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론은 경제위기설과 비슷하다. 수시로 등장하고 어느날 사라진다. 개연성 속에 안개처럼 유포되고 공론화되면 서리처럼 녹는다. 그렇다고 무시하면 시나리오가 현실인 날이 온다. 참석자들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중도 성향의 제3당, 또는 야당의 여당행 가능성, 그 토양과 조건 등을 놓고 여러 각도에서 상호 논박했다. 오히려 앞으로 주목해볼 인사들을 골라보면서 정국의 향방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졌다. 이준석은 대표를 계속 할까, 김진태는 친박의 대표가 될 수 있을까, 박용진이 이재명의 준 대항마? 한동훈은, 김한길은. 무엇보다 장제원과 윤핵관 밴드의 미래를 크게 궁금해했고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주]

선거없는 22개월로 접어들다 1 다시 읽기

✔기초단체장 선거를 총선에 대입하면 다음 총선에서 여당 압승 가능성✔정계개편, 필요성 높고 동력 있으나 지도자 없고, 지지기반 불투명해✔윤대통령, 통큰 리더십은 분명하지만 위임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어쨌든 언론에 크게 날 사람들.이준석, 김진태, 박용진, 김한규,한동훈, 김동연, 김한길, 오세훈, 장제원.✔이재명, 안철수, 홍준표는 기본. 대체로 여당 인사 많아 시대 흐름 반영

가오리: 정계개편 얘기 좀 해보자. 여의도 사석에서는 설설, 온갖 설이 끓고 있는데 언론이나 sns에서의 언급량은 많지 않다. 선거없는 22개월간 가장 큰 이슈는 새 여당의 모양 갖추기, 또는 야당발 정계개편설의 향배 아닌가? 동력은 두 가지다. 첫째 여당의 의석이 야당보다 적고, 둘째 윤대통령이 정치권에 빚진 것도 빚 받을 것도 없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빈 공간을 겨냥한 야심가들의 플레이들이다.

지선 득표율대로면 민주당 수도권 의석 103석에서 44석으로 급감

산돌: 개연성이 있다. 수도권 선거 결과로 풀어보자. 지난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121석의 국회의원 자리중 103석을 차지했었다. 이번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결과를 대입하면, 이중 59석(서울 22석, 경기 30석, 인천 7석)이 위험지역에 속한다. 유은혜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를 예로 들어보자.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가 6만4천표를,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4만9천표를 받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의 지역구는 모두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유리하다. 위의 수도권 59석이라는 숫자는 이런 통계를 합쳐본 것이다.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나 당선이 사실화된다고 치자. 남양주갑이 지역구인 조응천 의원은 박근혜 정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이다. 본래 보수 성향인사다. 본인은 펄펄 뛰겠지만 예를 들어 이런 의원의 경우 생각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지금은 아니다. 당분간은 분열하지 않을 것이다. 통계적 숫자로는 그런데, 누가 어떤 명분으로 누구를 데리고 나갈지 생각해보면 답이 안 보인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유일체제다. 이재명이 받은 1,600만표는 절대반지와 같은 효과를 갖고 있다. 1,600만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재명은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에 당선될 것이다.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그들을 따랐던 국회의원들은 분당을 결행할 이유도 없고 힘도 없다. 친문재인 국회의원들도 2024년 공천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속속 이재명계로 전향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전해철 홍영표 의원은 대선주자가 아니다.

가오리: 정계개편 얘기가 갑자기 8월 전당대회 얘기로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둘은 밀접하게 연계된 사안이긴 하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한길 전대표

김한길은 누구를 움직일 수 있을까

밀덕: 정계 개편의 핵심은 간단하다. 누군가가 탈당을 하고 입당을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어떨 때 탈당할까? 하나는 강력한 대선주자가 탈당하고 창당 혹은 타당에 입당할 때 같이 따라 나가는 경우. 다른 하나는 그대로 있다간 다음 공천을 못 받고 다른 당으로 옮기면 공천받을 수 있을 것 같을 때다.따라서 지금 정계 개편이 일어날지 말지는 첫째, 유력한 야당 대선주자의 탈당 가능성. 둘째는 공천 못 받을 다수 의원의 존재 여부를 보면 된다. 지금 민주당에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여당으로 옮길 대선 주자가 있는가? 없다. 이낙연은 이미 유력 대선 주자가 아니다. 물리적 나이로나 지지 기반에서 기울었다. 그를 따르는 계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다음, 공천이 위태로운 의원은 나올 수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여당으로 옮기면 공천받을 수 있을까? 경선하라는 건 공수표나 다름없고, 전략 공천을 줘야 하는데 지금 여당 원외가 승복할까? 천만에 만만에 아니다.

