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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중국 새 지도부, AI는 미리 알고 있었다?

By | 2022년 10월 25일 | 국제, 미분류, 정치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중국 최고 지도부 7인이 드러났다. 새롭게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4명은 리창, 차이치, 딩쉐샹, 리시였다. 이들의 이름을 맞추느라 골몰했던 전문가와 언론은 이제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복기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런데 ‘천기누설’이었을까? 일치감치 새 상무위원들의 면면을 거의 예측한 존재가 있었다. 놀랍게도 ‘AI’(인공지능)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이종혁 조교수는 AI 머신러닝을 통해 중국의 새 지도부를 예측하고, 그 내용을 이달 초 <성균차이나브리프>에 공개한 바 있다. 흥미로운 대목이 많은 그의 글을 ‘복기의 시간’에 읽어보자. [편집자 주]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공개
새로이 상무위원에 오른 네 명은 이른바 시진핑의 최측근 시자쥔(習家軍)
난양공대 이종혁 교수의 머신러닝을 활용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선출 예측
권위주의의 정치적 선출과정을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 첫 번째 사례 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뽑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마친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장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지도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면면이 10월23일 공개됐다. 기존의 7인 가운데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자오러지(趙樂際, 65·서열 3위), 왕후닝(王滬寧, 67·4위) 세 사람은 상무위원 자리를 지켰고, 리창(李强, 63·2위), 차이치(蔡奇, 67·5위), 딩쉐샹(丁薛祥, 60·6위), 리시(李希, 66·7위) 등 네 사람이 새로 입성했다. 올해 69세인 시 주석은 예외가 됐지만, 나머지 상무위원직에선 ‘칠상팔하’(七上八下·당대회를 기준으로 67세는 유임되고 68세는 물러난다)의 관례가 지켜진 셈이다. 상무위원에 새로 오른 네 사람은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習家軍)으로 알려져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후춘화(胡春華, 59) 부총리나 천민얼((陳敏爾, 62) 충칭시 당서기 같은 유력 후보들이 탈락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유능함과 좋은 커리어를 갖추고 있어서 승진 가능성이 끊이지 않았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중국 소식에 밝은 홍콩 <명보>가 ‘후춘화, 천민얼, 딩쉐샹이 상무위원회 후보로 좁혀졌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달랐다. 특히 후춘화의 경우, 24명인 정치국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후춘화가 내년 3월에 부총리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중국의 이런 새 지도부 구성을 일치감치 예측한 존재가 있다. 바로 AI(인공지능)의 한 갈래인 머신러닝이다. 이종혁 싱가포르 난양공대 조교수는 방대한 중국 공산당 고위 관료와 간부들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머신러닝 기법을 동원해 기존의 정치국원 중에서 누가 새롭게 상무위원이 될 것인지를 예측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시진핑 인사 스타일’과 ‘장쩌민-후진타오 시대 승진 패턴’으로 나눠, 상무위원 가능성을 별개로 살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지난 10월1일 발간된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의 <성균차이나브리프>에 ‘머신러닝을 활용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선출 예측’이라는 제목의 글로 소개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작업을 “권위주의의 정치적 선출과정을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분석한 결과, 상무위원 승진 가능성은 리시(29%), 리창(25%), 천민얼(12%), 차이치(11%), 황쿤밍(6%), 후춘화(4%), 딩쉐샹(3%), 리홍중(1%), 천취엔궈(0.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머신러닝 모델로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의 승진 패턴을 정치국원들에게 적용하자 상위 예측이 크게 달라져 후춘화(34%), 황쿤밍(30%), 리훙중(28%), 천취엔궈(20%), 딩쉐샹(7%), 리창(5%), 차이치(4%), 리시(4%), 천민얼(3%)의 순서였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런 차이에 대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중요시 여겼던 전통적인 메커니즘(성과주의)이 시진핑 시대에서 점차 약해져 간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무위원들이 공개된 상태지만, 머신러닝을 이용한 지도부 예측과 그 결과를 통해 엿보는 시진핑 주석의 인사 메커니즘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아 이 교수의 글을 전재한다. (by 정재권 콘텐츠 코디네이터)

