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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2. 12.07. 00:00

[이광수의 투자의 전복 ESG #1] ESG, 돈이 몰리는 투자의 새로운 오아시스

By | 2022년 5월 19일 | 미래, 미분류, 산업

메디치 보이는 라디오가 이번에는 미래에셋 수석 애널리스트 이광수 위원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전작 문정인 6부작이 국가 간의 전쟁과 평화를 이야기했다면, 이광수 5부작은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투자 전쟁을 다룰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는 ESG. 이광수 위원은 당위적인 관점에서 본 ESG가 아니라, 이윤 추구와 투자의 관점에서 ESG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기존의 투자 방법으로는 더 이상의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ESG는 기업과 투자자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빠르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이광수 위원의 설명이다. 진행은 민경중 외국어대 초빙교수(민소장)과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메대표)가 맡았다.[편집자 주]

<피렌체의 식탁> X <메디치 보라> 공동기획, 경제를 알고 투자로 살아남기, 이광수편 #1

✔당위성과 실익을 모두 충족시키는 ESG투자
친환경·사회적이고 안정적인 가버넌스가 돈 더 벌어

✔기존의 투자 방법으로는 더 이상 초과수익 나지 않아
기업 변화는 미미하나 투자자의 관심은 이미 ESG에 

✔이윤 추구하는 ESG 결국엔 더 빨리 세상 바꿀 수 있어
원료·부품 공급 기업까지 넓혀 ESG 규정·판단 범위로 

✔무역 협정에 ESG 관련 조항 넣어 무기로 활용할 수도
국가경쟁력이 ESG 만들고 ESG가 국가경쟁력 만들어

잘 모르는데, 익숙하지 않은데, 거기에 돈이 있다

민소장: 지난 시간까지 문정인 선생님 모시고 포스트 코로나 문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여섯 번 방송했고요. 이번 특집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경제 알고 투자로 살아남기’입니다. 이광수 미래에셋 수석연구위원 모셨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 감사합니다. 

이광수 위원(이하 이광수): 별말씀을요. 욕을 많이 먹고 있죠. 유튜브에서.

민소장: 이광수 위원께서 왜 욕을 먹는지는 차차 들어보기로 하고요. 우리가 문정인 선생님과 국제관계, 외교, 한반도의 거대한 담론을 얘기했잖아요. 오늘은 이광수 위원을 모시고 경제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이렇게 태세 전환을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메대표: 상당수 시청자가 투자가인 동시에 생활인입니다. 그래서 이 대목에서 그런 관점으로 전문가 모시고 얘기를 들어보자는 거지요. 

내 투자의 골든 크로스 조만간 오나

민소장: 이광수 위원은 경제와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유명인사더라고요. 2020년 메디치 미디어에서 출간한 이광수 위원의 <골든 크로스> 이 책이 아주 많이 팔렸다면서요.

메대표: 20쇄 넘게 팔아야 할 책인데…. 8쇄밖에 못 찍었어요.

민소장: 요즘 책 잘 안 팔리는 거 생각하면 8쇄도 대단합니다. 

메대표: 그렇긴 한데 항상 아쉬움은 있지요. 제가 이광수 위원께 궁금한 건, 책 제목대로 내 투자의 골든크로스는 조만간 올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ESG, 다음 주에는 부동산. 

이광수: 저도 문정인 선생님 출연하신 방송 봤고요. 그 뒤에 제가 출연한 것에 대해 저는 나름의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정인 선생님은 치열한 국제관계, 대외관계의 역학에 대해서 말씀하셨잖아요. 일종의 전쟁이죠. 저는 또 다른 전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투자 전쟁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메보라>를 전쟁 시리즈라 생각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민소장: 역시 애널리스트 출신이시라 표현력이 좋으십니다. 

메대표: 그렇죠. 국가 간의 전쟁은 문정인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고, 이번엔 개인의 투자 전쟁입니다.

