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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바라는 세상⑤] “‘금발의 한국인’을 원하는 대한민국…다양성 누리는 사회 되기를”

by | 2020년 12월 23일 | 2030세대가 바라는 세상, 기획 · 연재, 위크엔드 컬처


<피렌체의 식탁> 기획인터뷰 ‘2030세대가 바라는 세상’의 다섯 번째 인터뷰이(interviewee)는 안나 아미노프(26세)다. 핀란드 출신인 그는 주한 핀란드 대사관의 홍보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고교 1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1년간 한국에서 공부한 뒤 핀란드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의 대학으로 진학해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다.
<피렌체의 식탁>은 이달 중순 안나 아미노프를 만나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두 시간가량 이야기를 들었다. 임신 8개월의 커리어우먼인 그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한국에서 직장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해야 하느냐”다. 그는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다양하게 ‘가족을 꾸릴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의 동거 부부 ‘아볼리또'(Avoliitto)처럼 결혼을 하지 않아도 법적 부부로 인정하고, 사회가 육아 지원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 사회가 원하는 외국인은 ‘금발의 토종 한국인’ 같다며 이런 인식이야말로 다양성을 누리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교육 환경과 취업시장

-학생들의 여유가 부족한 교육 문화
  가는 길을 즐겨야 행복할 수 있다
-‘영어 원어민’만 찾는 기업 수두룩
  ‘한국 패치’ 된 외국인 찾는 기업도

▲10년 전 고교 재학 중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핀란드 교육 환경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났나?

-아시아에 관심이 많아서 아시아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다. 그때가 2010년이었는데, 그 즈음부터 한국이 K팝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교환학생 관련 업체에 ‘한국으로 갈 수 있을까’ 상담을 했더니 그쪽에서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연결해줬다.
한국에 와서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에 다녔다. 가장 놀랐던 건 남녀가 학교를 따로 다닌다는 거였다. 다니던 여고 옆에는 남고가 있었다. 공부에 집중하라고 나눠놨다면 왜 건물을 바로 옆에 둔건지 의아했지만, 점심 먹으러 나갈 때마다 인사하고, 서로를 의식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핀란드에서는 남녀가 다니는 학교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다 같이 다닌다.
핀란드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보통 취미 생활을 하러 간다. 나는 승마를 하러 가고 말을 돌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확실히 고등학교 때는 입시를 위한 준비가 전부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자기만의 시간은 언제 갖는지 의아했다. 학생들에게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던 것 같다. 관심 분야를 찾거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보였다.
수업 방식도 많이 달랐다. 과목은 비슷하지만 한국에서는 시험 위주로, 교과서와 문제집을 바탕으로 공부한다. 반면 핀란드에서는 토론이 활발히 이뤄진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시간이 많다. 이건 교육시스템의 기본적인 차이인 것 같다.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의 교육 시스템은 한국에서 이상적인 모델로 여겨지곤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계적으로 피사(PISA) 테스트로 각국의 교육 수준을 비교하는데, 한국과 핀란드는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 교육의 결과는 비슷한 셈이다. 두 국가 모두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다르다.
핀란드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학생들이고, 자신의 학교 생활에 만족해한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좀 우울해하는 경향이 많고, 전반적으로 학교 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결과는 둘 다 좋은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한국에선 결과와 목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는 길을 즐겨야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할 수 있다. 그 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어떻게 학창 시절을 즐기면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핀란드 학교에는 심리상담사가 항상 배치되어 있고, 더 깊은 고민이 있을 땐 공공의료시설의 전문가가 와서 상담을 해준다. 한국 학생들도 심리적인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고 들었다. 교육의 질도 중요하지만 학생 복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한국에서 외국인 ‘취준생’으로서 경험한 취업 시장은 어땠나? 혹시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외국인 입장에서 기업 공채에 지원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지원은 할 수 있지만, SSAT와 같은 인적성 테스트에서 한국인과 경쟁하기엔 국어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 게다가 경쟁률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그 트랙으로 가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뭔가 좀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남은 선택지는 외국인을 채용하는 외국인 트랙이나 공채가 있는 기업이었다. 그런 대기업이 몇 군데 정도 있었고, 그 외에는 신입이나 경력직을 찾는 중소기업들이었다. 해외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을 가고 싶었지만 그런 곳에선 주로 글로벌한 한국인들, 해외에서 살다온 한국인들을 찾았다.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높은 토익 점수 같은 스펙을 갖춰야 하는 분위기였지만 스펙에 중점을 두지 않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물론 회사에서 영어 실력은 중요한 스펙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회사들이 영어가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찾을 때 꼭 원어민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써놓았다. 공고가 뜨면 출신국가 자격 제한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딱 한 군데 원서를 써볼 수 있었고 최종 단계까지 갔었다. 그러다 취업하게 된 곳은 IT기업이었다. 감사하게도 원어민이어야 한다는 요건은 없었다. 경력을 인정받았고, 영어와 한국어 면접 테스트를 거쳐 통과했다. 운 좋게도 잘 맞는 기업을 찾아서 좋은 경험을 했다. 한국어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전공 때문에 그랬을 수 있다. 같은 회사에서 한국어를 안 하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주로 엔지니어들이었다. 아무래도 문과 출신이라 취업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한국 기업들이 찾는 외국인 인재상은?

