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못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가혹한 네거티브 선거는 처음이다. 콜로세움에서 피를 본 관중이 흥분하여 더 잔인하게 끝을 맺으라 외치듯, 주권자인 국민들이 정책보다 폭로전에 흥분하고 상대 진영의 허점을 즐기는 듯하다. 혼탁한 신경전에서 잠시 눈을 들어 무엇이 중요한지 짚어 보기로 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는 사회에서 후보의 배우자 경력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관음증의 차원을 넘어 꼭 필요한 검증 단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윤후보의 배우자 문제과 2030 청년층의 향방이 막판 뒤집기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코로나 19 증가세, 후보 배우자 검증, 후보 단일화, 눈여겨볼 3대 이슈 

✔️배우자 경력이 문제 되는 건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에 따른 자연스런 귀결

✔️성별 떠나 후보 배우자의 경력은 각급 공직선거 주요 이슈 될 듯   

✔️누가 나에게 유익할 것인가, 일반 유권자 선거 관심 증가 추세 

✔️역전승이냐 역전패냐, 설 전후 여론조사에서 가닥 잡힐 듯

(사진:셔터스톡)

가오리: 대통령선거일이 78일 정도 남았다. 지난번 11월 8일 자 정치방담에서 김종인 위원장 과 윤석열 후보 간의 결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짚어봤다. 여론조사에서 윤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좀 식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그로부터 40여 일이 지났는데 대선판이 지지부진하다. 미래 논쟁도 없고, 재미도 없다. 물론 최악의 검증선거,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건 좀 심하다. 거칠게 말하면 선거도 아니다. 

오늘은 좀 다른 각도에서 얘기해보자. 정권교체 여론과 정권 유지론, 무슨 근거이며 어느 정도 단단하다고 보는가.    

11월 18일자 정치방담 <김종인이 딕 체니같은 실세가 된다고? 윤석열 정국의 미래>

10월 11일자 정치방담 <‘신의 한 수’인가, 불안정의 시작인가? '이재명 정국'의 미래>

여당의 능력과 태도에 모두 실망한 국민의 정권교체론

코스모스: 정권교체 여론은 분명한 실체가 있는 현상이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첫째, 무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것’만은 자신 있다고 했는데, 딱 ‘그것’만 실패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을 마련할 수 없게 된 20~30대와 그 부모, 종부세가 올라서 부담이 늘어난 50~60대가 모두 고통을 호소한다. 물가가 오르고 세금이 오르면 정권이 넘어간다. 전 세계 고금의 진리다.

 둘째, 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 됐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국무회의에서 말했고, 국민과의 대화에서 말했다.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는데 이런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이 말을 들은 국민의 반응은 “그래서 내 삶은 뭐가 좋아졌는데”라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 전체의 부는 증대했지만 자산 양극화와 소득 양극화는 더 벌어졌다. ‘나의 이익’이 안 보인다. 전체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 

국민이 갑인 민주 사회, 한 발 느린 청와대의 적응

가오리: 부동산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 이상의 절대적 박탈감이 등장했다는 의견 같다. 태도랄까, 소통의 문제는 중요하다.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이 황제다. 정치인은 검투사일 뿐이다.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검투사의 생사를 결정하는 능력이 국민에게 있는 시대다. 갑을이 바뀐 시대인데 청와대가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코스모스: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는 국민에게 대통령과 정권이 무능한 데다 잘난 척까지 한다는 인상을 줬다. 그 결과가 바로 높은 정권교체 여론이다.

우위에 선 정권교체론, 비전 없는 야당 후보

산돌: 정권교체 여론은 정권 유지 여론보다 지난 1년간 견고하게 우위를 점해왔다. 갤럽 조사로는 가장 최근 조사인 12월 초 조사에서도 ‘교체 53% vs. 유지 36%'다. 가장 젊은 유권자와 가장 나이든 유권자가 이에 앞장서고 있다. 2060세대(20대 61%, 60대 이상 65%), 영남권(TK 64%, PK 63%)이 높다. 진보를 지지해 오던 생활 수준 ‘상・중상(57%)층도 높다.  

  ‘20대와 서울과 상․중상’ 이 달라졌다. 20대는 내로남불에서 촉발된 공정성 논쟁과 안티페미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과 상・중상’ 유권자층은 공정 이슈와 함께 부동산이 크다. 부동산 세금 증가에 다른 반감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왜냐하면 20대, 서울, 상 중상층 유권자는 분노만 가지고 묻지마 교체에 동참하는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12월 3주 차 갤럽 조사에서 이재명은 지지율 36%로 12월 초 정권 유지 여론을 다 찾아먹고 있다. 반면 윤석열은 35%로 정권교체 여론 중 20%p 가까이 놓치고 있다. 윤석열은 겨우 20대에서 19%(이재명 20%), 서울에서 40%(이재명 29%), 상․중상에서 39%(이재명 34%)를 각각 얻고 있다. 압도해야 할 지점에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반문 분노 에너지 말고, 20대와 서울 유권자를 들썩거리게 할 미래 에너지가 절실해 보인다. 이 유권자층은 지금 관망하고 있지 않나 싶다. 누가 진정한 정권교체(크게는 정치교체) 세력인지 가늠하면서.