이광수: 우리는 당장의 삶을 꾸려가는 동시에 미래에도 살아야 하는 입장이라, 어쩌면 외국에서 벌어지는 전쟁보다 당면한 전쟁이 더 중요할 수도 있잖아요. 

메대표: 민생이 있고 국가가 있는 거지요.

이광수: 여러분도 이런 측면에서 같이 한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소장: 전쟁이 나면 분명 손해를 보는 쪽도 있지만 이익을 보는 쪽도 있잖아요. 오늘 아주 흥미진진한 주제로 말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광수: 전쟁은 말씀하신 것처럼 패자와 승자가 명확하게 구별이 되죠. 그런데 투자 전쟁에서는 모두 다 승리할 수 있어요.

민소장: 어떤 점에서 그럴지….

ESG, 투자의 새로운 오아시스

이광수: 그래서 첫 번째 주제가 ESG입니다. 투자의 핵심은 모두가 다 이기는 전쟁을 한번 해보자는 겁니다.

메대표: 많고 많은 투자 이야기 중에 왜 ESG를 처음으로 하냐고 작가님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뀐 문법을 좀 익힐 필요가 있다는 그런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ESG 측면에서의 감별법을 말씀해 주시는 건가요.

이광수: 그렇죠. 직접적으로는 ESG의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어떻게 투자하고, 또 그걸 통해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고민하는 겁니다. 그런데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와는 문법이 좀 달라요. 그래서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항상 잘 모르는데, 익숙하지 않은데, 거기 돈이 있어요. 모두가 잘 알고 모두가 익숙한 곳에는 돈이 없죠. 그래서 전 세계의 돈이 ESG로 몰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고 있는 거죠.

민소장: 그렇군요. 이광수 위원님에 대해 예습을 조금 해보았는데요. 150개국 4만 개 기업에 금융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레피니티브의 애널리스트 어워즈라는 게 있나 봐요. 여기서 아시아 최고 애널리스트 상을 수상하셨다고요. 그리고 금융투자 분석의 최고 전문가다, 이런 댓글과 소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광수 의원과 준비한 경제와 투자 특집 3부작 그 첫 번째 편 주제는 방금 말씀하신 ‘투자의 관점에서 살펴본 ESG’입니다. ESG가 뉴스 경제면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데요. 투자 분석가의 시각에서 본 ESG 투자란 어떤 것인지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광수: 쉽게 말해 ESG 관점에서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고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거죠. 대개 ESG는 환경을 보호한다던가, 쓰레기를 줄인다, 이런 쪽으로 알고 계신데. 오늘 이야기할 요지는 ESG가 굉장히 훌륭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생소하게 들릴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아주 큰 투자 운용사가 있어요. 블랙록(Black Rock)이라는 회사인데요. 그 회사의 CEO 래리 핑크(Lawrence Fink)가 투자자들이나 자기가 투자한 회사들에 편지를 보냅니다. 앞으로 ESG에 관심 없거나, 준수하지 않는 회사에는 내가 돈을 투자하지 않겠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석탄발전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얘기합니다. 예전에는 돈만 된다면 어디에든 투자한다 그랬잖아요. 사실 돈이 된다면 어디에나 투자를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돈을 가진 투자자가 왜 석탄발전소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할까요? 석탁발전소는 더 이상 돈이 안 되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ESG의 문법이고 ESG로 투자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기존의 투자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초과수익 기대 못해

메대표: 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걸 입시에 비유하자면 국어 영어 수학 중에서 영어가 조금 배점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ESG라는 과목이 들어온 건지, 아니면 입시제도 자체가 바뀌는 건지요.

이광수: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건 똑같아요. 쉽게 말해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건 똑같습니다. 하지만 과목별 배점의 비중이 바뀐다고 보시면 됩니다. 

민소장: 그러니까 E는 환경(environment), S는 사회적 관점(social), G는 지배구조(governance)인데요. 일각에서는 ESG가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해요. 제가 오늘 방송 들어오기 전에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거든요. 옛날에는 첫 페이지에 CEO 인사말, 연혁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제는 ESG 페이지가 하나씩 다 있더라고요. 이게 앞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거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이광수: 그렇습니다. 기업들도 투자자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자금을 끌어들이고 투자하려면 돈을 어디에서 빌려야 하는데, ESG를 추구하지 않고 ESG를 지키지 않으면 돈을 빌릴 수 없어요. 

