시고. 최근에 국정농단의 최순실씨도 최서원으로 개명을 하고 이랬는데, 개명을 하는 게 실제로 사주에 영향을 미칠까요?

전형일 : 저는 개명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좀 적극적으로 사는 행위라고 봅니다. 자기가 뭔가 좀 이렇게 하고 싶다, 잘 안 풀린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 위축되기보다는 내가 그럼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그러니까 어떤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법원에서도 요즘은 개명을 잘해주는 편이에요. 자기 행복 추구권으로 보는 거지요.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는 중자를 잘 고치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그 '버금 중'자가 두 번째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박지원 : 작은 형을 중형이라고 부르잖아요.

전형일 : 그래서 '가운데 중'자로 고친 거는 잘하셨고 그러면 이제는 한자만 고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름을 고친 경우하고, 한자만 고치는 거 하고도 의미가 좀 달라져요. 한화 김승현 회장도 '승'자를 같은 다른 '승'자로 바꿨고 농구 스타 이상민 씨도 '민'자를 '민첩한 민'에서 다른 '민'자로 바꿨거든요.

사실 이거는 현대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옛날에 고려시대 때 문신 이규보도 이름을 바꿨거든요. 고려 때 무신의난 때 김준도 개명한 거고요. 역사적으로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 영부인께서도 이름을 김명신에서 바꾸었잖아요. 저는 이렇게 바꾸는 것은 좋은 거라고 봐요. 왜 그러냐면 이름이라는 거는 남이 불러주는 거예요. 컬러링이 아니라 벨 소리 같은 거예요. 내가 듣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남이 내 이름 불렀는데 내가 그 이름이 좀 싫다, 범죄인 이름이다, 그러면 기분이 좀 그럴 거 아닙니까. 연산군 때 임사홍이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지금 그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안 좋을 거 아닙니까? 이게 부정적으로 되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티그마 현상’이 나타날 거 아니에요. 이름이라는 것은 사실은 자기가 들어서 기분이 좋은 게 좋겠죠. 뜻도 중요하고 부르기도 편하고 또 발음이 어려우면 안 되잖아요. 저는 글로벌한 시대에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관후 : 아까 선친 묘 이장 얘기가 나왔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선친의 묘를 옮기고 당선이 됐다, 이런 이야기 있잖아요.

전형일 : 저는 가봤어요. 용인에.

이관후 : 이것도 어떤 의미가 있어요?

전형일 : 결국은 플라시보 효과 아니겠어요? 진인사(盡人事) 중 하나라고 봅니다. 요즘처럼 화장을 하면 그럴 리는 없겠죠. 그런데 저희 세대와 그 앞선 세대는 화장을 한다는 것은 생각을 못 했거든요. 당연히 묘가 있고요. 그런데 (대선 후보 중에서) 이장을 안 한 분이 있나요? 이회창 총재도 이장을 하셨잖아요. 다 이장을 하셨어요.

김유정 : 근데 이장을 했는데 결과가 기대한 만큼 안 나왔다.

전형일 : 우리 실장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똑같이 이장을 했는데 운 센 사람이 이기는 거죠. 이분은 이름도 바꿨네, 묘도 옮겼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1인자와 2인자 사이에도 합이 있다?

박지원 : 이건 사주 팔자 명리학에서 나온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리을'(ㄹ)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예술가에요. 조용필, 이주일, 신성일. '이응'(ㅇ)으로 끝나는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분명한 지도자야. 모택동, 김일성, 김대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니은'(ㄴ)으로 끝나는 사람이 대통령이에요. 워싱턴, 링컨, 클린턴, 이승만, 전두환, 노무현, 바이든, 박지원, 이런 순서로 가는 거야.

이관후 : 아니 이걸 또 조사하셨어요? (웃음)

전형일 : 결국 실장님은 기승전 ‘지원’으로 끝나십니다. 하하. 그럼 제가 거기에 덧붙이는 얘기 한 말씀 더 드리면,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2인자가 있었어요. 예수는 베드로가 있었어요. 부처는 아난존자가 있었어요. DJ에게는 박지원 실장이 계셨어요.

박지원 : 2인자로 끝내라는 이야기 아니죠?

전형일 : 그분들이 나중에 성업을 다 하잖아요. 베드로 성당 지금 있지 않습니까. (웃음)

이관후 : 그러면 그런 경우에 이렇게 1인자와 2인자 간에 서로 맞는 것, 이것도 중요합니까?