-한국에선 아직 한국어 실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 어떤 기업들은 외모만 외국인일 뿐 속은 한국인인 사람을 원했다. 한국 직장문화에 완전히 동화돼 한국인처럼 일하고 생활하기를 바라는 듯했다. 외국인 직원들에게서 배울 점도 있을 텐데 문화의 차이는 생각하지 않고서 한국에 올인하고, 한국어가 능숙한, 완벽하게 한국화 된 외국인을 찾는 회사들도 있어 보였다.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런 걸 느낀 적은 몇 차례 있다. 어느 면접장에 가니 아시아권 외국인들을 비롯해서 백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아시아인이 한국어를 할 때와 다른 인종, 특히 백인들이 한국어를 잘 했을 때 면접관의 표정과 반응이 달랐다. 백인이 한국어를 잘하면 놀라면서 감사하다는 듯이 반응을 하고, 아시아인이 하면 ‘그래, 너는 잘 해야지’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건 똑같을 텐데, 한국어 수준에 대해 인종별로 다른 반응을 보면서 차별이 남아있다고 느꼈다. 학교에서 만난 중국인 취준생 친구들을 통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언어에 대한 압박감이 훨씬 더 커 보였다. 뭔가 나를 조금 다르게, 더 좋게 봐준다는 걸 느꼈다. 차별을 당했다기보다는, 그걸 느끼고 보았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다.


◇여성과 2030 리더십

-한국 여성들의 기회는 이제부터
  서포트할 사회 시스템 마련돼야
-젊은 리더 조명받는 건 좋은 현상
  평가보다 이해하려는 태도 필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해 세계 최연소 총리로 취임하며 여성 우위 내각을 구성했다. 한국의 여성 리더십은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한국에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과거엔 많은 여성들이 결혼하면 아이를 갖고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고 들었다. 높이 올라간 여성들 대부분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것을 포기했거나 정말 어렵게 버텨내서 겨우 올라갔다. 가정과 직장 생활을 모두를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거다. 이제서야 여성들이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는 거 같다.
핀란드와 큰 차이가 있다면 2차 세계대전 때 남자들은 전쟁에 나갔고 여성들은 일을 해야 했다. 공장 직원, 교사, 의사, 간호사와 같은 직업 모두 여성들이 맡았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자들이 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직장에 들어간 여성들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커리어를 유지했다. 물론 1960~70년대 핀란드에도 주부들이 많기는 했지만, 확실히 한국에 비해 빠른 시기부터 일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덕분에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핀란드 경제에 여성들이 큰 역할을 하면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핀란드에 성평등 문화가 일찍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핀란드의 남녀 고용률은 거의 비슷하다. 2018년 기준으로 남성은 72.7%, 여성은 70.6%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격차가 크다. 핀란드와 다르게 직장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도 아직 부족하다. 이미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을 서포트할 시스템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커리어도 육아도 함께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앞으로 혁신적인 시간을 거친다면 앞으로 20~30년 뒤에는 한국의 여성 리더십도 높은 수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핀란드 총리뿐 아니라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4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세) 등 세계 각국에서 3040 국가수반이 등장해 ‘유스퀘이크(youthquake)’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한국 정치에서도 젊은 세대의 반란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한국에서 선거를 할 때마다 젊은 정치인의 비중을 눈여겨보게 된다.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그들의 목소리가 나라를 이끌어온 5060세대의 귀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요즘 젊은 여성 국회의원들이 조명 받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이 사회에 젊은 대표들이 많이 노출되어야 그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젊으니까 뭘 모른다, 우리랑 너무 다르다’ 이런 시선과 평가가 좀 있는 거 같다. 류호정 의원 논란만 봐도 그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저런 옷을 입다니 쟤 좀 이상하네’, ‘국회의원에 맞지 않네’ 이렇게 질타하지 않았나. ‘이 세대는 국회에서 이런 옷을 입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보다 평가하려는 시선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의 의견을 듣고 모두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는 아직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너무나 작아서 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거다. 핀란드에서는 확실히 젊은 정치인의 비중이 한국보다 훨씬 더 크다. 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 사회 분위기 덕분에 30대 정치인이어도 충분히 좋은 정책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한국도 2030세대의 목소리를 좀 더 신중하게 들었으면 한다.