메대표: 이 과목에서 점수를 잘 못 받으면 좋은 대학은 못 간다는 말이군요.

이광수: 그렇죠. 그런 관점에서 모든 기업이 ESG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는 ESG 측면에서 잘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돈을 빌리는 데에도 금리 차이가 크게 납니다. 당연히 ESG를 추구해야 하는 거지요. 

민소장: 일반적으로는 기업은 경영에서 큰 이익을 추구하잖아요. ESG는 경영 이익 면에서 일단은 비재무적인 요소의 하나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기업의 방향성과는 조금 달라진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이광수: 맞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익 추구가 바뀐 건 아니에요.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바뀐 거예요. 예를 들어서 석탄발전을 계속 해서 돈을 벌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석탄발전보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가격이 더 싸져요. 그러면 석탄발전으로 돈을 못 벌고, 석탄발전은 폐기가 되는 거예요. 그런 관점에서는 석탄발전에서 투자하면 안 되는 거죠. 돈을 못 버는 거예요. 

민소장: ESG의 첫 번째가 환경인데, 이 부분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석탄을 과도하게 때는 것을 막고 다른 대체 에너지로 옮겨 가보자는 척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거지요? 

기후·안전사고 리스크는 곧 기업 리스크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그게 줄여 보자는 당위가 아니고, 줄여야 돈을 번다는 겁니다.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돼요. 당위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인센티브를 줘야 하잖아요. 그 인센티브가 뭐냐면 이제는 그걸 잘 지켜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메대표: 당위뿐만이 아니라 실익도 있기 때문에 그리 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이광수: 예전에는 가뭄이나 홍수가 기업한테 별 영향이 없었어요. 이제는 기업한테 실질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쳐요. 왜냐하면 가뭄과 홍수 때문에 곡물이 잘 안 자라요. 그러면 쌀 가격이나 밀 가격이 급등하잖아요. 그러면 물가가 올라서 정부가 금리를 인상해요. 이때 빚이 많은 회사는 리스크가 큰 거예요. 이게 연장이 되는 거죠.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리스크로 연결이 되는 겁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우리나라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청 강화했습니다.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주가가 반토막 납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타격이 큰 거예요. CEO가 구속될 수도 있어요.

메대표: 그동안은 생산과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비교적 우습게 알았잖아요. 이제는 사람이 하나 산재로 다치거나 죽는 게 기업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게 되는 거니까요. 그 점에서는 좋은 거 같아요. 

이광수: 그래서 좀 다른 측면에서 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안전사고 예방에 공을 들이거나 근로자들에게 잘해주면 회사 비용이 많이 나간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했지요. 그런데 지속가능성과 불확실성 차원에서는 그런 회사가 주가도 더 오르고, 더 돈을 많이 벌게 될 거라는 거예요. 

경제학을 배울 때 가장 큰 문제가 이거였어요. ‘기업이 사진 외부성을 어떻게 측정하고 내부의 비용으로 바꿀 건가.’ 기업이 공장을 운영하면서 매연을 내뿜으면 이에 대해 벌금 조금 내지 사실 큰 데미지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외부성을 직접 기업한테 비용으로 산정하고, 그런 부분에서 기업 가치 측정도 하겠다는 겁니다.

TCFD, MSCI, S&P등 비영리 기관들이 주로 평가

민소장: 그러니까 일반 투자자, 그러니까 우리 같은 개인 주주들이 그 기업의 ESG를 사실 평가하기는 어렵잖아요. 기업에 대한 ESG 평가를 누가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광수: 저도 주식시장에 있지만 일단 돈이 된다고 하면 모든 사람이 그 방향으로 뛰어듭니다. 그래서 전 세계 수많은 기관이 기업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죠. 투자자들은 거기에서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어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말씀을 좀 드릴 건데요. 어떻게 하면 그런 정보를 현명하게 구별할 것인가가 바로 돈을 버는 방법이에요.