가오리: 코스모스님을 비롯해 정치 분석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 선거가 후보간 대결로 가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고, 정당대결로 가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어떤가.   

코스모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했다. 사실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다. 민주당은 결코 이재명의 민주당이 될 수 없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도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주인은 친노무현, 친문재인 권리당원, 호남 출신 권리당원과 지지층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대선 국면을 좀처럼 ‘이재명 대 윤석열’로 전환시키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의 윤석열’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과 정권교체 세력 뒤에 숨어서 쉽게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그러나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계기로 윤석열 대선 후보 개인이 콜로세움 한 가운데로 질질 끌려나오는 모양새다. 그것도 알몸 상태로 말이다. 어차피 후보 대결을 영원히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남은 기간 동안 대선이 당 대결로 흐르면 야당이 이기고, 후보 대결로 흐르면 누가 당선될 지 알 수 없는 박빙의 선거가 될 것으로 본다.

보수 세력 전체를 아우르는 결집이 절실한 윤석열

산돌: 선거가 기본적으로 정당간의 대결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선거는 후보자간의 대결이 더 크다. 한국갤럽 12월초 조사(이재명 36%, 윤석열 36%)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 이유에서 소속 정당을 지지해서라는 응답은 이재명과 윤석열 둘 다 5%에 불과했다. 대신 이재명 지지자는 ‘추진력과 실행력(22%), 직무와 행정능력(15%)’을 손꼽았고, 윤석열 지지자는 ‘정권교체(27%), 공정과 정의(11%)’를 우선순위로 들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보자면 두 후보 모두 다른 의미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을 벗어날 수록 유리하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개인 대결 구도로 가는 흐름을 막으면서 정권교체 여론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진영을 갖추어야 한다. 김종인-이준석-김한길-금태섭-윤희숙 등이 그런 상징성을 갖지만, 기존 보수정당 세력과의 불안한 동거로는 불충분하다. 홍준표-안철수-김동연까지 아우르는 보다 더 큰 그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기존 국민의힘 기득권을 해체하는 정치개혁과 국정운영 청사진이 필요하다.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이른바 핵심 3인방이 지방선거를 나간다느니 무슨 장관을 한다느니 이런 소리들이 나와서는 곤란하다.

가오리: 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후 자리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 사실 한국에 진영은 있어도 정당은 없다. 5년 단임 대통령제라는 제도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때마다 당명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고 싸우니 후보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대선이 미래지향적 투표라는 점에서도 정당보다 후보가 두드러지는 것같다.  

(사진:셔터스톡)

2022 대선에서 미래지향적 투표가 가능할까?

코스모스: 이번 대선도 미래지향적 투표일까? 의문이다. 

가오리: 공식은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조짐이 안 보인다. 아마도 최악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 듯하다. 다만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미래를 중시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깊은 패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층의 복수심, 진보층의 우월감 속에서 그나마 중도층은 누가 되는게 나에게 더 이익인가를 따지고 있고, 앞으로 더 따지게 될 것이다. 연말부터 연초 설까지의 한달간 레이스에서 민심의 방향이 좀더 뚜렷해지지 않을까? 유권자들도 12월에 치르던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양력설과 음력설을 고루 치르며 한해를 설계하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 후보가 좀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물위로 보이는 현재의 네거티브 이슈와 다르게 물밑에서는 유권자들이 부동산, 성장, 기본소득등 주요 정책 이슈들에 대해서 좀더 활발하게 반응할 것으로 본다. 그나저나 네거티브 선거는 어디까지 갈까? 

산돌: 이번 대선에서 검증이 그 규모나 종류 면에서 사상 유래없이 커 보이는 이유는 정보통신기술 등 사회문화 변화의 영향이 크다. SNS를 통해 개개인의 전생애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소재가 넘쳐도 너무 넘친다.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 부인까지 검증의 영역에 포함되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확산되는 시대변화의 반영이라고 본다. 그동안 후보 부인들은 대개 가정주부의 내조형이 대부분이었다. 이 이슈는 앞으로도 자기 일을 독립적으로 수행해 온 배우자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란 점에서 비중이 계속 커질 것이다. 여성 리더와 그 배우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가오리: 김대중-이회창 대선 때에는 아들의 병역 문제가 이슈였다. 노무현-이인제 경선 때에는 장인의 사상적 성향이 이슈였고. 박근혜- 문재인 때에는 아버지(박)와 친구(문)에 대한 판단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는 배우자의 사회경력이 이슈다. 

산돌: 한국인은 리더 개인도 보지만 그 가족도 눈여겨 본다. 상당부분 유학의 영향이다. 역대 대통령 중 친인척을 둘러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정권이 없었다. 국정운영에 친인척 문제가 개입되면 대통령의 리더십은 훼손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국정이 난맥상에 빠지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또 국민 몫이다.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도 그런 연장선상에 놓을 수 있는 사건이다. 

