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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헝가리에서,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By | 2021년 11월 10일 | 국제, 미분류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취재한 한겨레의 이완 기자가 칼럼을 보내왔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연설을 들으면서 각 나라가 대격변의 현장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걸 느꼈다고 한다. 세계경제는 코로나 19 이후 사람 왕래는 줄고 물자 왕래는 터덕거리는 새로운 환경을 맞았다. 요소수 파동이 그 사례다. 이 변화를 맞아 지도자는, 정부는, 기업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유럽 최고의 포퓰리스트라는 오르반의 연설을 통해 역설적으로 반추해본다. [편집자 주]

#유럽 제일의 포퓰리스트라던 오르반 총리, 국익앞에 열띤 세일즈 활동

#사면초가의 헝가리 총리 연설, 한국을 향한 칭찬과 함께 협력 호소

#한국도 V4에서 번 만큼 투자하며 공동 번영의 모델 짜야

두나(다뉴브의 헝가리 이름)강 너머 보이는 헝가리 국회의사당의 모습. (사진=셔터스톡)

#유럽 제일의 포퓰리스트라던 오르반 총리, 국익을 위해 겸손하되 열띤 세일즈 활동

헝가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굴라시 스프와 부다페스트 왕궁같은 관광명소다. 축구팬들에게는 2019년 손흥민 선수가 받았던 푸스카스 상으로 유명한 전설의 왼발 푸스카스 선수의 조국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오늘의 헝가리는 경제 문화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깝다. 우리처럼 성을 이름 앞에 쓰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서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하는 상대이다. 또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코로나 19 속에서 활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현재 헝가리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이다. 삼성전자는 고용과 생산도 헝가리 국내 최정상급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 2-5위는 레고, 벤츠, 아우디, IBM다. 이 나라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사이에는 인구 1천만명 선이 깨져 국가적으로 두통거리다. 출산율 저하와 서유럽으로의 청년층 이주가 원인이다.       

그런 나라를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방문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회담하고 공식행사와 연설도 몇 차례 있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이번 회담을 취재하다가 오르반 총리의 연설을 듣고 몇가지 상념이 들었다. ‘국가 지도자란 어떤 직업인가’, ‘다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하는 느낌이다. 

현재의 헝가리 총리인 오르반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사실 ‘돌아이’에 가깝다. ‘헝가리의 자유 사회를 침식하고 있는 암‘ (존 페퍼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2013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전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보다 더한 포퓰리즘 정치인’ (세계 정치학자연구 네트워크 ‘팀 포풀리즘’, 2019년) ‘반자유주의자’(슬라보이 지제크, 2020년)

‘독재자’처럼 여겨지거나, 국내 언론에선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그가 지난 3일 문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을 앞에 앉혀놓고 흥미로운 연설(아래 전문)을 시작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 비즈니스포럼이었다.

11월3일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한-비세그라드 비즈니스 포럼.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헝가리인에게 한국은 대단히 신비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최빈국이던 이 나라를 헝가리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지금 세계 10위대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헝가리는 공산주의의 몰락을 보게 되면서 우리도 한국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한국과 같은 경로를 걷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헝가리가가 거의 부도 위기까지 갔었던 2010년. 저는 전략적 자문역들을 모아놓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성공담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직접 가서 보고 배우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싱가포르, 한국, 체코, 폴란드를 놓고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제가 기록했던 수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종이 한 장 위에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헝가리는 20세기 후반 사회주의 붕괴후 비교적 침착하게 경제의 개혁개방을 이끈 나라다. 폴란드가 과격한 개방으로 몸살을 앓은데 반해 헝가리는 개혁개방의 우등생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나라도 1993년 외채 15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비슷한 걸 겪었고, 이후 회복기에 들어섰다가 2004년 EU 가입 이후는 1%대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집권 10년이 넘은 오르반 총리가 체코, 폴란드를 연구한 것은 타산지석, ‘저런 실수는 범하지 말자’는 각오가 좀더 큰 듯하다. 반면 동아시아의 한국과 싱가포르를 연구대상에 넣은 것은 경이로운 성장과 산업경쟁력을 벤치 마킹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한 수행 기업인은 설명했다.     

“서구인의 입장에서는 인정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세계 경제의 큰 변화는 동양에서 오는 것이 많다고 느낍니다. 산업들을 보자면 아주 급진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동양에서 오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최근 경쟁력이 있는 산업의 대부분은 동양에 있는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생략) 우리는 언제나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이 되자 한국이 헝가리 최대 투자자가 된 것입니다.”