민소장: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ESG 평가의 어떤 표준이나 기관이 있습니까

이광수: 일단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 기관들이 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같은 기관이 그 중 하나고요. 다들 잘 아시는 MSCI나 S&P 같은 기관에서 기업별로 점수를 매깁니다. 이 회사는 ESG의 환경(E) 점수가 얼마고, 소셜(S) 점수가 얼마고, 가버넌스(G) 점수가 얼마고, 이렇게 점수를 매겨서 투자자들이 그 점수를 보고 회사를 평가하는 거죠. 

그래서 기업의 영향을 받습니다. E는 기후의 변화와 같이 환경 문제 때문에 기업이 받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S는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분석해요. 법인이 개인하고 가장 다른 점이 무인격에 죽지 않는 거지요. 영속성을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투자하는 대상도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요. 기업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가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래서 소셜을 기준으로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죠. 

마지막으로 가버넌스는 흔히 이를 지배구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환경이 있고 소셜이 있잖아요. 쉽게 말해서 이를 기업이 잘 지키고,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고, 이 두 가지를 잘하기 위한 기업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느냐를 판단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재벌처럼 대주주 한 명이 기업을 갖고 있다고 쳐요. 그런 지배구조라도 환경에 대한 책임 다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동을 하면 괜찮아요. 그런데 미국 자본주의의 전형처럼 소액 주주들이 회사 나누어 갖더라도 환경 오염시키고 안전사고 일어나면 안 되는 거지요. 그래서 여기의 가버넌스는 환경과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회사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겁니다. ESG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산업과 기업을 판단해 투자하는 겁니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

민소장: 개인 투자자들도 그러한 지수나 ESG 방면으로 계속 봐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광수: 그렇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다 보실 수 없으니 제가 오늘 몇 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ESG 관점에서 보고 판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투자란 세상을 보는 관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 상장된 주식이 수만 가지가 넘는데 그중에서 나는 뭘 투자할 것인가를 골라야 하잖아요. ESG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게 중요한지를 골라내야 하죠. 그런 측면에서는 공부도 하셔야 하고요. 오늘 제가 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소장: 그렇군요. 지난달 26일과 27일에 중국 심천에서 화웨이 그룹의 2022 애널리스트 서밋이 있더라고요. 글로벌 서밋인데, 중국 방송을 보니 켄 후 순환 회장이 나와서 ESG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재 화웨이가 에너지 사용을 어떻게 줄이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줄일지, 앞으로 공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기후에 영향을 덜 끼칠지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 조금 의아했는데, 지금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가는데 궁금한 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ESG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데 ESG를 공개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서 기후 행동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두 가지 기업이 좀 대비되는데, 이 상황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이광수: 일단 첫 번째, 화웨이가 신재생에너지로 바꾼다는 건 아주 극명하게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는 회사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쓰지 않으면 비용이 급상승합니다. 당연히 그 방면에 투자해서 향후 비용을 줄이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기 때문에 화웨이가 그런 자세를 보여준 것이고요. 

워렌 버핏은 사실은 기업의 구조 자체가 좀 다르죠. 버핏의 회사는 투자하는 회사예요. 그 당시 ESG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워렌 버펫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자들보다 시장에 대해서도 밝고, ESG 차원에서도 더 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경영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거지 근본적으로 ESG나 기업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은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조금 특수했지요. 

이윤 추구하는 ESG가 더 빨리 세상을 바꾼다

민소장: 또 한 가지 좀 궁금한 점이요. ESG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기업은 이윤 추구하고 이익이 생겼을 때 주주들과 그 이익을 공유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면서, 아주 오랜 후에야 결과가 나타나는 환경 분야에 힘을 쏟는 것은 주주의 이익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배치된다, 이렇게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 것 같아요.

