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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칼럼] 선진국 명찰 단 한국 기업, ESG는 ‘그린워싱’ 장식품 아니다

by | 2021년 7월 4일 | 정책

매연이 나오는 공장지대 모습(사진=AP/연합뉴스)

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립한 아웃도어 용품 회사다. 창립 초기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였고 재활용 소재로 제품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에게 윤리적인 소비를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았던 파타고니아는 이제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기업에게 Environment, Social responsibility, Governance 즉 ESG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파타고니아의 기업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어서다. 손재권 필자는 한국의 위상이 선진국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ESG가 특히 한국 기업들의 앞날을 좌우할 중요한 키워드이자 혁신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얻기 위한 시늉뿐인 ‘그린워싱’(Greenwashing) 개념으로만 접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편집자]

#G7,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도전
  미국도 기후변화 대응 본격화
#개도국서 선진국 반열 오른 한국
  기후변화 해결에 연대책임 물어
#ESG 앞장선 파타고니아 호감 1위
  한국 기업, ‘그린워싱’ 땐 역효과

“석탄 발전이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탄소 저감장치를 갖추지 않은 석탄 발전에서 탈(脫)탄소화 발전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

지난 6월 초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국내 언론이 많이 주목하지 않았던 대목이 있다. 바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었다. 이번 G7 회의에서 ‘대중국 관계’나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입장은 각국 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초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은 ‘정도’의 차이일 뿐 입장 차이는 사라졌다. G7 및 초청국(한국, 인도, 호주, 남아공)의 특별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후변화는 가장 중요한 어젠다로 부상했다.

미국 복귀, 기후변화 입장 차 사라진 G7

실제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가능한 일찍, 늦어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석탄 발전이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탄소 저감장치를 갖추지 않은 석탄 발전에서 탈탄소화 발전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과 비교할 때 섭씨 1.5도 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는데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번 G7 회의에 초청 받은 이유에 대해 “글로벌 리더인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홍보했다.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곧 선진국의 책임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이제 선진국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영국 등 G7 국가들이 한국을 2021년에 초대한 이유는 그래서 단순하지 않다.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국 전선’에서 중요한 몫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유이지만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서구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서 있기 때문이다. 즉 ‘기후변화’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행동하는지가 후발 개도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선진국 대우를 받고 있는 한국이 이전의 ‘개도국’ 지위에만 안주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후발 개도국도 한국을 따라 ‘크림 스키밍(cream skimming)’ 전략을 취할 우려를 G7 국가들이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일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1964년 설립된 UNCTAD가 국가 지위를 변경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

G7, 한국에도 ‘기후변화’ 연대책임 요구

한국 정부와 기업은 G7 합의대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과 비교할 때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더 ‘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한국은 OECD 주요국 중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1990년에는 1인당 배출량이 약 5.8톤이었으나 2016년 12.1 톤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선진국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한국은 오히려 탄소배출량 자체가 증가한 셈이다. 총 발전량 대비 석탄발전 비중도 40%로 변하지 않았다.(재생에너지 비중은 4.9%)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데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는 11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거처럼 정부 ‘발표’ 또는 ‘선언’ 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소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나 철강, 조선, 항공, 반도체 등이 대규모 탄소배출 산업으로 지목 받는 상황에서 기업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아서다.

이미 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도 힘들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COP26 총회에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기 전에 기업 및 각급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민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국가적인 ‘타깃’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산업구조 체질 개선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라 그렇다.

미국 기업들, 코로나19 이후 인식 급변

이 지점에서 정부나 시민단체가 아닌 미국 기업들의 입장과 행동을 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도 ‘기후변화’는 정부와 환경단체가 이끌고 기업이 끌려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환경 및 헬스케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MZ 세대 등 젊은이들이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를 뜻하는 ESG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선호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행동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특히 기후위기와 직접 연관된 환경 규제들을 새로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공격적’ 입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7개 기업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후 관련 이슈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들은 각 기업의 ‘공시’에 기후 관련 규칙이 있는데 서로 제각각이어서 이것들을 SEC 주도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SEC에 별도 서한을 보내 기후 영향과 관련된 물질적 공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알파벳, 아마존, 오토데스크, 이베이, 인텔, 페이스북, 세일스포스 등은 게리 겐슬러 SEC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SEC가 탄소배출량을 보고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세계자원연구소 GHC 프로토콜’과 같은 필수 지표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명시된 기후 약속을 준수하고 탄소배출 제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기후 공시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공급망과 제품, 기술 등 사업 내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들은 “21 기가와트(GW)의 청정에너지를 일괄 구매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100% 녹색 재생에너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올해 상반기에 그린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간 컴퓨팅 작업을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아마존도 오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미 SEC, ‘기후 리스크 공시’ 개정 나서

미국 SEC는 이미 2010년 기후 리스크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지침 내용이 국제 협약이나 각 나라별 규제 영향을 명시하라는 정도에 그쳐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SEC는 기후 관련 공시 규정을 개정한 적이 없었고 이러한 이유로 동종 업계의 기업들 간에도 기후 리스크 평가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SEC는 기후 정보 공개 규정을 10년 만에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모든 투자 전략에 ESG 요소를 반영하기로 한 블랙록 자산운용의 CEO 연례 서한 등으로 사회적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SEC도 지지부진했던 ESG 정보 공시 규정 개정에 나선 것이다. SEC가 밝힌 15가지의 수정 사항에는 기후정보 공시를 연례 정기 보고서에 포함할지 여부, 기후 리스크 정보 계량화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 규제보다 더 실질적이고 폭 넓은 효과를 낳고 있다. 바로 ‘글로벌 공급망’에 위치해 있는 전 세계 협력업체들에게도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 4월 “매년 탄소 배출량을 100만톤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의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계획은 글로벌 공급망(GSC) 전체, 110개 이상의 제조 파트너에게도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의미한다.