◇다양성을 즐기는 미래

-결혼 말고도 다양한 가족 형태 인정을
  외국인 인재들에 열린 국가 기대
-코로나19 다음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
  전 세계가 함께 극복 방안 고민해야

▲2030세대가 부닥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어떻다고 보는가? 핀란드나 다른 나라의 2030세대와 비교할 때 다른 점은?

올해 결혼을 했지만 동거는 작년부터 했었다. 한국에서는 결혼 전부터 동거하는 건 아무래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최근에 많이 바뀌고 있는 거 같다. TV 예능프로에서 래퍼 빈지노와 스테파니 미초바 커플이 동거하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기 좋다’, ‘드디어 TV에서도 이런 걸 보는 구나’ 이런 반응이 많았다. 사실 이미 동거하는 커플이 은근히 많다. 조용히 있을 뿐이다.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집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고, 결혼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결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거라 본다.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편하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생활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한국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데 젊은 세대에게 사회의 기대나 희망사항만 강요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여유를 줘야 한다. 한국에서는 혼전 임신을 하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을 안 해도 같이 살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웨덴의 ‘삼보'(Sambo)처럼 핀란드에도 동거 부부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가?

-핀란드에서는 ‘아볼리또(Avoliitto)’라고 부른다. ‘avo-’는 공개되었다는 뜻이고, ‘liitto’는 관계, 커플이라는 뜻이다. 결혼한 부부는 ‘아비오리또(Avioliitto)’라고 한다. 법적으로 아이가 받는 혜택은 거의 똑같다. 대신 아볼리또의 아빠는 친자 확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로 증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20대, 30대들이 결혼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낀다. 특히 경제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같이 살 집을 마련하기부터가 버겁다. 이런 부담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결혼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아이들이 태어나야 한다고 규정했고 그걸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월세를 살지만 서로 사랑하는 커플들, 결혼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은 부부들, 그들이 아이를 편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사회의 몫이다.

▲20~30년 후에 한국사회는 어떤 사회가 될 것 같은가? 그때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가?

미래의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될 거라고 본다. 통계를 보면 외국인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외국인에게 더 열린 나라가 된다면 유럽처럼 다문화 국가가 되지 않을까. 그만큼 더 세계화된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경제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데, 저출생 문제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인재를 적극 받아들이는 변화가 필요할 거 같다. 동시에 한국인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꾸리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꾸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하나로 열려 있던 세상이 코로나19로 한순간에 닫히는 걸 경험했다. 그래서 앞날에 대한 예측이 힘들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있으리라 본다.
특히 기후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정확히는 세계화로 인한 기후위기다. 그동안은 세계화의 좋은 점을 많이 느꼈다면 이번에는 무서운 점을 느끼게 됐다. 기후위기는 먼 얘기가 아니다. 12월 중순이면 위도가 높은 헬싱키에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야 하는데 정작 헬싱키는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한국이 더 춥다. 놀라운 일이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기후변화가 극심하게 나타난다. 올해 코로나19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 덕분에 발견한 기후위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글=한은지
사진=김용운, 한치영 


안나 아미노프

핀란드 출신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국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해외에 K팝 문화를 소개하는 온라인미디어를 거쳐, 한국의 IT기업에서 마케팅 에디터로 일했다. 주한 핀란드 대사관 홍보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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