전형일 : 그걸 보는 눈이 있어야 해요. 연산군에게는 두 사람이 있었어요. 임사홍도 있었지만 김처선이라는 내시이지만 충신이 있었어요. 양신(良臣)이죠. 어떻게 보면 임사홍이라는 사람도 충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주군에 대한 충신이니까. 근데 양신은 정말 양심 있는 충신 아니에요. 그런데 연산군은 누구를 택했습니까? 김처선은 죽이고 임사홍을 택했죠. 그러니까 서로 그것도 궁합인데 역시 지도자는 보는 혜안이 있어야겠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점성술을 봤다

박지원 : 미국 영부인들도 거의 소위 점성술, 낸시 레이건 여사가 아주 최고죠. 포춘텔러(점쟁이)를 많이 (신용)해서 낸시 여사가 아주 거기에 집착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형일 : 그분은 대통령 일정까지 일일이 물어보고 취소하고. 그러자 주변에서 뭐라 그런 거예요. 너무 맹신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낸시 여사가 ‘당신도 남편 총 맞아봐라’ 그랬다는 얘기가 있고.

김유정 :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네요.

전형일 : 유럽도 미테랑 대통령 같은 경우 점성술사가 있었고, 대부분 그렇죠.

김유정 : 국회에도 다양한 의원들이 있지만 보좌관 자리 배치까지 (점 보시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한다는, 이런 사람도 있었거든요.

전형일 : 사무실 배치 같은 경우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사주보다 관상, 관상보다 심상

김유정 : 역대 대통령들 관상도 좀 궁금하고요. 아까 노무현 대통령 말씀하다 말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마에 주름이 (있잖아요).

전형일 : ‘내 천(川)’자가 있고 아주 강하죠. 그게 또 집념이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죠.

김유정 : 사주 명리학이 관상까지도 연결이 되네요.

전형일 : 관상은 일단 중요하죠.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는 거잖아요. 되도록 다홍치마인데, 눈이 약간 매섭게 생긴 사람이 있으면 안경을 끼면 좋잖아요. 예를 들면 김정일 위원장. 키가 작게 태어났잖아요. 그러면 그분은 어떻게 했습니까. 키높이 구두를 신고 파마를 했어요. 그러면 키가 커 보이는 거잖아요. 그게 관상의 범위를 넘어서 체상(體相)이라 그러거든요. 예를 들면 걸음걸이도 포함해서 되게 중요하죠.

그런데 미국의 29대 대통령, 하딩 대통령이라고 있었어요. 그분이 왜 대통령이 됐냐면 기품 있고 남자답게 생긴 거예요. 너그럽고 관상학적으로 누가 봐도 멋있어요. 대통령감의 지도자처럼. 근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최악의 대통령 순위에 꼭 들어가요. 그래서 심리학에서 그걸 ‘하딩 효과’라고 그래요. 첫인상 보고 실패한 거.

그런데 상은 분명히 변해요. 링컨 대통령도 40세 이후에 그러는데.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신 분들은 다른 사람의 관상을 대부분 봅니다. 그냥 느낌이 와요.

미국의 제29대 대통령 워런 G. 하딩.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다. 멋진 첫인상과 달리 실제 행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그의 이름을 따 '하딩 효과'라고 한다. (사진: 셔터스톡)

김유정 : 우리가 보통 인상이 너무 그렇다, 이런 거 포함되는 거죠?

전형일 : ‘관상불여심상’(關相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있어요. 관상이 심상만 못하다는 것이죠.

박지원 : 뭐라고 해도 심상이지.

전형일 : 그런데 심상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지원 법사님께서는 아시겠지만, 학승들은 이판과 사판이 있잖아요. 스님들도 공부하신 학승들은 (정수리가) 고봉처럼 이렇게 솟아요. 내적으로 충실하면 (외적으로) 변해요. 나중에 한번 자세히 보세요. 그리고 학문을 하시는 분이면 얼굴이 내성화가 돼요. 고요한 게 보여요.

그러니까 관상은 중요한 게, 사람은 0.1초 만에 각인을 한다 그래요. 그걸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되도록 옛날 황수관 박사 말처럼 계속 웃으면 좋지 않겠어요.