환경문제 천착한 파타고니아 브랜드 호감도 1위

미국 소비자들도 팬데믹 이후 ESG에 더욱 민감해졌다. 6월 중순 미국에서 기업 평판 순위를 조사한 ‘악시오스·해리스 설문 100’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는 아웃도어 업체인 파타고니아로 나타났다.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대비 31계단이나 호감도 순위가 상승했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중 환경운동을 강조한 섹션. (이미지=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캡처)

호감도 1위를 차지한 파타고니아는 등산·캠핑 등 아웃도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마치 환경사회단체 홈페이지처럼 꾸며놨다. 창립 당시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컸던 파타고니아는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만들었고 더 많이 팔아야 하는 기업이 오히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더 적게 사라’고 소비자들에게 호소했다. 2017년에는 미국 내 국가기념물 보호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업체로 통하지만 미국인들은 파타고니아의 기업정신에 매료되고 있다.

이번 호감도 조사 결과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ESG’다. 즉,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지속 가능하며 운영이 투명한 ‘건강한’ 회사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햄버거 체인 중에서도 여타 브랜드보다 건강한 이미지가 강한 칙필레는 전년 대비 7계단 상승했고, ESG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유니레버(Unilever) 역시 같은 기간에 20계단 올랐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색내기용으로 치부하던 ESG가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는 기업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로 위상을 굳히고 있는 셈이다.

미 정부도 기업 움직임에 맞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 정상회의를 주도하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 시장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지키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에 대해 미국은 그동안 ‘인권 탄압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반중국 연대’의 명분을 세워왔다. 그러나 미국의 인권 수준도 예전과 같이 세계를 압박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게 되자 중국에 맞설 새로운 미국의 외교통상 카드로 ‘기후변화 대응’을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탄소중립 못하면 글로벌 공급망 탈락

올들어 가파르게 다가오고 있는 ‘기후위기’와 선진국들의 대응을 보면서 한국 정부와 특히 기업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이제 ‘선진국’ 지위에 올랐다고 마냥 어깨를 으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선진국의 ‘책임’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G7 국가들이 한국을 자신들의 모임에 끼워준(?) 것은 특히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책임과 역할을 다하라는 압박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서 ‘중간재 국가’ 역할을 하는 한국으로선 긴장해야 할 지점이다. 한국 대기업, 중소기업이 애플, 아마존 같은 미국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50년이 아니라 ‘애플’이 요구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은 거의 모든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수(index)’ 중심의 사고를 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행보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실제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가 “현재 국내외에서 운용되고 있는 평가지표는 600여 개에 달하나 평가기관에 따라 세부항목이나 내용이 달라 동일한 기업에 다른 평가점수가 주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K-ESG 지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정부가 획일화된 지표를 만들어 줄 세우기, 커트라인 등에 익숙한 방식을 ESG에도 적용하려는 것이다. 미국에서 관련 지수를 만들고 이를 반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민간 자율에 의한 것이지 연방정부 차원의 ‘지표’를 만들려는 게 아니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정부가 ESG를 평가해 자기들을 줄 세우려 한다는 압박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념해야 할 지점은 따로 있다. ESG에 대해 지수나 지표를 만드는 것을 넘어 ESG 환경이 각 기업의 앞날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기업이 구하기 어려운 정보를 확보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들을 계속 설득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 설계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ESG를 ‘그린워싱’으로 악용 말아야

한국 기업들은 ESG를 ‘지수 커트라인 넘기’로 인식한다든가 또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의 수단으로 악용하면 안 될 것이다.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이미 진짜와 가짜를 잘 인식하고 있다. 시늉뿐인 친환경은 진실이 드러날 경우 남양유업 사태처럼 엄청난 역효과를 낼 뿐이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ESG를 내재화해야 한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한 캐나다 서부 산림(사진 AFP/연합뉴스)

사실 한국은 ‘기후위기’에 대한 체감이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만 해도 기후위기는 이제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왔다. 6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캐나다 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선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산불 확산으로 마을주민 소개령이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리턴에선 대기온도가 섭씨 47.9도를 기록해 캐나다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 기록은 하루 만에 깨졌다. 다음날 낮 최고기온이 49.6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잇따른 폭염, 가뭄, 한파, 홍수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 징후를 직면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해당 국가 정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위기 대처 등을 촉구하는 ESG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이하게 봐선 안 되는 이유다.


손재권 필자

더밀크 대표. 2016년부터 특파원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의 현장을 취재하다 2019년 현지에서 온라인 미디어 ‘더밀크’를 창업했다. 국내 언론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실리콘밸리와 테크업계의 심층 분석기사를 전하고 있다. 전자신문, 문화일보,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앱스토어경제학> <파괴자들>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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