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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1. 04-15. 14:45

[이광재의 ‘미래 대담’④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CEO] 교육개혁, 핵심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

by | 2021년 4월 1일 | 위크엔드 컬처, 이광재의 미래 대담

온라인 대담을 나누고 있는 (왼쪽부터)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CEO, 김유열 EBS 부사장, 이광재 의원. (사진=김용훈)

대한민국에서 교육 문제는 부동산, 일자리, 인구 감소, 양극화 같은 모든 난제들과 직간접으로 얽혀있다. 한국 교육은 ‘한강의 기적’을 낳는 원동력이었지만 이젠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유물이란 비판까지 듣는다. 그래서 한국의 긴급하고도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교육개혁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56세, 3선)은 평소 교육개혁과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한 지식정보사회를 주창해왔다. 이광재의 ‘미래 대담’④에선 미네르바 스쿨을 설립한 벤 넬슨 CEO와 함께, 30년 가까이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제작해온 김유열 EBS 부사장을 만났다.
미네르바 스쿨은 기숙사만 갖추고 미국을 비롯한 7개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과 현장 학습을 병행한다. <피렌체의 식탁>에 미네르바 스쿨의 학습 경험을 칼럼으로 쓴 임하영 필자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 교육의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각국에서 제도와 규제를 벗어난 대학혁신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넬슨 CEO는 이날 대담에서 미네르바 스쿨의 액티브 러닝 포럼과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4~5개 고등학교가 미네르바 스쿨의 교과 과정을 올해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2년 안에 10여 곳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편집자]

▲이광재 의원(이하 이 의원)= 두 분 모두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의 대학 입시 교육과 관련해 학생-부모-교사가 모두 지쳐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낡은 교육의 틀을 깨야 한다는 요구가 거셉니다.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취업 스펙 쌓기에 몰두합니다. 그럼에도 기업 쪽에선 대졸 신입사원에겐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먼저 미네르바 스쿨의 설립자인 벤 넬슨 CEO에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설립 1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정말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그 비결은 뭔가요?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별도의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고 샌프란시스코에 기숙사만 있다. 학생들은 교육과정 4년 동안 7개국을 순회하며 자체 개발한 플랫폼 ‘포럼’을 통해 100%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매 번 쪽지시험으로 시작되며 90분 동안 실시간 문제풀이, 그룹 토론, 보고서 작성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 각자의 참여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점수와 피드백을 준다. 학생들을 최대한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액티브 러닝 포럼(active learning forum)이다.
기존 대학의 학점제도와 중간-기말 고사가 없는 대신, 발표-과제-프로젝트 등을 종합 심사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교수들 역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또한 기업 인턴십, 프로젝트 같은 현장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미네르바 스쿨 자체는 비영리 법인이다. 그러나 미네르바 스쿨이 지분을 갖고 있는 ‘미네르바 프로젝트’라는 회사에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홍콩, 인도 등 특정 대학 또는 교육기관에 미네르바 스쿨 강좌의 플랫폼과 커리큘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벤처업체들이 여기에 투자하고 있다. 학비는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합쳐 연간 2만6000달러(약 2900만원)이지만 장학금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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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스쿨의 성공비결 셋

-명확한 목표, 새로운 수업 방식 설계
-국적 상관 없이 세계 최고 인재 모아
-일방적 강의 대신 학생주도학습 실천

▲벤 넬슨 CEO(이하 넬슨 CEO)= 미네르바 스쿨의 성공에는 세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명확한 핵심 목표가 있다는 거죠. 저희는 학생들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역량에 집중했고, 그들이 졸업 후에 어떤 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러한 비전(목표) 앞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았죠. 두 번째로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발달되는지를 분석하고, 최첨단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습니다. 독특한 수업 방식이나 인턴 경험 기회, 국제적인 활동 프로그램 등이죠. 미네르바 스쿨의 모든 교과 과정은 의도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밀하게 설계한 것이죠. 세 번째는 미네르바 스쿨이 학사 학위를 주는 미국 대학이지만, 학생의 80%가 미국 국적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적을 따지지 않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한 덕택에 최고의 능력과 최고의 교육이 만나 전례 없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 넬슨 CEO가 말한 것을 요약하면, 커리큘럼 부분과 학생 선발 방식에서 남다른 측면이 있었군요. 미네르바 스쿨에서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액티브 러닝 포럼(active learning forum)인 것으로 압니다. 교수들 강의를 듣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 달리 모든 학습 과정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다고 하더군요.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것들을 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넬슨 CEO= 저희는 교육 과정을 개발할 때 몇 가지 필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로 한 명의 교수가 다수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는 수업의 일부분이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교수로부터 배우지만, 그렇게 배운 내용을 다른 교수와의 수업이나 함께 일하는 파트너, 혹은 다른 문화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이야말로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이런 과정을 실천하려면 하나의 강의실에 모여서 하는 수업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있는 물리적인 공간, 즉 강의실의 문을 닫으면 그 안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얼마나 배웠는지, 혹은 무엇을 배우지 못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네르바 스쿨 방식에서는 모든 학습자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학생들에게 피드백과 평가 결과를 제공하도록 디지털 환경이 갖춰져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경험에서 다른 경험으로, 하나의 수업에서 다른 수업으로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최적의 맞춤 환경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액티브 러닝 포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액티브 러닝과 전이학습능력을 익혀라