이광수: 그게 바로 제가 시작할 때 말씀드렸듯이 잘못 이해한 부분이에요. 이제 앞으로 더 친환경적이어야 더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 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에요. 회사가 선한 목적을 갖고 나 태양광으로 다 바꿀 거야, 나 사회에 기여할 거야,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추구하는 거죠. 그래서 ESG를 더 잘 지키면 더 돈을 많이 벌게 될 거라는 거예요. 

얼마 전 메디치미디어에서 ESG 포럼을 하셨는데, 거기 나온 분들의 말씀이 굉장히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제가 약점이라고 생각한 게, 이 ESG가 돈하고 연결이 안 돼 있어요.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자’, 여기에 인센티브가 없어요. 유럽은요, 페트병, 음료수 캔 들고 가서 기계에 넣으면 동전이 나와요. 분리수거 더 잘하겠지요.

민소장: 맞아요. 저도 봤어요.

이광수: 자본주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게 연결돼야 ESG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ESG를 투자관점에서 보는 겁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ESG를 고민하고, 그게 결국엔 더 빨리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냥 선하게 잘 살아보자는 절대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메대표: 지금 이 위원님 말씀 들어보니까 ESG가 도덕이거나 당위가 아니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돈도 잘 번다, 그래서 ESG 점수가 좋은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투자 수익도 올라간다는 이야기인데요. ESG라는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한국에도 이 방면에 잘해서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이 있나요?

이광수: 실제로 ESG를 추구하려고 하는 기업들은 많은데 비중이 아주 작아요. 삼성전자가 ESG를 하고 있는데 기존 사업이 너무 크니까, ESG를 시작해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되게 작죠. 그런 면에서 좀 빠른 변화가 필요한 게 맞고요. 대신 기업의 변화는 아직 미흡하지만,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ESG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어요. 그래서 ESG에 민감하고 ESG를 잘하는 회사에는 돈이 막 몰리고 있죠.

메대표: 아직 똑 떨어지는 성공 사례는 없는 모양이죠.

이광수: 좀 부족합니다.

메대표: 뉴스 보니까 SK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총이 2위가 됐다 그래요. 최근에 최태원 회장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잖아요. 아파트 하나를 짓더라도 지열난방을 할 수 있는 그런 아파트를 지으라고 한다든지. 그래서 그 결과로 SK가 시총 2위가 된 건가 했더니 아직 그것까지는 아니군요.

이광수: 한국에선 기업 측면의 ESG 요소는 아직 적은 것 같고요. 기업의 변화는 좀 더디지만 투자하려는 쪽의 변화는 큽니다.

메대표: 돈은 이미 가 있다는 얘기죠?

유럽 ESG 펀드 증가 속도 빨라

이광수: 돈은 이미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을 중심으로 해서는 ESG 펀드의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왜 ESG 쪽에 돈이 모이는지 그 이유도 재미있습니다. 기존의 투자 방법으로는 더 이상 초과 수익이 안 나요. 재미가 별로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ESG를 통해서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고 있는 거죠.

민소장: EU 같은 경우는 그렇더라고요. 벤츠라든가 BMW 같은 유럽 기업들에게 부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들, 1차 벤더 2차 벤더 이런 데들까지도 과연 ESG에 충실히 하고 있는가 하는 결과 보고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대요. 그래서 전체적인 ESG를 주식시장에 공지하도록 하는 그런 의무 법안들이 지금 만들어지거나,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그런 변화를 보면 단순히 유럽이나 미국의 기업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까지도 영향을 굉장히 미칠 수 있는 사안이네요.

이광수: 그렇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요. 저희 용어로는 이제 스코프(유효범위) 1, 2, 3이라고 합니다. ESG를 규정하고 판단할 때 그 기업만 판단하는 경우가 있고, 기업의 원료를 대거나 부품을 대는 기업이랑 제품의 모든 라이프 사이클에 해당하는 기업까지 모두 적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걸 측정하고 실행하는 방법인 거죠. 그런 차원에서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다 들어갈 수 있죠. 혼자 생산하고 혼자 판매하는 시스템이 아니니까요. 