사진:셔터스톡


머신러닝을 활용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선출 예측

글· 이종혁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대학원 조교수)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의 개막이 오는 10월16일로 결정되었다. 특히 중공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상무위원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의 선출에 관한 담론은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기보다는 주로 시진핑 측근들에 대한 서사적인 접근에 주로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필연적으로 자의적일 뿐만 아니라 지도부 선출에 대한 체계적인 예측 모델을 적용할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중국 공산당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 안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이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한편 컴퓨터 공학의 발전에 따른 빅데이터 분석과 그에 따른 통계 기법의 발전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조명되고 있다. 특히 권위주의 체제 안의 소수의 최고 지도자들의 반복적인 의사결정을 예측하기 위해서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과거의 복잡한 데이터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법은 불투명한 권위주의 체제의 정책결정 과정을 간접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게 한다.

이 글은 권위주의의 정치적 선출과정을 머신러닝을 활용해 분석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중국 공산당 간부 승진 모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정당 중 하나이며, 수많은 간부들의 승진 및 강등에 대한 결정은 대부분 당 지도부의 몇몇 최고 지도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소규모 의사결정자의 반복적인 패턴을 학습하는 것에 있어서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선출과정은 머신러닝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으로 그들의 고위 관료와 간부들의 상세한 정보를 여러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모델은 예측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1982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및 성급 상무위원 4,700여 명의 광범위한 인적 및 경력 사항을 수집하였으며, 이들의 경력 사항을 기록하기 위하여 중국의 2,411개의 현급 이상 행정구역뿐만 아니라 645개의 당, 550개의 정부, 394개의 군 조직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포함시켰다.

이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머신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저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들의 승진 가능성을 도출해 내었다. 여러 머신러닝 기법 중에서 본 논문은 앙상블 모델을 채택하였다. ‘앙상블 모델’은 여러 머신러닝 기법을 융합하여 각 기법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적화하여 최종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모델이며, 이 앙상블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300여 개 이상의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였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개인정보(나이, 성별, 민족 등), 경력(재직 기간, 관리 경험, 직업 다양성 등), 맥락(근무지의 정치적·경제적·지리적 특징), 관계(지도자들 간의 파벌과 정치 네트워크)에 관한 여러 정보가 포함되었다.

앙상블 모델 안에서 각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승진에 관한 중요한 변수를 스스로 선택 혹은 제외시킴으로써 최종적으로 각 상황에 알맞은 최적의 변수 조합을 찾아낸다. 이러한 머신러닝을 통한 접근법은 각 후보자들의 승진 가능성에 대한 정량적이고 체계적인 근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선출과정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국 간부 승진 제도의 다양한 특성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승진 가능성을 계산하는 것에 있어 머신러닝 모델은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 범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현재의 정치국 위원들의 승진 가능성을 도출하기 위해서 중앙위원들의 과거 승진 패턴을 사용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첫째는 정치국 위원의 승진 결정 요인이 중앙위원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가정이다. 중앙위원회는 정치국의 하위기관이며 중앙위원들이 주로 인선에서 정치국 위원의 백업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앙위원회와 동일한 승진 결정 모델을 정치국에 적용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둘째, 제20차 당대회에서 사용될 승진 결정 메커니즘이 시진핑 총서기가 이전의 당대회에서 사용했던 그것과 유사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시진핑은 그의 고위 관료들에 대해 인맥의 요소를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 구성을 예측함에 있어서 시진핑 시대의 승진 결과를 주로 이용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중국에서 68세 이상 후보자들은 국가직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전례에 따른다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국 위원은 9명이다. 이들 9명의 정치국 위원들의 예상 승진 확률 순위는 다음과 같다. 리시(29%), 리창(25%), 천민얼(12%), 차이치(11%), 황쿤밍(6%), 후춘화(4%), 딩쉐샹(3%), 리홍중(1%), 천취엔궈(0.5%)가 뒤를 이었다. 리시, 리창, 천민얼, 차이치 등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자들이 시진핑의 잘 알려진 추종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머신러닝 결과는 전혀 놀랍지 않다. 9명의 후보들 중 이미 6명은 시진핑과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후보자이며, 시진핑 시대 동안 시진핑과의 정치 네트워크는 항상 주요한 선출 메커니즘이었기 때문에 시진핑과 관련이 있는 후보들이 그렇지 않은 후보들보다 앞선다는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이전의 정성적이고 서사적인 분석 방법과 비교하여 머신러닝 예측이 구별되는 한 가지는 시진핑과 연관된 후보자들 중에서 누가 가장 유력한지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따라서 우리는 시진핑의 추종자들이 대부분 고위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의 추종자들 중에서 어떤 후보자가 시진핑의 직접적 후계자가 될 것인가?