-하나의 지식을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학습능력 키워
-대학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 의원= 온·오프 교육방식을 혼합해 문제해결능력이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런 이론적 기반을 토대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다양한 설계가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미네르바 스쿨에선 탈무드 교수법과 독서-토론 등을 활용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걸로 압니다.

▲넬슨 CEO= 두 가지 연구를 토대로 미네르바 스쿨을 구축했습니다. 하나는 이미 잘 알려진 액티브 러닝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는 교수법과 관련된 방법론으로서 학생들이 지식을 어떻게 흡수하고 유지·확장하느냐에 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죠. 이에 관해서는 40년 동안 연구가 진행됐고 참고문헌도 많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에선 이것들을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적용하려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연구 항목은 훨씬 더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는 심리학자들이 이른바 ‘원거리 전이(far transfer)’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어느 한 상황에서 배운 어떤 지식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관해 이 분야 최고의 과학자들조차 전이학습능력을 가르칠 수 없다고 했지만, 저희는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현명한 자’에게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인생 여정에서 여러 문제를 다양한 맥락에서 겪으면서 지혜, 즉 전이학습능력을 얻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시스템을 만들어 교육 환경에 편입시켰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경험적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문화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 업무 환경을 경험하는 것 등입니다. 이것들은 너무나 효과적이었죠. 액티브 러닝에 관해서는 아주 잘 알려진 이론들이 많았지만, 전이학습에 관해서는 별로 없었죠. 미네르바 스쿨은 이 부분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실현한 것입니다.

▲김유열 EBS 부사장(이하 김 부사장)=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좀 드려볼까요. 현재 미네르바 스쿨은 연간 200명 정도를 선발해 교육하고 있는데요. 역설적이게도 요즘 같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너무 극소수 엘리트만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면 일반 대학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재에게 액티브 러닝 포럼으로 전이학습을 해줄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그렇게 제한된 인원만 선발하는지 궁금합니다.

▲넬슨 CEO=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해주셨는데, 저희의 목표는 기존 대학들을 문 닫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구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 기존 대학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될지 모르니까 내가 대신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큰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관련 연구도 더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커뮤니티 간의 연결과 취업 가능성, 민간 기업들과의 관계, 사회적인 이동 가능성, 대학 간의 교류 가능성 등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존 대학의 시스템을 깨트리려 하는 게 아니라 개혁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 방법은 바로 ‘솔선수범’입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들고 새로운 교육의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 대학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자는 거죠.

▲김 부사장=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들이 전 세계 7개 나라(미국, 한국, 인도, 아르헨티나, 독일, 영국, 대만)의 도시를 순회하면서 현장교육을 받고 있고, 서울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홍콩이나 인도 등 특정 대학에 미네르바 스쿨 강좌의 플랫폼과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는데, 몇몇 학교와는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 이유는 뭔가요?

▲넬슨 CEO= 저희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쌍(雙)으로 선택했고, 한국과 인도가 하나의 쌍입니다. 두 나라 공통점이 무엇이기에 한 쌍이 되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희 모두는 한국의 경제발전 기적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인당 GDP 기준으로 세계 최빈국이었지만 이제는 아주 부유한 국가가 됐죠. 인도 역시 그동안 굉장한 경제적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양국 모두 존재적 위협을 갖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에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부터 위협이 있고요. 다른 철학과 사상들, 접근법들이 충돌합니다. 한국은 북한 이슈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1인당 GDP나 전체 GDP가 인도보다 더 높습니다. 인구 격차가 굉장히 큰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인도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좋은 두 개의 모델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은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발전모델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죠. K-Pop뿐만 아니라 고 백남준 작가 같은 훌륭한 예술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돼 많은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기술 분야의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즈니스, IT, 경제학, 사회운동 등의 분야에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이런 환경을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저희는 방문 시기를 올 가을 학기에서 내년 봄 학기로 바꿔서라도 한국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 행태를 반복 말아야