박지원 : 지금 제가 웃고 있지 않습니까?

계묘년, 움츠렸던 기운이 땅을 뚫고 태동하는 해

김유정 : 계묘년, 올해 대한민국의 국운은 어떤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전형일 : 우리나라를 ‘목(木)’을 기준으로 해서 보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가 계묘년이니까 ‘목’하고 ‘계묘’하고 대입을 해서 보는데, (우리나라가) ‘목’이라는 설정 자체가 조금 잘못돼 있어요.

‘목’이라는 거는 동쪽의 나라라고 그래서 ‘목’으로 보는데, 그거는 중국에서 보는 관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전제조건이 잘못된 거죠. 예전에 명나라 때 조선이나 이런 것도 아닌데, 주체성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또 사주 팔자는 여덟 글자가 있어야 완성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하나 ‘목’으로 봐서 대입하는 거는 그 자체가 논리적으로 문제가 많고요.

다만 이제 ‘계묘’를 풀이하자 그러면, 천간의 ‘계’는 품는 거다. ‘수’, 물이라는 것은 수의 개념을 갖고 있거든요. 저장한다는 의미, 그다음에 ‘묘’는 이게 토끼면서도 오행으로는 나무인데, 계절로는 봄이고. 그러니까 움츠렸던 기운이 땅을 뚫고 막 태동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올해는 코로나나 여러 가지로 있지만 그동안에 움츠렸던 것이 조금씩 싹을 나타낼 것이라 봅니다. 절망적이지 않다. 오히려 희망적이다.

김유정 : 민생, 경제, 안보 다 굉장히 어렵다, 위기다 이런 얘기를 계속해 오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렇게 희망적일까, 의문 가지는 분도 계시거든요.

전형일 :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걸 통해서 이렇게 발전이 됐거든요. 물론 퇴보한 적도 있죠. 독재가 끝났나 보니까, 다시 독재 같은 정치 상황이 오기도 하고. 그렇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래서 계묘년을 좀 긍정적으로 봅니다.

역사는 발전하고 인생은 아름답다

박지원 : 우리 김대중 대통령도 그 유명한 말씀을 (하셨지요). 굉장히 평범한 것 같지만 저는 지금 그 말씀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데요. ‘역사는 발전하고 인생은 아름답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나빠도 나중에는 다 좋아져요.

잘라놓고 단면을 보면 나쁜 방향도 있어요. 그렇지만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니까 우리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간다’라고 하는 것은 교수님 말씀이 맞는 거야. 그래서 나도 검찰에서 체포 어쩌고저쩌고해서 기자들이 물어보면, ‘내 사주 팔자가 그런데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지만 나는 또 잘 헤쳐가는 운명도 있더라’ 그렇게 위안하고 살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대로 관상보다 더 좋은 게 심상이야. 자기 마음씨가 고우면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거지. 우리는 다 관상, 사주 팔자가 좋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김유정 : 다 팔자가 좋아서 이렇게 앉아서 말씀 나누는 거다, 이렇게.

전형일 : 그럼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유정 : <박지원의 식탁> 오늘은 ‘대통령과 사주팔자’에 대해서 말씀 나눠봤는데요. 마무리 한 말씀해 주세요.

박지원 : 모든 게 사주 팔자 소관이지만, 낙담하는 것보다는 늘 용기를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사주 팔자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형일 : 사실 자기의 사주 팔자는 본인이 제일 잘 압니다. 다만 자기가 확신을 하고 싶고 위안을 받고 싶어서 점쟁이들도 만나고 하는 거지. 박 실장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 실천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실장님 말씀대로 ‘잘될 거다’ 그러면 잘되는 방향으로 가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국은 스티그마 현상으로 잘못되거든요. 본인 자체가 위축되고. 그래서 새해도 되고 그랬으니까 자기가 희망하는 것을 계속 염원하면 잘되리라고 봅니다.

김유정 : 다 잘될 거야, 아브라카타브라 주문을 외우면서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계묘년, 그 뜻대로 희망이 꿈틀거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연합뉴스)


초대 손님 전형일은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다 ‘운명’(運命)에 관심을 갖게 된 뒤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명리학을 공부했다. <동중서(董仲舒)의 음양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리 인문학> <사주팔자 30문 30답> 등을 썼으며, 강의와 저술 활동을 통해 ‘명리’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