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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 04-15. 14:45

[정치 집담회] 6회말 역전 홈런 맞은 여당, 조급해 말고 시대정신을 찾아라

by | 2021년 4월 8일 | 선거의 시간, 정치, 집담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8일 국회에서 4ㆍ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선은 내년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까지 이어지는 ‘선거의 시간’의 첫 번째 이벤트로 일컬어졌다. 말 많고 떠들썩했던 이 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서울·부산에서 이긴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보수야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일각에선 ‘임기 1년도 안 되는’ 시장을 뽑는 선거라고 폄하하지만 정치적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참패 책임을 지기 위해 ‘총사퇴’와 ‘당대표 선출’ 카드를 던졌다. 
<피렌체의 식탁>은 4·7 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집담회를 열었다. 여당이 압승했던 지난해 4월 총선으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180도 바뀐 원인과 내년 대선까지의 변수들을 짚어봤다. 여의도 정가에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김종인’의 역할과 여야 잠룡들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현상 속에서 국정 장악력을 얼마나 유지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집담회에선 여야 정치의 승부세계를 야구 경기에 비유해 풀어봤다.
자유롭고 솔직한 정치평론을 위해 역시 필명으로써 대담 내용을 전한다. [편집자]

#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패배
  호남 중도층, 20대 남성 돌아섰다 
#대선 게임, 이제 6회말 끝났을 뿐
  코치진 개편 등 감독 역량이 관건
#여야 잠룡들 대권 앞두고 몸풀기
  윤석열이 경제학자 만나는 이유?  
#김종인 재등장·야당 빅텐트론 솔솔
  여당, 시대정신 찾아 전열 갖춰야

▲가오리
이번 선거는 야당의 승리 아닌 여당의 패배라고 본다. 지난해 4·15 총선은 코로나19로 국민 마음이 불안했다. K-방역에 대한 세계적 호평, 전 국민 대상의 재난지원금 등이 문재인 정부를 한 번 더 밀어주자는 심리로 이어졌다. 근데 이번 4·7 재보선은 코로나19가 반대 효과를 가져왔다.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돈이 왕창 풀렸고 수도권에서는 집값 폭등, 종부세 인상, 무주택자의 박탈감으로 이어졌다. ‘벼락 거지’란 유행어 속에서 보통사람들의 좌절감이 느껴진다. 강남권 4구의 높은 투표율과 야당 후보 지지율은 세금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즉 작년에는 불안 때문에 여당을 찍었고, 올해는 불만 때문에 야당을 찍은 거다. 부동산 문제보다 더 큰 사회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거 같다.

▲워령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5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대패한 2007년 대통령선거의 악몽을 떠올렸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사면초가였다. 세대 측면에서 보면 50대인 86세력, 그리고 이들과 학교-직장 생활을 함께한 40대는 이번 선거에서 60대 이상, 35세 이하에게 위아래로 포위되었다. 이것도 요지는 ‘불만’이다. “잘 좀 하라고 맡겼더니 왠 세금, 왠 노 잡(no job)이냐”는 거다. 앞으로 86세대 간판급 정치인들에 대한 퇴진 요구로까지 번질지 모르겠다. 여권 핵심에 포진한 86세대의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이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나.

▲피터팬
4·7 재보선에서 호남 출신의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이 돌아섰다는 느낌이 든다. 20대 남성들의 국힘당 지지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수도권에 많이 살고 있는데 상당수는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보이며 중도층의 일부를 구성한다. 진보 진영이 대패했던 역대 선거에서 그들의 이탈 현상을 발견하곤 한다. 투표를 안 하거나 심지어 반대쪽 후보의 인물을 보고 표를 찍는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인내력의 한계를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대선 야구게임, 이제 6회말 끝났을 뿐