-교육당국, 대학 역할·정체성 고민해야
-협소한 교육보다 지혜를 먼저 가르쳐야  
-디지털기술에 맞게 수업방식도 바꾸길

▲이 의원= 아날로그 시대였던 20세기에는 대학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이른바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존 대학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교육당국의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온라인 강의 확대에 대해 대학 내부의 이해관계 충돌, 교수·학생들의 거부감 같은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넬슨 CEO= 저는 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을 정의하고 규제하는 교육당국으로선 대학의 정체성을 지금처럼 계속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미네르바 스쿨 모델은 전 세계 대학들이 지금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교육당국이든 정부규제당국이든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전이학습능력을 가르치게 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현실과의 연계성을 유지하고 아날로그 시대에 했던 것처럼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면 지혜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학문 중심의 협소한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정 과목들을 가르치는 데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나라 교육당국이든 지혜를 가르치는 것을 대학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고 전환이 대학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김 부사장= 기존 대학들의 경우 강의실에도, 학문 영역에도 장벽이 처져 있다는 얘기인데요. 디지털 방식이란 게 공간과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인데, 이것을 활용해 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면 효과적으로 지혜를 학습할 수 있을까요.

▲넬슨 CEO= 제가 말하려는 핵심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아날로그 시대와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번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생각해보죠.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과 어떤 식으로든 조금이라도 유사한 점이 있는지 자문해보고, 그 대답이 ‘그렇다’라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어떤 기술을 채택하려고 할 때, 만약 그 기술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죠. 예를 들어 우버 택시 앱이 아날로그식 행태를 토대로 했다면 어땠을까요? 핸드폰에서 손전등을 켜서 운전기사가 자신을 더 잘 발견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 이른바 아날로그 행태에 디지털 기술을 단순하게 적용한 방식이죠. 사실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고, 그렇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교육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합니까? 강의실 수업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비효과적입니다. 학생들은 현실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못 배우고 강의에 몰입도 못하고, 민간 기업에서는 이렇게 교육받은 졸업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대학은 이렇게 말하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이 (오프라인과) 똑같은 것을 온라인으로도 제공해야겠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교육의 전제와 목표가 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됩니다. 과거 방식대로 계속해 나가면 안 됩니다. 아날로그 세상은 무너졌고, 옛날이야기가 됐기 때문이죠. 앞으로 시장에 출시될 상품들은 아날로그 시대와는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우리 삶의 방식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죠. 이것이 미네르바 스쿨 식(式) 교육의 근본정신입니다.

▲이 의원= 말씀을 듣고 보니, 소크라테스가 질문에 질문을 던져 문제 해결의 지혜를 얻게 만드는 대화법(Socratic dialogue method)이 떠오릅니다. 현재 인류의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대치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 또 하나는 기후변화 위기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것이 아닐까요. 미네르바 스쿨에서 민관 투자를 받아 이런 주제를 다루는 학교를 세울 생각이 있는가요?

▲넬슨 CEO= 물론이죠.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코로나19 이후) 지난 1년간 ‘누구든 따로 격리된 채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을 것입니다. 이제 승패의 개념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한국의 미래가 미중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의 미래나 중국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탄 것입니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은 전 세계적인 협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빈곤 문제, 팬데믹에서의 탈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성에 바탕한 공동의 언어를 만들어야 하며, 소통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내 방식이 옳다, 혹은 네 방식이 옳다, 이런 양분법 사고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부족주의나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화의 힘이 바로 공동 번영의 세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글로벌화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선(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시스템의 결함들을 바로잡고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이 의원= 지난 몇백 년간 계속된 산업화 문명이 끝나고 이제는 디지털 혁명이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습니다. 국가들의 경계를 넘어 인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돼야 할 운명입니다. 저는 미네르바 스쿨이 인류의 난제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지성의 학교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 부사장= EBS에서는 앞으로 디지털 지식 플랫폼,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려 합니다. 전 세계 석학들을 인터뷰해 올해 안에 그 콘텐츠들을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미네르바 스쿨과는 목표나 운영방식이 다르지만 교육혁명 관점에서 어떻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까요? 넬슨 CEO가 생각하는 온라인 교육 방식의 요체가 궁금합니다.