가오리: 그래도 김한길 전 대표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던데. 더구나 정부는 5월 2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구성을 의결하고 김한길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김 전대표는 알려진 것보다 정치인 대상의 결집력이 있다. 2007년 국면에서도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재명에게 호남계 유권자의 불만 달래기가 가장 큰 숙제

산돌: 민주당의 구성을 보자. 민주당은 호남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연고 유권자의 대다수, 노무현 이후의 부산경남 유권자 30-35%정도, 분포는 전국적이나 비율은 소수에 그치는 진보세력이 3대 기본축이다. 요즘은 2030 여성층 60%쯤이 새로 이 범주에 포함된다.2016년에 호남은 수도권과 다른 선택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호남은 진보정당 본가 민주당 대신 안철수가 이끌었던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121석 중 83석을 얻었지만, 국민의 당은 호남 28석 중 23석을 얻어갔다. 분당은 늘 유혹적이다.2024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라서 지방선거결과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다음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에게 당선가능성보다 중요한 것은 공천가능성이다. 이재명대표체제는 이 급소를 위협한다. 그렇게 느끼는 의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열음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586퇴진론까지 더해진다면, 균열은 더 가속화될 수도 있다.

가오리: 호남계 유권자의 현재 민심은 2016년과 비슷해보인다. 누군가 불을 놓으면 활활 타오를 기세다. 이번에 호남의 낮은 투표율,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낮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호남계 유권자들이 현재의 민주당에 몹시 불만이 쌓였다는 증거다.김한길 전 대표와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온건한 진보세력, 즉 사안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심판자적 정당을 호남 베이스에 구축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른바 제3당 시나리오다.

코스모스: ‘제2의 국민의당’, 내지는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 시나리오는 성사되기 힘들 것이다. 2016년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은 호남의 반문재인 바람이라는 원심력과 안철수라는 차기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현재의 민주당은 이승만 때부터의 민주당 신파적 기풍, 호남의 정치적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 민주당 신파와 호남은 ‘명분’과 ‘논리’를 중시한다. 정당을 같이 하던 동지라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논쟁하고 때로 갈라선다. 국민의 힘 계열 정당의 복종 유전자하고 사뭇 다르다.어쨌든 현재의 민주당도 언젠가는 다시 흩어지고 뭉치고의 모습을 보이겠지만 현재는 아닌 것같다. 이재명 외의 대안이 보여야 이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다.

여야 극단주의 배제하는 제3당 시나리오도 있긴 하나

밀덕: 여당이 110석 밖에 안 되는 의석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니 갑갑하기도 하고 야당이 깨져 좀 넘어왔으면 싶을 것이다. 여당은 열심히 군불을 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공천까지 확실히 보장해줄 수 있을까? 그냥 2024년까지 야당을 최대한 흔들어놓고 총선에서 이겨 다수당이 된 다음, 후반기 3년을 확실히 도모해 정권 재창출을 하는게 1안이다. 거대 야당 때문에 발목이 잡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징징거리는 게 훨씬 좋은 총선 전략이기도 하다. 괜히 인위적 정계 개편했다가 야당이 더 똘똘 뭉쳐 총선에서 되치기 당할 수도 있다.지금 야당의 내부 노선투쟁 가능성이 높으니 분열과 혼선을 조장하기 위해서라도 정계 개편론을 계속 꺼내 흔들어 댈 것이다. 그러나 실제 개편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가오리: 종합하면 야당 일부가 여당으로 넘어가는 정계개편은 어렵거나 의미를 찾기 힘들 정도일 것이고, 2016년 안철수 당같은 제3당 시나리오는 아직 물밑에 있으니 뭐라 평가할 수 없겠다. 다만 이 논의를 끝내기 앞서 하나 짚자면 윤대통령이 기왕의 수구보수 정당의 대장 노릇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에 있듯이 중도 성향도 다분하다.그렇다고 양당의 극단주의자를 배제하고 중도의 실용파 신당을 만드는 것은 박정희의 탱크부대와 김대중의 백만시민이 합쳐진 것 같은 초강력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런게 가능할까?