▲반반
2030 세대가 민주당을 찍지 않은 게 화제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보다 앞으로 11개월간 대선 정국이 어떻게 굴러갈지 궁금하다. 민주당은 젊은 세대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이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퇴임의 변에서 “이번 보선 결과를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사분오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리
야구에 비유해 말하자면 이제 6회가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중 80%가량 지나갔지만 대통령선거의 역동성을 감안하면 2/3가 지나간 것으로 본다. 현직 대통령은 5년간 강판시킬 수 없는 여당의 선발투수다. 그는 또한 감독이다. 문 대통령의 경우 2017년 5월 이른바 ‘장미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올해 초까지는 선발투수로서 비교적 방어율을 잘 관리해오다 최근 몇 달 새 실점을 많이 했다. 진정성이라는 제구력은 여전한데 볼 스피드나 타이밍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지난달 개인 페이스북에 야당의 공격에 대해 ‘좀스럽다’는 표현을 쓴 걸 보고 체력이 바닥난 것 같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인사나 정책의 결단력 측면에서 미흡해 상대팀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공격 땐 타자 교체의 타이밍을 연거푸 놓쳐왔다. 김상조 전 정책실장 사례가 증명하듯 선수 교체시기는 승부를 가르는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원래 구기종목 선수가 아니라 투포환이나 투원반 같은 뚝심이 필요한 개인 종목의 선수였다. 야구는 구기종목이고 단체전에는 선수 스카웃, 일체감 형성, 선수와 스태프의 운용과 작전 능력이 중요한데 그는 ‘의롭고 외로운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피터팬
4·7 선거로만 좁혀 보자면 적시타점을 올린 타자는 오세훈, 박형준, 안철수를 꼽을 수 있지만 역시 수훈갑은 감독을 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다.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시기를 뒤로 늦춘 것은 야구 감독으로 치면 대타 투입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은 거다. 국힘 입장에서는 승패가 갈리는 7, 8, 9회를 남겨두고 감독을 바꾸기 쉽지 않다. 즉 비대위 체제의 연장이나 전당대회에서 1년 임기의 당대표로 추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10여 일 전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홍준표 의원 등을 질책한 것은 후임 감독이나 4번타자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에 대한 공개경고가 아닐까.
김 위원장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여야를 넘나들며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듯이 전례를 찾기 힘든 ‘감독 전문’ 정치인이다. 둘째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갈등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지 않으면 언제라도 감독 자리를 그만두는 타입이다. 그의 능력은 국힘의 자산이지만 그의 품성은 약점이다.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4·7 승리 이후 그의 첫 번째 특징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그는 부러질 수 있는 타입이다.

▲가오리
9회까지 경기를 치르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태는 다시 평평해졌거나 야당에 다소 기운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은 여야 지형 분포를 47대53이란 표현을 쓰며 야당의 우세를 주장하더라. 그걸 수치로 말하기는 그렇고.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문재인 감독 겸 선발투수가 어떻게 하느냐가 우선 중요하다. 수석코치(비서실장)를 포함한 코치진 개편, 팀의 주장급 포지션(여당 대표, 총리)를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1차 관건이다. 이제 선수로서의 능력보다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워령
유권자 지형이 야당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고 본다.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에게는 심리적 관성이 있다. 민주당이 2016년 이후 4연승을 한 것도 관성이다. 이번 선거로 그 관성이 깨지고 새 흐름이 생겼다. 그리고 여당은 각성해야 한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1.1%를 득표했는데, ‘홍준표(24%)+안철수(21.4%)’의 합은 45.5%다. 심상정, 유승민 후보가 얻은 표를 여야에 각각 포함시키더라도 야당이 원래 우세한 운동장이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했다고 하지만 지역구 후보들이 얻은 표의 합계는 민주당 33.4%(930만명), 국민의힘 33.8%(944만명)으로 야당 성향 표가 더 많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미래 권력의 욕망과 충돌

▲양자
1987년 민주화 이후 그간의 대통령사를 보면 임기 말년에 탈당한 대통령도 많았다. 이를테면 감독 자리를 포기하는 건데 문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그럴 가능성은 없나?

▲워령
민주당은 당장 전당대회 문제가 있다. 5월 9일 전당대회를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당장 김태년 원내대표의 후임을 16일에 뽑는 게 급하다. 어떤 쪽으로든 향후 누구를 주장으로 뽑느냐는 문제부터 잘 풀어야 레임덕이란 파도를 순조롭게 건널 수 있지 않을까?

▲피터팬
여당으로선 이재명 지사가 그야말로 잘 해줘야 할 국면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일단 이 지사를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일시적으로라도 급속히 쏠릴 수 있다. 이때 이 지사는 문 대통령, 민주당 지지층, 친문 진영을 고루 감싸안고 차기 정치인 이미지를 계속 확대시켜 가야 한다. 포용력, 친화력과 독자성을 함께 갖추어야 하는데 이 지사로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 지사 개인의 인기만 쳐다보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많다. 후보 검증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원톱 체제로 가면서 그에게만 장타 일발을 기대하다 삼진 아웃을 당하면 여당 팀 전체로는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잠룡들을 모두 출전시켜 소소하지만 그들의 지지층까지 다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오리
요즘 잠룡이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어느 신문 칼럼에선 친문 그룹 사이에 한때 ’13룡 등판론’이 돈다는 언급도 있었다. 일단 정세균 총리의 퇴임과 차기 출마 선언이 임박한 거 같다. 여기에 친노 그룹인 이광재 의원이 뛰고 있고, ‘친문 적자’라 할 김경수 경남지사 측도 7~8월께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난다는 전제 아래 정국을 관망하고 있다. 김두관·박용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고 최문순 강원지사 같은 사람도 거론된다.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이들을 포함하면 13룡도 넘지 않겠나.