오르반 총리의 스피치라이터는 이번 연설문에서 한국 사람들이 헝가리를 훈 족의 나라, 먼 혈통으로 이어진 나라로 생각하는 걸 최대한 이용하고자 한 듯하다. 현장에서 듣는 사람 못지 않게 멀리서 뉴스를 읽는 사람을 의식한 솜씨다. 요즘 누가 다른 나라 국가 원수의 연설문을 정독할까 싶지만 헝가리 총리는 그 몇백명을 향해서 연애편지를 쓴 셈이다. 

오르반 총리는 동유럽의 ‘산 역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소련군 철수를 주장하며 ‘자유주의의 총아’로 뛰어올랐다. 1988년 헝가리계 미국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도움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옛 소련의 소멸을 본 뒤 35살이던 1988년부터 4년 동안 처음으로 총리를 역임했다. 실각한 뒤 8년 동안 야당 생활을 거친 뒤 2010년, 2014년, 2018년 선거를 내리 승리하며 헝가리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랬던 그가 한국을 보고 “신비로운 나라”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등 상찬을 많이 올렸다. 유럽 내에선 유럽연합을 이끌어온 앙겔라 메르겔 독일 총리와 난민 정책 등을 두고 충돌을 일삼았던 그가 한국을 향해 이렇게 우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다. 투자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13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솔직한 마음을 밝힌다. “헝가리에게 한국은 4번째로 큰 투자자입니다. 2019년에는 서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16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프로젝트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19년 헝가리 투자 총액 1위 국가는 한국이었다. (사진=셔터스톡)

  서구에선 그를 보고 ‘독재’와 ‘포퓰리즘’의 아이콘이라 비난하지만 오르반 총리 역시 선거를 통해 당선됐고, 젊은 시절 인민들의 마음과 배를 채워주지 못한 정권이 허물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본 사람이다. “공산주의의 몰락을 보게 되면서 우리는 한국처럼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하는 대목이나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한국과 같은 경로를 걷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한 부분을 보면, 그 역시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동유럽 민주화 이후 30년, 한국과 동구권 국가 가운데 첫 수교를 맺은 지 32년. 이 시기가 지나는 동안 벌어진 세계 경제의 변화는 ‘전지구적 양극화’로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면초가의 헝가리 총리의 연설, 한국을 향한 칭찬과 함께 협력 호소

 물론 오르반 총리에겐 다른 국내 정치적 이유도 있다. 그는 이미 반난민 등을 내세우며 유럽연합의 주류가 있는 브뤼셀과 척을 졌고, 조지 소로스가 부다페스트에 세운 중부유럽대학이 민주화의 기지가 되려 하자 폐쇄해버렸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중국으로 눈을 돌려 중국의 확장정책인 ‘일대일로’에 호응했지만, 중국으로부터 15억 달러를 차관으로 받아 중국 대학의 분교캠퍼스를 만들려는 구상은 시민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다른 투자자를 빨리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의 연설은 ‘연애편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르반 총리는 “양국 간에 대단히 우호적인 관계를 또 다른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주요한 한국 대학의 부다페스트 캠퍼스 설립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제 감면 조치도 필요할 것이고, 개방적인 무역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우리를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 또 협력을 좀더 심층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외교라는 치열한 전장에서 연애편지는 끝이 아니다. 좀더 아쉬운 쪽이 좀더 강하게 쓴 연애편지의 바탕 위에서 양쪽이 청구서, 교환조건을 내놓고 거래가 오간다. 문 대통령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통령의 국외 순방 기회가 극히 제한된 가운데 이번에 헝가리를 찾은 것은 관광 목적이 아니다. 헝가리는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미국 방문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유엔총회에 이어 네번째로 고른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에 대해 “국익을 위하고 국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V4에서 번 만큼 투자하며 공동 번영의 모델 짜야

한국 역시 동유럽의 원전과 방산 사업 참여 등을 노리고 있다. 동유럽은 서유럽에 견줘 낮은 인건비의 노동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세 혜택 등을 볼 수 있는 EU의 테두리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폴란드는 2043년까지 원전 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체코도 원전 발주가 예정되어 있다. 슬로바키아엔 6000억원 규모의 경공격기 및 훈련기 수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회담을 보면서 우리 외교와 경제는 이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떠한 모델을 따르거나 개발할 것인가 하는가 의문이 떠올랐다. 높아진 경제력과 널리 퍼진 K 컬처 덕에 대통령이 전세계 어디를 가도 환영받는 상황을 즐기기만 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게 죄짓는 일이다. 한국은 수출만 해도 되는 개발도상국에서 이제 국제사회에 책임을 요구받는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자국으로 우리 생산공장을 유치하려는 나라들의 요청에 대해 한국내 일자리는 어떨지,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국외로 생산공장을 보내는 것만이 국익에 부합하는 유일한 수단인지 판단할 때다. 이번 요소수 대란이 살아있는 교훈이다. 