다음 얘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으로부터 석달, 취임으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갈수록 캐릭터랄까 통치 스타일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어떻게 보나? 짧게.

코스모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통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아마 아랫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은 자신이 지는 통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장제원 권성동 등 윤핵관들, 그리고 이명박 정부 출신 몇 사람이 배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조정하고 있는 것같다. 이들이 행정부 장차관직은 물론이고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등 윤석열 정부의 인사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느낌이다.예를 들어 현재의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의도 경험이나 네트워크가 넓다고 하기 힘든 사람이다. 수석 밑에 비서관도 정무비서관, 자치행정비서관 두 사람 밖에 없다. 왜 이런 인사와 조직이 생겼을까? 첫째, 인사권자가 대통령 비서실의 정무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자신들이 결정하고 싶어하는 핵심들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윤핵관은 살아 있다.

맏형 리더십의 장점과 한계, 윤핵관의 기능과 단점

산돌: 장관임명 과정을 통해 자기사람에 대한 보호라는 측면에서 조직 보스와 같은 이미지는 더욱 선명해진 것 같다. 국정운영에 있어서 대통령실과 행정부 내에서는 맏형같은 바람막이 병풍 역할에 충실한 행보를 강화하지 않을까 싶다. 국정운영에서 만기친람형 리더십보다는 위임형 리더십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기업인들과의 만남이나 술자리 노출 등을 통해 드러났듯이 행보에 있어서 거침이 없다.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기업 등 민간영역에 대해서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정부에서는 좀 비공개적으로 했던 행보들을 보다 과감하게 공개적으로 함으로써 당당한 이미지를 더 강화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일상 속에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격의 없이 다가가는 일이 자주 등장하리라 예상된다. 이런 행보들이 당분간 특별한 정책적 비전과 성과를 제시하기 어려운 국정운영 상황을 타개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도 있으리라 본다. 대통령 부부의 일상생활 공개도 당분간 한 몫 할 것이다.

밀덕: 윤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를 오랫동안 궁리하지 않았으니 국가지도자로서의 신념이나 가치, 책임윤리 같은게 의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국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위축되지도, 긴장하지도 않는다.지금처럼 ‘씩씩하게’ 다니면서 의표를 찌르는 면담이나 언행을 계속 하겠지만 경제가 계속 안 좋으면 국민이 짜증낼 것이고, 그러면 관료보다 대통령이 먼저 짜증을 낼 터인데, 경제가 생각대로 안 풀릴 때 관료나 재벌들과의 불화가 걱정된다. 희생양은 필요한 거니까.

김진태 강원도지사

대표로서 이준석의 장래, 김진태의 친박 대표성

가오리: 대선이 연장전까지 끝났고 주요직 인사도 상당히 진행되었다. 정파나 정당이 아니라 개개인 차원에서 앞으로 주목해봐야할 사람들을 짚어보자. 야당도 좋다.

