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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 09-15 06:32

[정치 방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윤석열 지지의 비밀

By | 2021년 9월 7일 | 미분류, 선거의 시간, 정치, 집담회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던지는 배수진을 치면서 대선판의 물결이 점차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라운드 완승으로 벌써 본선 무대를 쳐다보고 있고, 야권은 윤석열- 홍준표 2강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 이 판세의 저변에는 현재 진행 중인 검증 정국의 강이 흐르고 있다. 지난 7월8일자에서 ‘이번 대선은 최강의 검증 정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피렌체의식탁> 은 대선 180일을 앞두고 내년 대선 진행 양상을 진단했다. [편집자 주]

#이재명- 윤석열, 1위 후보간 기묘한
‘지지율 동거’ 그 뿌리는 반문 심리
#야당 지지층, 이재명 대 윤석열-홍준표
가상대결 결과보며 이리저리 재는 형국
#윤석열, 후보 선출 후에도
여론조사 7-10% 뒤지면
후보교체론 불가피
#공직선거법, ‘후보자 사퇴시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로 등록 가능’
#의원직 던진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등
현재로서 사퇴 가능성 없어

7월 8일자 최강의 검증 정국 기사 바로가기  (https://firenzedt.com/17822)

 

▲가오리 

 ‘2012년 선거와 닮은 듯 다르게 치열한 2022 대선‘

정국의 기본 구도가 가장 뜨거운 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중간 지대가 일찌감치 소거되었으나 여당과 제1야당 간 사생결단을 벼르고 있다는 점에서 2012년 대선과 비슷한 면이 있다. 2012년 대선은 박근혜(51.55%득표) 후보와 문재인(48.02% 득표)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3.5%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러한 양자 대결은 최다득표 패자(문재인, 1천4백69만표)와 최다득표 승자(박근혜 1천5백77만표)를 낳았다. 투표율 75%대에서 나온 결과다. 이번 대선도 그렇지 않을까?

양자대결 구도가 2012년 선거의 닮은 꼴이라면, 차이점은 보수, 진보 어느 한쪽이 집권하고 5년 만에 치르는 선거라는 점이다. 미국식으로 말하면, 후보의 얼굴은 달라지지만 일종의 중간평가 선거라고 할 수 있는데 역대 대선을 보면 이러한 원텀(one term) 집권 후의 선거가 가장 치열했다. 어느 한쪽에서 연속 당선, 즉 10년 집권하면 그 다음 선거는 승패가 어느 정도 보인다. 누적된 피로감으로 인한 예측이다. 김대중-노무현 10년을 거친 2007년의 이명박 당선이나 이명박-박근혜 9년을 거친 2017년의 문재인 당선은 예견된 결과였다. 반면 어느 한쪽이 원텀 집권후 치른 2002년 노무현-이회창, 2012년 박근혜-문재인 선거는 매우 치열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는 양당 대결에 따라 최다득표 승자와 최다득표 패자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배경에는 ‘이번을 놓칠 수 없다’는 양측의 팔팔한 기운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 한쪽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선거다.

 

▲피터팬 

‘ 집중력 발휘하기에는 힘이 달리는 국민의힘’

그럴까? 나는 솔직히 야당이 태세를 제대로 갖춰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정권을 놓친 후 전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힘의 질서를 진영 내에서 만들기란 쉽지 않다. 지지층이야 바라겠지만 이해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결정적 고비나 반대급부가 없으면 한 팀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국민의힘은 일단 보수 대표정당으로 전선을 단일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힘의 질서를 만들려면 갈길이 멀어보인다. 예비후보가 12명이나 된다는 건 그만큼 절대 강자가 없는, 만만해보인다는 뜻 아닌가? 선두 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정치 지도자로서의 언어 구사력, 정책력에서 허점을 보이고, 개인적인 문제, 검찰총장 시절의 행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 어떤 변화의 출발점일지 지켜보고 있다.

 

▲가오리 

여당은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에서 54%로 낙승하며 경선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약이나 발언이 본선으로 달려갈 거고 이낙연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에 이어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잇따라 던지고 있어 효과가 주목된다. 3위를 한 정세균 후보도 거취를 놓고 고심중이지만 지금 고민이 가장 큰 사람들은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같다. 희망 없이, 세력은 쪼그라드는 가운데 나머지 라운드를 준비해야 하는데 중도하차 가능성은 없을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사진=연합뉴스) 

 

▲피터팬 

‘다시 정상에 선 이재명,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이재명 지사는 다시 챔피언 위치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실험대에 올랐다. 무슨 말이냐면 지난번 예비경선 시작 당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었으나,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잠시 그 위치가 흔들렸다. 이번에 다시 공식적으로 챔피언에 복귀했는데 정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승자의 여유를 보여줘야 한다. 챔피언답게 처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칫하면 꺼진 불을 스스로 살리는 수가 있다.

 

▲코스모스

‘이재명의 과제와 경선 탈락 후보들의 다음 행보’

 9월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끝날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불가근 불가원의 줄타기를 시작해야 한다. 야당과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여당 후보겸 경기도 지사인 이재명에게 질문과 추궁을 해댈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내년 3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이런 국면을 버텨내야 한다.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 사나운 민심의 바다에서 6개월을 무사히 항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다행인 것은 20%포인트정도의 유권자는 대통령이 문재인에서 이재명으로 바뀌는 것을 정권교체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잇딴 승부수를 통해 기울어진 판을 다시 평평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호남과 친문 지지층에 이번 대선이 마지막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인데 이는 경선에 미칠 영향과 함께 경선이후 이재명. 이낙연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이 벌써부터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본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은 중도사퇴할 이유가 없다.          