그렇다고 물건만 팔고 자본투자나 생산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 19 이후 파견직원을 포함해 사람의 왕래는 줄어들고 물자의 왕래는 여전한 신교역질서 환경을 맞아 공동번영 모델의 각론은 어떻게 짤지 고민할 때다. 오르반 총리의 한국 상찬이 그런 점에서 반가우면서도 부담스러웠다. 그의 걱정이 그만의 걱정이 아니니까. 그리고 이 격변하는 시기에 악명높은 지도자를 포함해 ‘각 나라 지도자들이 참 열심히 사는구나’, 뜨겁고 끈끈한 연옥을 다녀온 것같았다.

정상회담 전날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한국에 대한 연애 편지라 해도 될 정도의 상찬과 함께 더 많은 투자를 호소했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페이지)

오르반 총리의 한-비세그라드 비즈니스포럼 연설문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 귀빈 여러분, 양 상공회의소 측에 이렇게 좋은 회의를 개최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뜻 전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번 회의에 참석해 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질문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요?’ 그리고 문 대통령께서는 이 질문에 대해 굉장히 현명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은 헝가리인에게 대단히 신비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최빈국이었던 나라를 우리 헝가리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지금 세계 10위대의 경제 대국의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공산주의의 몰락을 보며 우리도 한국처럼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한국과 같은 경로를 걷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수 년 간 한국이 보여줬던 성과는 실로 놀랍습니다. 한국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헝가리인들도 많아 참석하셨는데요,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양국의 정치적인 삶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우리라는 의식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두 친척과 같다라고 생각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이 마치 친척이 집에 찾아 준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모두가 우리 헝가리인이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을 아실테지요. 헝가리에서는 지난 몇 년에 걸쳐서 한국 관련 서적 94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러한 양국의 유대 관계에 대한 책이 94권 나왔습니다. 체코공화국이나 슬로바키아에서는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과 헝가리가 느끼는 유대감을 다른 나라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애국가를 작곡한 분이 우리 헝가리에서는 잘 알려진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가 함께 기억하는 그분의 기록, 유산이 우리 헝가리인들에게는 기쁨이고 종종 떠올리는 추억입니다. 우리 헝가리는 2010년 경에 거의 부도 위기까지 갔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막 총선에 승리를 거두면서 집권하게 됐습니다. 상황이 그때보다 나아지면서 대부분의 헝가리인이 잘 기억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를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당시 저는 전략적 자문들을 모아놓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나라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직접 가서 보고 배우라고 했었습니다. 2010년에 어떤 방향을 볼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당시에 싱가포르, 한국, 체코공화국, 폴란드를 놓고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시에 논의했던 내용들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제가 기록했던 수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종이 한 장 위에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2010년의 일인데요. 우리가 이 같은 부도 위기까지 갔었던 상황에서 어떻게 한국을 배워서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했었습니다. 전통을 존중하고 기술을 중시한다라는 것,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을 넘어서 가족이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강력한 가족 의식은  견고한 경제의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또 우리가 주목했던 것은 우리가 굉장히 근로 지향적인 사회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강력한 정체성, 국가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실행 계획에 관한 조건을 활용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가장 중요시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적어 가며 한국의 사례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2010년 이래 우리는 2021년까지 굉장히 오랜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7가지 한국의 성공의 비밀을 헝가리식으로 해석해서 배웠다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전혀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정치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고 경제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고 기술적인 의미에서도 그러합니다. 서구인의 입장에서는 인정하기 쉽지 않다 생각합니다만 현재의 세계경제 변화의 대부분은 동양이 주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혁명적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겪는 산업 역시  동양에서 오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경쟁력있는 산업들 역시 동양에 있는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록 뛰는 리그는 다르지만, 문재인 대통령, 저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3위, 헝가리가 10위인 바로 그 경제지표인데요. 이것은 경제의 복합성 지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GDP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보는 것이죠. 어떠한 산업부문들이 어떻게 모여서 GDP를 형성하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바로 헝가리가 이 지표에 있어서요. 체코공화국도 물론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V4 4개국 중에서 2개가 들어 있고, 한국은 3위입니다. 경제복합성 지표에 있어서요.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면, 우리의 산업 영역이 다양하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협력과 관련된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헝가리, 한국 관계에 있어서 무역을 보자면, 지난 10년간의 무역량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10배 늘었습니다. 지금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록적인 수치가 갱신되고 있습니다. 전염병조차도 우리의 확장세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2021년의 무역량은 2020년을 초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가 45억 정도를 작년에 기록했는데,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이 어떻게 5,100만 인구의 경제 규모로 높은 수준의 GDP를 만드는지, 어떻게 선도적으로서 첨단기술을 만들어 나가는지입니다. 