전 세계 공급망이 이렇게 확대했기 때문에 모든 산업은 다 연관이 돼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이야기엔 굉장히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있는데요. EU를 예로 들어 벤츠가 왜 그런 걸 할까, EU가 왜 그런 걸 할까 이런 고민이 필요한 거죠. 

이게 좀 복잡한 얘기이긴 한데 어쨌든 ESG가 굉장히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EU가 적극적으로 ESG에 나서는 이유는 EU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왜냐하면 유럽의 기업들은 이미 ESG를 잘 지키고 있거든요. 그런데 동남아시아나 아시아 국가들이 ESG를 잘 안 지켜요. 수입이 엄청나게 늘지만, ESG를 통해 일종의 무역 장벽을 올리면 불리한 점이 있어서 그래요. 

예를 들어서 FTA가 되면서 개별 협상이 들어오잖아요. 예전의 WTO 같은 경우에는 전체가 다 모여서 무역 협상을 했다면, 이제는 FTA를 위해 미국과 한국이 개별적으로 만나서 합니다.

그래서 생긴 변화가 있어요. 무역 조항만 정하는 게 아니고 이슈 연계(issue link)라는 게 들어가요. 그래서 미국하고 남미 국가들하고 요즘에 FTA 맺을 때 아마존 보호 같은 조항이 들어갑니다. 전 세계 환경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미국의 내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익을 내기 위해서 무역의 계약에 ESG 관련 조항이 들어가는 겁니다.

국가 간, 기업 간 중요 이슈로

메대표: 말씀을 들어보니 상황에 따라서는 명분이 있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 그러면 그 장벽 앞에선 기술력이 있거나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유리하잖아요. 

이광수: 그렇습니다. 그런 의도가 있다고 보고, 그런 측면에서 모든 기업에게 ESG가 일종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빨리 ESG를 잘 갖춰야 하죠. 그런 조항을 잘 지켜야 수출도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선 되게 리스키한 거예요. 제가 어느 기업에 투자했는데 이제 3, 4년 후에는 수출을 못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ESG를 바라봐야 되는 거죠. ESG가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

메대표: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조건이 계속 올라갔잖아요. 그것처럼 빨리 캐치하고 따라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네요.

이광수: 미국도 당장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무역 장벽을 높이 치지요. 인권도 사실 ESG거든요. 소셜 항목에 해당합니다. 그건 국가 간의 관계이고, 기업도 기업 간의 관계별로 ESG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민소장: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삼성, 현대, LG, SK 같은 데는 E나 S는 어느 정도 할텐데요. 하지만 G, 기업의 지배구조 자체에 대해서는 족벌경영 체제를 계속 지적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런 부분에서 평가가 그렇게 좋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이광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버넌스가 가족경영, 족벌경영 같은 문제에 대한 판단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한 명이 오너십을 갖고 환경도 잘 보호하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으면 잘 운영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재벌의 족벌경영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한다면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지분율·배당보다 높은 목표 필요

민소장: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의 재벌체제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고, 그 가버넌스 안에서도 어떻게든 소셜, 환경 분야 비중을 높여가며 선의의 경영을 하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군요.

이광수: 그래서 일부에서는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빠르게 ESG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민소장: 오너가 결정하면 진척이 빠르니 말이죠.

이광수: 예를 들어 외국 기업들은 중요 결정하려면 이사회에 다 모이고, 투표해야죠.

민소장: 또 주주도 설득해야 하고요.

메대표: 그러니까 ESG에 있어서 G는 족벌경영이나 1인 경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거는 E와 S에 얼마나 합리적으로 잘 따라가거나 주도하느냐, 이런 장치를 만드는 게 G다,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요.