산돌: 오세훈, 안철수, 홍준표 등을 제외하면 여당 내에서 이준석과 김진태다. 이준석은 비판도 많이 받지만 어찌되었든 당대표 이후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준석 대표는 평시보다 전시에 빛을 발하는 유형으로 보인다. 2024년까지 당분간 전쟁은 없다. 이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하는 여당 대표다. 여당 대표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위해 없는 전쟁을 만드는 일에 몰두할 수도 없다. 맞상대로 이재명이 등장한다니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이준석의 이재명을 향한 전쟁이 국정운영에 도움만 될까?대통령보다 튀는 여당 대표는 정권 입장에서는 매력이 없다. 이대표의 남은 임기 1년은 그동안 얻은 점수를 조금씩 까먹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대표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결단’을 실행할 수 있다. 그 결단에 따라 여권이 조기 전당대회라는 평지풍파를 만날 수도 있지만, 이준석 대표 개인과 대통령에게는 윈윈을 공유할 길이 열릴 수 있다. 이준석 대표는 리더십 업그레이드 시간을 벌고, 대통령은 당을 좀 더 자신과 가깝게 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니 말이다.김진태는 홍준표와 더불어 탈(脫) 윤석열계의 인물이다. 차기 대선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소위 여당 내 친박 그룹이 다음 총선 공간을 통해 재기를 도모할 경우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친박 그룹내 최경환 전 부총리가 가석방 상태지만, 사면복권이 될 때까지는 정치행보가 불가능하다. 박근혜 전대통령도 친박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언젠가는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태 지사가 친박 그룹의 괜찮은 대표선수로 부상할 수 있다.야권에서는 이재명과 김동연을 제외하면, 김한규와 박용진의 행보가 기대된다. 제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한규는 40대로 전형적인 강남좌파 스타일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중핵인 40대 화이트칼라-고학력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능력, 경력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요즘 2030세대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

제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한규

박용진은 지난번 당내 경선과정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이번 전당대회가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소위 이낙연계나 친문그룹, 586 그룹 등 비 이재명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다. 그렇다고 이낙연이 다시 나올 수도 없고. 계파색이 옅으면서 이재명과 각을 서 있는 박용진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용진이 친문그룹의 지원을 받아 전당대회에서 이재명과 대결을 펼칠 수만 있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그에게는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박용진과 김한규 같은 인물의 조기 부상은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

인수위위원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

박용진, 김한규, 한동훈, 김한길, 그 중에서도 장제원

밀덕: 1번은 한동훈 장관이다. 윤 대통령 대신 국정의 골치 아픈 부분은 다 떠맡아 결정권을 행사하게 될 것같다. 국정의 상당부분은 검찰 수사관련 사안이겠지. 거기다 인사권까지 쥐고 있다. 아마 윤 정권에 대형 사고가 터지면 한 장관이 이래저래 고생이 많을 것같다.2번은 김한길 전 대표. 민주당의 생리를 잘 아는데다 최근 윤대통령의 몇 가지 행보에서 김한길의 ‘향기’가 난다. 한동훈과 검찰 출신들은 정치판을 잘 모르는 만큼 정무적 판단은 김한길에 의존할 가능성 크다. 그러다 보면 윤핵관이나 국민의 힘 당직자들과 김한길 등 전 민주당 출신간 파열음이 예상된다.3번은 김동연 지사당선자. 이재명 의원이 자충수를 두거나, 정권으로부터 보복을 당해 소멸할 경우 김동연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4번은 오세훈시장. 국민의 힘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다. 시장직 사퇴 같은 정치적 파동을 겪었던 만큼 신중해졌다. 이준석의 가벼움, 홍준표의 불량끼, 안철수의 초딩성에 비해 훨씬 안정감 있는 보수 지도자이면서 무당층 표까지 얻어올 수 있다. 무미(無味)함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코스모스: 딱 하나, 장제원 의원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부터 ‘권7 장3’이냐 ‘장7 권3’이냐는 논쟁이 있었다. 권력의 70%를 권성동이 가졌냐, 장제원이 가졌냐는 논쟁이었다. ‘장7 권3’으로 결론이 났다. 장제원 의원은 본래 친이명박계였지만 당내 마당발이다. 김무성 전 의원과도 가깝다. 윤석열 정부에서 그의 영향력은 당분간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가오리: 시대가 바뀌었다는걸 거명되는 사람들의 이름에서 느낀다. 절반 이상이 보수여당 이다. 그렇다면 22개월의 끝무렵, 즉 윤대통령 임기의 절반 가까이 되는 2024년 봄  총선 시즌까지를 감안하면 김부겸, 조국, 김경수, 김현종 같은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이 있다. 윤 정부도 그런 분산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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