아직은 놀라기만 할 뿐 한국인들은 이걸 어떻게 해내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협력해 나가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은 헝가리에서 네번째로 큰 투자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분인데, 2019년 헝가리 최대 투자 국가는 한국이었습니다. 서유럽 국가가 아니라요. 헝가리의 경제에서 그 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서유럽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이 되자 한국이 헝가리 최대 투자자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마지막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 보더라도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헝가리 안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160억 규모의 한국의 프로젝트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늘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함께해 주셨고, 우리는 양국의 우호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뜻이지요. 경제를 넘어서서 과학, 기술, 그리고 연구, 교육 분야까지 계속 협력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주요한 한국 대학의 부다페스트 캠퍼스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한국 기업인들과 대화를 하면 언제나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유럽은 어떻게 되나요?” 왜냐하면 헝가리를 비롯한 V4 국가들이 제법 커졌거든요. 네 나라를 합치면 굉장히 큰 시장, 4억 인구가 차지하고 있는 큰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우리와 함께한다면 유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까이서 잘 보실 수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대통령께도 말씀드렸고, 여러분, 재계 지도자 여러분께도 말씀드립니다. 유럽은 현재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은 과거의 10년간 경쟁력을 잃어왔습니다. 우리는 경제에 있어서의 경쟁력도 잃었고, 효율성에 있어서의 경쟁력도 잃었습니다. 또 인구통계학적으로도 우리가 문제를 겪고 있고, 또 유럽은 안보문제도 겪고 있습니다. 한 가지 전체 유럽을 관통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헝가리도 포함되겠습니다만 유럽연합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다시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과거의 2008년 세계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위상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그 누구도 단일한 대응을 마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력을 단지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책이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화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하고, 녹색경제도 추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제 감면 조치도 필요할 것이고, 또 개방적인 무역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유럽은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보호주의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유럽연합의 증세안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유럽연합의 과도한 사회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다시 한번 경쟁력을 회복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한국이 우리의 친구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우리를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좀더 깊고 넓게 협력하여 한-EU 간, 한-V4 간, 한-헝가리 간 협력이 한층 굳건해진다면 세계경제 속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광스럽게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내일 한-V4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잘되기를 바라고요,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큰 성공 거두시기 바랍니다. 한국 기업인들께서 많은 비즈니스를 가지고 헝가리에 오시기를 바라고, 한-헝가리 간의 우호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되기 기대합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한국과 헝가리는 곧 수교 130주년을 맞게 됩니다. 두 나라는 1890 몇 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니까요. 공산주의가 유럽에서 몰락하며 헝가리는 당시에 구 사회주의 국가로는 최초로1989년에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복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에서 이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이완은
<한겨레신문> 정치부에서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이전에는 삼성·현대차 등 재벌과 노동, IT 디지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다. 어려운 기사 쓰기 보다 페이스북에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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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 시작은 우리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전 세계가 우리 가수들과 함께 웃고,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그 뿐인가. 더 이상 한 시절의 유행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대조류가 되어 가는 분위기이다. 정호재 필자는 초기 한류의 최전방이라 할 동남아시아에서 한류가 대조류로 변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본 목격자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 역동의 원천을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교류하며 함께 쌓아 온 보편성이라 보고, 아시아적 보편성을 토대로 커 온 K콘텐츠가 그...

[촉 2022 요약] 돈을 섬기는 사회, 퓨 리서치가 드러낸 코로나 이후의 한국

지난 주말 SNS에서는 포털 뉴스를 두고 뜨거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화제가 된 뉴스는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가 17개 선진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삶에서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통계 자료. 14개 국가에서 가족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는데, 의외로 한국은 이 항목에서 밑에서 2위. '물질적 풍요로움'을 1위로 꼽았다는 이야기다. SNS 상에서는 '우리는 여전히 물질의 노예인가?'라는 탄식이 이어졌고, 전문가들이 통계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상민 칼럼] 예산 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는 큰 정부일까? 작은 정부일까?

이상민 필자의 예산안 시리즈 칼럼의 세 번째 시간이다. 첫 회에서는 기재부의 비효율적인 예산 설명 자료와 탄력없이 운영되는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에 대해 배웠고, 두 번째 칼럼에서는 진보 정권답지 않게 밋밋한 복지 환경 예산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2년 예산안 중 경제 관련 지출액, 그 중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증가한 항목을 중심으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는 과학기술연구개발, 항공·공항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