▲양자
이낙연 전 대표는 재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는데 ‘여당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여당의 총체적 실패를 이 전 대표가 몽땅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차기 대선 주자로서 뛰는 것도 포기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피터팬
현재의 진보 정권은 호남 지역, 진보 성향, 수도권 3040의 3가지 축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출신이면서  중도 성향의 5060 세대를 끌어들일 만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최장수 총리’, ‘사이다 총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야구로 치면 5~6회에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그러면서 차기 주자로서 맷집과 체력을 많이 다졌다고 본다. 최근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그에게서 전에 보지 못하던 진정성을 느낀다고들 한다.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선택과 행동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백의종군’ 각오로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겠나 싶다.

▲워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총리가 이른바 호남 대표성 문제를 놓고 어떻게 경쟁할지도 관심거리다. 만일 이낙연이 자진 하차하면 정세균의 지지율이 곧바로 유의미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반
서울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사실 이번 선거에 덤덤했다. 국회의원들이나 지구당위원장이 집토끼를 불러모으느라 열심히 뛰었다고 하지만 막상 호남 출신의 중장년층은 ‘찍어줘야 할 사람이 안 보이더라’고들 말한다. 이 사람들도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거나 종부세, 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분노하고 있다. 이걸 뛰어넘어 민주당이나 586 정치인과 동질감을 갖는 유권자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총장, 이낙연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큰 승부 가를 시대정신을 찾아야

▲양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제 3구단을 만들어 판에 들어오는 것인가. 그러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성공 사례도 없다. 국민의힘 구단에 합류해 부동의 4번타자 역할을 하면서, 즉 개인 지지율과 당 지지율 상승에 기여하면서, 대선 출마를 모색하는게 최선의 선택지로 보인다.

▲가오리
부친이 근무했던 연세대의 김형석 명예교수, 이철우 교수를 만난데 이어 최근 40대, 50대의 젊은 경제학자를 만나려 한다고 한다. 정치 입문에 앞서 경제 비전을 쌓으려는 의도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앞서 현재의 종합 지지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다. 그의 미디어 참모진은 총장 퇴임 이후 드러난 행보로 봐서 상당히 유능해 보인다. 고건, 정운찬, 반기문, 안철수 등 역대 제3후보론의 브레인에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국민의힘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윤 전 총장을 입당시켜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면 이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과거를 씻어 물에 띄워보내는 의미있는 일이다. 국힘당 내부의 세력관계나 인적 관계가 백지화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어려워 보이지만 성사될 경우 파괴력도 커질 것이다.

▲양자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협상을 앞두고 있다. 두 당이 먼저 한번  통합한 뒤, 윤석열 총장 주변의 새정치그룹과 또 한번 통합하기보다 원샷에 하자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야당발 빅텐트론이 힘을 얻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이 미묘하고 복잡다단한 일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재등장을 유력하게 보는 근거 중 하나다.

▲워령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비판만 하면 됐었다. 이번 선거도 야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여당의 패배 측면이 더 크다. 이제는 서울과 부산의 시정을 책임지게 되면서 ‘부분 집권당’이 되었다. 새 시장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내는가 주목할 것이고 잘못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박원순, 오거돈 시장 시절의 적폐 청산으로 몇 개월간 사람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유권자들은 그들의 일 솜씨와 야당 지지를 연계시킬 것이다. 무능, 오만 같은 단어는 언제든 보수 야당으로도 향할 수 있다.
국힘 내부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혁적 보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궁합도 안철수 대표나 윤석열 총장보다 더 맞아 보인다. 유 전 의원이나 원 지사의 경우 김 위원장 입장에선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킨 것처럼 자신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안철수나 윤석열처럼 버겁지 않은 후보군이다.

▲반반
듣다 보니 재미가 없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야당이 가져갔고, 대통령이 레임덕에 직면했고, 여태 이름이 나왔던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이제부터는 활발하게 뛸 것이라는 얘기일 뿐이다. 그 밥에 그 나물, 가슴이 뛰지도 않고, 이 시대의 정신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피터팬
대균열, 대전환은 이제 시작이다. 여당은 위기에 처하면 새로 전열을 정비하는데 익숙한 편이고, 야당은 이제 겨우 승리의 동앗줄 하나를 받았을 뿐이다. 이제부터 두세 달쯤 각 정당 및 진영은 심판과 룰을 정하고 예선 출전 멤버를 확정할텐데 상상가능한 시나리오는 다 나올 것같다. 양쪽 다 9회말 승리를 향한 논리와 명분 싸움이 팽팽하다. 시대정신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중에 승자가 나타나면 더 확연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유능함이 1순위, 깨끗함이 2순위 같다.

▲가오리
정치는 민심을 이기지 못하고, 경제는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시장을 이기려는 주택, 소득, 경제정책을 무리하게 펼쳐온 게 한꺼번에 평가를 받고 계산서를 받은 느낌이다. 차기 후보군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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