취지는 알겠는데, 그러면 1인 경영을 하더라도 견제와 균형의 장치가 있어야 할 테고요. 한편으로 또 격려와 칭찬의 장치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광수: 그래서 정책이나 정치도 되게 중요하고요, 국가적으로 어떻게 아젠다를 갖고 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ESG를 바라보면서 이제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경쟁력, 그러니까 그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 같아요. 그 경쟁력이 또 ESG를 만들고 ESG가 또 그 나라의 경쟁력을 만듭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한국도 좀 그러고 모든 나라가 지금 출발선상에 있기 때문에 한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대표: 그러니까 기업에 있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E나 S보다도 제일 겁나는 건 G다라고 합니다. G가 제도화해서 회장 마음대로 하는 걸 방해하고 막으면 큰일이다 해서, 사전 조치로 뭐 지분을 분산한다든지 이사회를 더 다양하게 구성한다든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광수: 이게 굉장히 좀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E와 S를 잘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갖춰야 하고 어떤 시스템을 가져야 하는지 이런 방향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데 기업들이 이 지배구조 자체를 좀 지엽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시스템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E와 S를 잘하기 위해 회사의 시스템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직하고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거든요. 지분율 신경 쓰고, 주주 친화 정책을 해서 배당을 많이 올리는 수준보다는 높은 목표가 필요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성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S와 G가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여야

메대표: 그러니까 본고사에서의 제도는 아직 안 된 상태에서 모의고사만 치르고 있는 거예요. 

이광수: 그리고 저는 국내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ESG 중 E에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겁니다. 이게 원래는 S와 G가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겁니다.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직관적으로 환경 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이게 뻔한 소리가 되어 버립니다.

최근에 메디치미디어에서 ESG 포럼 하셨는데, 거기 댓글에 굉장히 흥미로운 게 있어요. 댓글에 ‘그럼 쓰레기를 잘 버려야겠군요’ 이런 이야기가 등장해요.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쓰레기를 잘 버리는 건 도움이 안돼요.

메대표: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그렇게 할지 몰라요. ESG 시대다 우리도 일회용품 줄이고 동참하자 그 정도.

이광수: 회사에서 팀이 만들어서 ESG 열심히 하자고 플래카드 붙이고 연초부터 막 ESG 경영을 선언합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종이컵을 없애요, 그리고 개인에게 텀블러를 나눠줍니다. 이건 ESG 경영 일부일 수 있겠죠. 그리고 직원들 모여서 주말에 쓰레기 주우러 다니는데 이거 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가고, 아니 훨씬 더 많이 나가야지요.

민소장: 한국은 노조가 세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는 기업 입장에서는 노조가 활발하면 투자자 관점에서 좀 불안하다 하지요. 파업이나 이런 게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외국 사례를 보면 이번에 아마존, 스타벅스 다 노조가 결성되고 있지 않습니까. 노동 안정성이 있고 효율이 있고 노조 노사가 잘 가는 회사가 있을 거 아닙니까. 두 리스크로 봤을 때 우리 같은 경우는 후자보다는 전자에 대한 우려가 있거든요. 이게 ESG에서 어떻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까?

행동·생각 바꾸는 트리거가 무엇보다 중요

이광수: 두 가지가 중요한데요. 저는 오늘 투자를 얘기하러 온 거죠. 쓰레기 잘 버리자고 말씀드리러 온 건 아닙니다. 그런데 투자 관점에서 보면 트리거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의 행동이나 생각의 변화를 일으키는 뭔가이죠.

해마다 1%씩 변화하면 투자할 게 없어요. 1%씩 되다가 갑자기 5%, 10% 되거나, 10%로 떨어질 때 투자의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트리거가 있죠. ESG의 수많은 요소 중에도 변화를 일으키는 트리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동 이슈가 굉장히 중요해요. 최근의 트리거는 물가 상승인데 노동하고 물가 상승하고 무슨 상관이 있고, 투자하고 어떻게 연결이 돼?, 라고 하시겠지요. 연결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면 스토리 잘 만드네, 하실 수도 있는데요. 천만의 말씀, 모든 투자자들이 지금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광수 위원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리츠과 부동산 시장 그리고 건설기업을 분석한다. 투자자를 위해 근거 있고 선명한 리서치를 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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