이미지:셔터스톡

머신러닝 모델은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자로 리시를 꼽고 있다. 그러나 리시가 어떻게 가장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는 300여 개의 개별 변수들의 무한한 상호작용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위 예측 목록이 모두 시진핑의 추종자라는 것은 시진핑과의 개인적인 연관성이 선출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려준다. 시진핑은 그의 본관(즉 섬서성)에서 일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리시는 섬서성의 경력으로 시진핑과 연결되어 있다. 리창, 천민얼, 차이치, 황쿤밍과 같은 다른 상위권 예측자들은 시진핑과 절강성에서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한 머신러닝 모델은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의 승진 패턴을 현재 후보자들에게 적용하였을 때 상위 예측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우, 후춘화(34%), 황쿤밍(30%), 리훙중(28%), 천취엔궈(20%), 딩쉐샹(7%), 리창(5%), 차이치(4%), 리시(4%), 그리고 천민얼(3%) 순이다. 시진핑과 개인적으로 연관된 추종자들의 승진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후춘화의 자격을 부정할 수는 없다. 후춘화는 제18대 정치국 위원 재직 중 최연소 위원이었으며, 그는 공청단에서 근무를 마친 후 티벳, 허베이, 내몽골을 포함한 주로 덜 개발된 지역에서 복무했다. 개혁개방 이후 저개발 지역에서의 근무 경험은 일반적으로 승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시진핑 이전까지는 공청단에서 양성된 간부들이 비교적 승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였다.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의 승진 패턴으로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이 시진핑 시대의 그것과 다른 예측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중공이 중요시 여겼던 전통적인 메커니즘(성과주의)이 시진핑 시대에서 점차 약해져 간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의 예상 승진 확률은 단지 이전 패턴에 근거하여 계산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누가 선출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특히 권위주의 체제에 관한 이론에 따르면 최고 통치자는 고위 관료를 선출함에 있어서 가장 능력 있고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반드시 선택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능력 있는 고위 관료들은 시진핑의 정치적 권위에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체제의 통치자로서 시진핑은 능력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후보자를 선호할 것이다. 또한 권위주의 승계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후계자 딜레마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통치자는 유능한 후계자를 피하고 싶지만 동시에 너무 약한 후계자는 통치자의 사후 그의 권력 기반과 유산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권위주의 통치자는 일단 충성심이 보장된다면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원한다.

시진핑과 같은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고위 관료들을 선출함에 있어 충성스럽고 유능한 부하를 선택하고 싶지만 그러한 후보자는 매우 드물다. 특히 관료들은 자신의 진정한 충성도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통치자 입장에서는 진실로 충성된 자가 누구인지 확신하기 힘들다. 따라서 권위자의 정권에서의 고위 지도층은 주로 무능한 관료들로 만연해 있다. 부하들의 충성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독재자는 부하를 믿을 수 없다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차라리 유능하기보다는 무능한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다.