▲넬슨 CEO= 어떤 플랫폼이든 정보를 전달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 플랫폼이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느냐는 겁니다. 어떤 콘텐츠를 편집해 올릴 것이냐가 가장 중요할 텐데, 올바른 콘텐츠가 올바른 청중에게 제시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정보를 배포할 수 있고, 사람들의 관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뭔가를 설계할 때 가장 필요한 점은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고민해 그에 맞춰 플랫폼을 구축해나가면 됩니다. 처음부터 이러저러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역행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가정하지 말고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부터 분명하게 인식하면, 최상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교육개혁, 학생-학부모 시각도 중요

-사회에선 성적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에 집중
-EBS, 교육개혁 이끌 지식 플랫폼 준비

▲이 의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국민들의 지능지수(IQ)가 뛰어난 나라입니다. EBS를 통해 국내외 최고 석학들의 강의를 무한정 공급받고, 서로 건전하게 토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면 명실상부한 지식정보강국이 될 것 같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서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마치 교육판(版)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갖고서요.

▲김 부사장= EBS도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어느 것이든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임계점을 돌파해야 될 것 같아요. EBS 지식 플랫폼에 100명의 석학이 들어올 때하고 1000명의 석학이 들어올 때는 그냥 곱하기 10이 아니거든요. 4차산업혁명을 국가적으로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EBS는 국민들에게 빅뱅 수준으로 지식·정보를 서비스할 것입니다.

▲이 의원= 요즘 대한민국의 문제는 모두가 루저(loser)가 된다는 느낌을 준다는 데 있어요. 결국은 교육 문제로 귀결되지 않나 싶어요. 부모는 아이를 공부시키는 게 너무 힘들고, 학교 교실에 가보면 30명 중에 10명쯤은 자고 있고, 중고교 학생 중에 학교를 벗어나 있는 아이도 9만 명이나 되죠. 대학에 어렵게 들어가 중간에 학교나 전공을 바꾸는 사례도 많고, 온갖 스펙을 만드느라 많은 돈을 써도 취직이 어렵습니다. 기성세대가 앞장서서 이런 악순환의 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목표는 결국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지혜로운 인간을 만들자는 것으로 압축됩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교육혁명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 대통령’이 나와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벤 넬슨 CEO는 한국의 이런 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 것 같아요. 한국의 교육개혁에 관해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요?

▲넬슨 CEO= 저는 한국이 교육 체제에 있어서 아주 독특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교육 체제는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죠. 표준평가척도만 보더라도 한국은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못된 척도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죠. 뭐든지 성공을 못하고 있을 때 변화를 추진하는 게 더 쉽습니다. 그럴 땐 ‘아,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바꿔야겠다’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최상위권에 있는데 ‘어, 내가 잘못된 산의 정상에 있구나’ 깨닫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죠. 놀랍게도 한국 사회는 미네르바 스쿨을 받아들인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방식이 훨씬 더 우월함을 빨리 깨달았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데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죠. 이런 자세야말로 한국의 교육 체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 한국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통은 취업용 스펙 쌓기일 겁니다. 어렵게 취직해도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그게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재교육을 하는 시간과 비용이 또 들어가죠. 결국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과 기업 현장에서 쓰는 지식의 괴리가 생기는데요. 한국의 대학과 학생들은 새로운 길을 찾고 있습니다.

▲넬슨 CEO=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제가 보내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학부모들이 어떤 회사의 임원일 경우 직원들을 채용하려고 면접을 할 때 무슨 질문을 던질까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을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느냐, 상황이 바뀌면 그 해결책을 어떻게 적용하겠느냐, 다른 사람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느냐’ 등의 질문을 던질 겁니다. 이는 모두 지혜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학부모이거나 학생 입장이 되면 이걸 잊어버리고, 내 자녀가 또는 내가 화학 과목에서 A를 받는데 집착합니다. 왜 그럴까요? 기업이나 사회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화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화학 과목에서 A를 받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입니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 기업 고용주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라면, “우리가 대학에 기대하는 바는 미스터리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어떤 대학도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화학을 가르쳐 준다’고 내세우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 오면 세계 시민을 양성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겠다’고 홍보하죠. 대학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광고법 위반’이 아닙니까? 대학이 자신의 목표와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실제로는 그 일들을 안 하고 있으니까요.