 

▲산돌 

‘이재명의 압승 분위기가 야당 경선에 미치는 영향’

이재명 후보가 여당 후보로 확실시 되는 상황은 야당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로의 조기 확정 분위기는 야당 경선에서 본선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본선경쟁력 측면에서 보자면, 이재명 후보의 압승은 현재 야당 주자 중 1위와 2위를 달리는 윤석열과 홍준표 2강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기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중 국민의힘 당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는 윤석열 후보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쟁력만 놓고 보자면, 홍준표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 경선 1라운드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윤석열에게도 네거티브 무용론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결국 민주당 경선 1라운드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한 결과는 국민의힘 경선에 있어서 2강 구도를 공고화시키고 윤석열 후보와 지지층에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좋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모스

‘윤석열은 반문재인 이데올로기에 최적화된 후보’

 반대의 견해도 있다. 2017년 대선 이후 지금까지 국민의힘,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반문재인’ 이데올로기로 결집해왔다. 반문재인 이데올로기의 핵심 교리는 간명하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만 몰아내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문재인 이데올로기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그래서 보수 세력의 차기 대선주자로 불려 나왔다. 그런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당 경선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굳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보수 연합의 ‘공공의 적’이 문재인에서 이재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문재인 이데올로기도 퇴색하고,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 명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고발 사주 의혹 사건도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흔들리면서 야당 경선은 시계 제로에 가까운 짙은 안개 속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다만 그 수혜자가 홍준표의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을 상대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1위로 올라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가오리 

‘비전은 없고 비난만 가득한 추악한 선거가 될 위험도’

이번 대선이 가장 추악한 선거 (The Nastiest Election)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검증은 발달하고, 후보들이 아직 제대로 된 미래 비전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대두되는 지적이다. 이 경우 양당이 일정에 따라 후보선출을 마쳐도 그 후보가 제대로 완주하겠느냐, 교체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산돌

‘후보교체론도 배제할 수 없으나 대안이 없는 국민의힘’

정권교체 지수가 높은데도 각당 후보 확정후 국민의힘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야권 내 후보교체론 등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10월초 이재명 후보가 여권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11월초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이후 두 후보간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만약 윤석열 후보가 7% 포인트~10% 포인트 가량 밀린다면, 후보교체론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고 봐야 한다

  올 연말부터 내년 설연휴(2월 1일)에 윤석열 후보가 밀리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단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김동연 등 제3지대 후보와의 연대 혹은 후보단일화로 위기극복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야권 경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반윤석열 세력과 이준석 대표는 후보교체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야권에서 교체가능한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의 유일하다. 그렇다면, 후보교체론은 곧 윤석열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려는 세력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후보를 교체하려는 세력의 한판승부가 된다. 이 싸움은 야권의 대선 승리보다는 대선 이후 야권발 정계개편을 중심으로 한 주도권 다툼이 될 것이다 윤석열이 가지지 못하는 본선경쟁력을 오세훈 시장이 갑자기 확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 확정 후 이재명 후보에게 밀릴 경우 후보교체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후보교체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후보교체론이 등장하게 된다면, 그것은 대선패배 후 야당 주도권 다툼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민주당 경선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간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왼쪽), 국민의힘 양대 유력 후보인 윤석열(가운데)과 홍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코스모스

‘이번 대선이라고 ‘사상 초유의 사건’이 없으란 법은 없어’

 윤석열 후보 확정 뒤에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후보로 선출된 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거나, 지금 급부상한 고발 사주 의혹의 결정적 증거가 드러나면 국민의힘 안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올 것이다. 이것은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다.

 공직선거법에는 당내 경선에서 진 사람은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후보자로 선출된 자가 사퇴·사망·피선거권 상실 또는 당적의 이탈·변경 등으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자 선출을 취소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후보 자격은 상실된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등 경선에서 진 후보나 오세훈 서울시장 등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인사 중에서 대선 후보를 다시 선출하면 그만이다.

 지금은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우리나라 대선에서는 늘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따라서 후보 교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가오리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지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불안불안하지만 대세는 유지하는 듯이 보이는데.

 

▲산돌

‘당 안팎의 공세에 맷집 강해지는 윤석열?’

  윤석열의 지지율은 나름 뿌리가 있다. 2019년 조국사태와 2020년 1월 코로나 정국이후 형성된 팬덤이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닮아 있다. 조국 사태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국민 여론은 정권교체와 더불어 화끈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호명했다. 이 부름에 응한 두 사람이 현재 여야 1위를 달리는 이재명과 윤석열이다.

 윤석열 후보는 다소 거칠고 때론 미숙해 보이긴 하지만 시원시원한 모습은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여론에도 잘 부합된다. 국민은 꼭 논리정연하고 잘 생긴 후보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윤석열에 대한 국민의힘 당내 경쟁자들과 여권의 동시다발적인 네거티브 공세는 역설적으로 그를 이슈의 중심에 서게 한다. 선두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구도를 흔들기보다는 구도를 고착화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윤석열은 정부여당이 공격하면 할수록 지지율이 오르고 공고해지는 경향성을 가진 인물이다.

  윤석열에 대한 공세는 그에게 위기라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다. 윤석열은 자기에 대한 공세를 역으로 위기돌파나 반전의 기회로 삼는 전략을 반복적으로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그가 지지율을 유지하는 비결일 수 있다.

 

▲코스모스

‘그럼에도 야당 앞에 놓인 캄캄한 터널’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가 폭락하지 않고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적으로 대안부재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아직도 홍준표 의원을 대선주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가 올라갈 이유는 전혀 없다. 말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그의 실력이다.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정책을 발표하면 무척 어색할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그는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 대선 출마 선언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 따라서 윤석열 전 총장의 완만한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누가 될 지 알 수 없다. 야당은 지금 캄캄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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