 검증은 예방효과도 있다. 네거티브적 요소가 강하지만, 그 자체로는 후보자 주변에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미래 지도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처신을 분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가오리: 좋게 보면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얘기인가?  

코스모스: 콜로세움에서 피를 본 관중은 흥분한다. 희생자를 불쌍히 여기거나 살려주라고 외치지 않는다. 더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할 것을 요구한다. 대장동 수사로 이재명 후보 주변 인사들이 구속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야당 후보의 부인이자 퍼스트 레이디 후보인 사람의 수상한 경력과 이력이 드러나며 관음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중단하고 정책 대결을 벌이라고 외치지만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 주권자가 폭로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 진영 쪽의 허점을 보면서 피의 향연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 

 2022년 3월 9일 투표일 당일까지 전례 없는 강도와 분량의 비방전과 흑색선전,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더럽힐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상당수의 유권자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근본적으로 21세기에 시작된 정보화 혁명의 부작용이다. 정치인, 정당, 언론, 시민단체, 학자들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남은 변수 하나, 코로나 19 확산세

가오리: 자 이제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후보 단일화?, 코로나 19?, 기로에 선 20대 및 서울 민심?

산돌: 가장 큰 변수는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 19 확산세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국가위기나 사회적 위기는 여권에게 유리한 소재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코로나 19 대처 과정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현 정권의 무능으로 비춰질 소지도 있지만, 이재명 리더십을 호명하는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 측면도 있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반문 정서를 다시 불러일으킬 호재로 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 총선에서 나타났다시피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거나 먼저 웃는 쪽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코스모스: 세계적 재앙을 특정 후보나 진영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의 문제로 따져야 하는게 죄송하다. 다만 코로나 역풍 가능성에 동의한다.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확실히 ‘코로나 프리미엄’을 누렸다. 지구적 재난 상황은 정부 여당에 대체로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위기를 맞아 정부를 중심으로 결속하려 한다. 반면 황교안 대표가 이끈 미래통합당은 코로나를 선거에 이용하려다가 거꾸로 심판당했다. 

내년 선거는 정권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는게 아니라 새 대통령을 맞는다는 점에서 정부 여당의 코로나 프리미엄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정부 여당이 코로나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야당의 지나친 공격도 역풍을 맞을 것이다.

가오리: 이번 대선은 아무래도 2012년 박근혜-문재인 대결처럼 여야 양당이 점점 작은 물방울(후보)들을 흡수하는 선거가 될 것같다.  

 산돌: 여야 후보 모두 한달 째 지지율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후보 단일화로 균형을 깨고자 하는 유혹이 커질 것이다. 데드라인은 사실상 내년 설까지의 40여일 남았다. 2월 13일이면 후보등록이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측에서 안철수 종로 출마설을 흘리는 이유일 게다. 만약 안철수가 윤석열과 손잡고 종로에 출마한다면, 이재명과 민주당도 대항마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후보 단일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재명 후보는 다소 불리하다. 심상정 후보를 파트너로 삼아야 하는데, 반대진영과 손잡았던 김대중-노무현 성공사례에 비추어 볼 때 범진보 후보간의 시너지효과가 그리 커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코스모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와 무조건 단일화하라는 보수 세력 전체의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들린다. 설령 지지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많이 앞서 가도 마찬가지다. 이번만은 승리를 탄탄하게 만들어놓고 싶은 심리가 있다.   

최종 변수는 윤후보의 배우자와 2030 유권자의 선택

두 번째로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다. 대중 노출을 극도로 피해오다 보니 막판 큰 변수가 되어버렸다. 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김건희 씨가 오랜 장막을 걷고 등장했을 때, 세대별 성별 반응이 궁금하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 지지 세력의 반응일 것이다. 

가오리: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대통령 부인 자격을 포기한다는 선언 등 극단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윤후보 진영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는 뜻일 것이다.  

코스모스: 20~30대 유권자의 선택도 막판 변수다. 연령대 별로 보면 40대와 50대 초반까지의 지지만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50대 후반과 60대 이상 고연령층 지지만으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다. 결국 20~30대 유권자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20~30대는 후보 선택을 유보한 채 관망하고 있다. 실제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그냥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기권이 늘어나면 캐스팅 보트의 사이즈가 작아진다는 얘기이고, 그만큼 피튀기는 계가 싸움이 될 거란 얘기다. 

가오리: 오늘 얘기를 마치면서 반성을 좀 해야겠다. 매사를 어느 후보에 유리한가, 불리한가만을 두고 논한 것같다. 피부로 느끼기엔 보통 사람들의 대선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같다. 누가 이기냐에 따라 구체적 유불리를 영향받는 특정 소수의 이해관계자 집단말고 일반인들 특히 앞서 얘기한 20대, 서울, 경제적 상 중상층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트렌드같은 총량 수치를 보면 특정 후보를 떠나 전반적으로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선거 관련 언급량이 늘어나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와 설 여론조사가 끝날 때 쯤에는 새로운 지지도 트렌드가 가닥 잡힐 것으로 본다. 물론 공격과 수비의 레이스는 선거 전날까지 엎치락뒤치락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