▲김 부사장= 대학교육성과를 평가할 때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취업률 잣대로 측정하고 있지만 사실은 중구난방입니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대학 졸업 후 취업도 잘 되고 소득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증명될 경우 그런 시스템이 크게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금 전에 넬슨 CEO께서 ‘한국 교육이 잘하고 있지만 척도가 잘못됐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교육의 측정 척도가 어디서 잘못됐을까요? 또 하나 궁금한 점은 한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미네르바 스쿨 방식을 전면 도입하려면 한국의 교육부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넬슨 CEO= 만약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누군가를 채용하려 한다면, 혹은 EBS에서 누군가를 채용하려 한다면, 각각의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를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해야 할 일상적인 업무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연구조사활동을 한다든지, 정책 입안 활동을 한다든지, 취재 및 기사 작성을 한다든지 여러 업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글로벌 평가 척도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습니까? 거기엔 실질적인 업무 활동에 관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아니죠. 누구든 16세 무렵에 몇 년 뒤 의원실 직원이나 기자가 될지, 혹은 다른 어떤 일을 할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전이학습능력과 같은 핵심 스킬(skill)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평가 척도가 틀렸다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학교 교육의 초기인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글을 쓰고 읽는 능력, 혹은 산수 능력 등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뇌가 준비돼 있는 사춘기 이후, 즉 중등 교육 이상으로 넘어가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혹은 경영진 교육 프로그램이나 평생학습 프로그램에서는 미네르바 스쿨의 방식이 그때부터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미네르바 스쿨 방식을 국가 차원에서 적용하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법제화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과목을 가르치라고 규정하는 것보다는 여러 맥락과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메타인지적인 도구들, 즉 비판적 사고나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방법론를 가르친 후에 모든 과목에 걸쳐서 그것을 평가하도록 법제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네르바 스쿨 방식 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스템을 모방할 게 아니라 교육의 무게중심 자체를 바꾸어야 합니다. 시스템 적용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 당국에서 이런 자세를 갖는다면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한국 고교 4~5곳, 9월부터 미네르바 방식 도입

-한국 학생들, 성실하고 창의력 높아
-솔루션을 찾으려면 ‘굶주림’ 느껴야
-온라인·디지털 활용한 교육혁명 필요

▲이 의원= 한국의 몇몇 고등학교에서도 미네르바 스쿨 방식을 채택한다고 들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요구하지 않고 면접, 에세이, 추천서 등을 통해 신입생들을 뽑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처럼 토론식 수업과 논술형 평가를 중시하는 것 같은데요, 넬슨 CEO께서는 한국 학생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넬슨 CEO= 저희가 한국에 대해 기대를 갖는 이유는 한국 학생들이 굉장히 성실하고, 학습 의욕도 강하고, 깜짝 놀랄 만큼 창의적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롭고 정교한 교육의 틀을 완벽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올해 9월부터 한국의 4~5개 학교가 미네르바 스쿨의 교과 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희망하는 바로는, 10여 개의 한국 학교가 향후 1~2년 안에 추가되고 장차 100여 곳까지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이 지금까진 영어로 돼있는 교육 시스템인데요. 앞으로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를 한국어로도 번역해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의원=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 선발이나 강의 방식을 국내 대학 과정에서도 실험해보면 좋겠네요. 제가 요즘 앞장서고 있는 ‘디지털집현전 법안’(※국가지식정보 연계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도 비슷한 취지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관에 있는 콘텐츠를 학교 교실, 아파트 단지에서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거죠. 온라인-디지털을 통한 교육개혁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말씀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넬슨 CEO=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이라면 언제나 ‘더 나은 솔루션을 위한 굶주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앞에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김 부사장= EBS도 초·중학 콘텐츠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전부 디지털 콘텐츠인데요. 이것들을 교육, 문화,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서로 묶어낸다면 지식정보강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이 의원= 젊은 세대가 일거리와 일자리를 마음껏 찾도록 진정한 교육혁명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멋있는 표현이 있었는데, 더 좋은 솔루션을 찾으려 한다면 굶주림이 필요하다는 거죠.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 ‘항상 갈구하라’고 역설했습니다. 우리 사회도 교육 때문에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찾아줄 수 있도록 그런 치열한 자세를 갖고 도전할 때입니다. 두 분의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대담 정리=이형진 작가
사진=김용훈 사진작가
편집=한은지 기자


벤 넬슨 CEO
197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미네르바 스쿨을 설립하기에 앞서 온라인 사진 공유 및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냅피쉬’에서 10여 년간 일했으며 2005~2010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2011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 혁신대학인 미네르바 스쿨을 설립해 2014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미네르바 스쿨의 설립자이면서 미네르바 프로젝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유열 부사장
1988년에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에서 언론학 석사를 취득했다.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1992년 8월 EBS PD로 입사해 ‘다큐프라임’, ‘세계테마기행’, ‘한국기행’ 등 주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EBS에서 편성기획부장, 지식정보부장, 정책기획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2년 9개월간 학교교육본부장을 맡아 수능 및 고교 교재, 동영상 콘텐츠 제작 책임을 맡았다. 2019년부터 EBS 부사장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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