전국인민대표회의장에서 투표후 박수치는 시진핑

권위주의 체제의 선출과정에 관한 이론들은 통치자의 여러 전략적 고려를 성공적으로 이론화했지만, 실제로 고위 관료직에 누가 선발될지에 대한 예측은 상대적으로 덜 이루어져 왔다. 이에 이 글은 어떤 후보자가 시진핑에게 충성해야 하는 인센티브를 가졌는지 측정해 보았다. 위에서 보았듯, 시진핑 시대의 데이터로만 학습된 모델은 이전 지도부들의 데이터로 학습된 모델과 매우 상반된 예측을 하였다. 이전 지도부, 즉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에는 나이, 교육 수준, 행정 경험 등 객관적인 자격을 갖춘 관료들이 승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시진핑 시대에는 이러한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자격보다는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인맥을 가진 관료들이 고위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진핑이 이전 지도부들과는 다르게 보다 개인주의적 방식으로 통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방법을 통해 시진핑과 그의 전임자들 사이의 선출 메커니즘의 불일치를 이용하여, 각각의 후보자들이 얼마나 시진핑에게 충성할 동기가 있는지 특정할 수 있다.

시 주석과 전임자 간 선출 메커니즘의 불일치를 이용하여 시 주석이 후보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측정할 수 있다. 첫째,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하여 개인의 승진 전망을 측정하기 위한 대리로서 예측된 승진 확률을 도출하였다. 예측된 승진 확률의 순위는 동시대 경쟁자들에 비해 후보자의 상대적 승진 전망을 나타낸다. 시 주석 시절 후보자의 승진 확률 순위가 역대 지도부 때보다 더 높다면, 이 사례는 시 주석이 특히 선호하는 후보임을 시사한다. 시 주석 아래 후보자의 순위가 이전 지도자들 아래에서의 순위만큼 높지 않다면, 그 후보는 시 주석의 신뢰할 수 있는 추종자가 아니며 측정 오류에서 비롯될 수 있다. 역량 같은 경우에는 다른 당원들이 후보자의 자질을 얼마나 높이 평가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머신러닝 예측 결과는 개혁개방 이후의 기간 동안 승진 패턴과 개별 특성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 공산당은 1980년대 초부터 일관된 간부 관리 시스템을 시행해 왔으며, 객관적 자격과 성과 실적은 이후 중요한 승진 결정 요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긴 시간을 통해 이러한 공식 선발과정을 체득하였다. 따라서 모든 데이터를 사용한 머신러닝 예측 결과는 그 후보자가 승진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고 당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위치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잠재적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현 정치국 위원들의 승진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충성심과 유능함의 척도로 볼 때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리시, 리창, 차이치와 같이 충성스럽지만 무능한 후보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비록 그들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시진핑은 정권 유지를 위해 다른 능력 있는 후보들보다는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후보들을 선호할 것이다. 후춘화나 천취엔궈는 시진핑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능하지만 시진핑에게 충성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딩쉐샹과 황쿤밍 케이스는 이 글의 장점을 잘 드러낸다. 둘 다 시진핑의 가까운 간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들은 시진핑에게 충성할 동기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약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승진 가능성은 시진핑 시대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만약 단일 후계자를 선택하게 된다면 약한 후계자를 임명함으로써 야기되는 후계자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천민얼을 선택할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시진핑의 추종자들 중에 천민얼이 유일하게 시진핑에게 충성할 인센티브가 높으면서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춘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는
학계를 대표하는 중국 연구소다. ‘중국방안’, ‘복합 차이나리스크’, ‘한중 거버넌스’, ‘중국모델’, ‘중국의 변화와 미중관계’ 등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 새로운 학문 어젠다를 발굴했고, 이를 정책영역에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 성과를 국·중문 계간지인 『성균차이나브리프』와 『成均中國觀察』에 소개하고 있다.

글쓴이 이종혁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국제대학원 조교수.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교(UCSD)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강의했다. 주요 연구주제는 중국정치, 방법론, 비교정치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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